암호화폐 거래소는 탈중앙화 될 수 있을까?
암호화폐 거래소는 탈중앙화 될 수 있을까?
2018.11.01 21:44 by 블록레이팅스

암호화폐는 중앙기관 없이 가치를 전송할 수 있는 수단이다. 말 그대로 탈중앙화 되어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암호화폐의 필수 요소 중 하나로 인식돼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거래소는 중앙화되어 있다.

중앙화된 거래소의 형태로 인해 오는 문제점은 다양하다. 거래소의 암호화폐 입출금을 중지하고 인위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행태나 채굴형 거래소를 통해 투기적 성향이 짙은 ‘거래소 토큰’을 발행한 거래소가 그에 해당한다. 국내의 경우 자율 규제안이 마련되어 있기는 하다. 또한 거래소의 중앙서버가 해킹 당하면 핫 월렛에 보관된 투자자의 암호화폐가 그대로 노출되는 문제도 가지고 있다.

거래소의 중앙화로 발생하는 문제점은 이미 여러 사례를 통해 증명되었다. 2018년 6월 국내 거래소 ‘코인레일’은 거래소 해킹으로 530억 원의 피해를 입었으나 뚜렷한 보상 방안 없이 서비스를 재개한 상황이다. 같은 시기 빗썸도 해킹으로 약 350억 원의 암호화폐 피해를 입었다. 빗썸의 경우 자체 자본을 통해 피해액을 복구했지만 해킹당한 코인의 회수는 일부에 그쳤다. 해킹당한 알트코인들의 폭락이 나타날지도 모르는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있는 셈이다.

 

탈중앙화의 특성을 가진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거래소는 중앙화되어 있다.(사진: 블록레이팅스)
탈중앙화의 특성을 가진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거래소는 중앙화되어 있다.(사진: 블록레이팅스)

이러한 중앙화 거래소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나온 거래소가 ‘탈중앙화 거래소(DEX)’다. 투자자들이 사용하는 암호화폐 개인 지갑을 플랫폼에 직접 액세스해 블록체인을 통해서 거래가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거래가 블록체인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투명하며 거래소 자체가 해킹당할 위험이 줄어들 수 있다.

탈중앙화 거래소의 경우 블록체인 유명 인사들의 지지 발언이 있었다.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은 지난 7월 6일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앙화된 거래소가 “지옥불에 타버렸으면 좋겠다”라며 맹비난을 했다. 또한 비탈릭은 중앙화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약 1000만 달러의 상장 수수료를 부과함으로써 특정 암호화폐만 키울 위험을 갖고 있다는 점도 비판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대표 자오 창펑은 ‘탈중앙화 거래소가 미래’라고 밝혔으며, 바이낸스 DEX의 베타 버전을 내년 초에 론칭할 계획이다.

하지만 탈중앙화 거래소 또한 문제점이 존재한다. 우선 탈중앙화 거래소는 투자자들의 개인 지갑을 통해 직접 접근해야 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지갑 프라이빗 키가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 프라이빗 키 유출을 통해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중앙기관이 없기 때문에 투자금 보호를 받기 힘들 것이며, 블록체인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51% 공격 등을 통해 불안정해지면 탈중앙화 거래소 또한 흔들린다.

그렇다면 거래소는 어떤 형태로 발전해야 할까? 우선 투자자들이 예치한 자금을 보호해야 하며 시세조작에 대한 가능성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보호 대책은 중앙에서 감시하고 관리하며 책임질 기관이 필요하다. 또한 탈중앙화 거래소와 같이 거래 기록이 블록체인에 기록되어 투명하고 수정할 수 없는 장부 유지도 필요하다.

따라서 필자는 규제된 중앙 기관이 관리하며 블록체인의 장점을 도입한 거래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거래소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통해 상장을 진행하고 규제안에 맞는 투자자 보호 대책을 강구하며 거래 기록을 블록체인에 기록해 투명하고 수정 불가능한 거래 내역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비정상적인 거래를 포함한 모든 거래 기록을 블록체인에 기록한다면 감시기관의 실시간 감시가 가능하다.

거래 기록을 블록체인에 기록한다면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나 거래내역은 암호화해서 블록체인에 기록하며, 복호화를 위한 프라이빗 키는 거래소 사용자의 계정을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게 제공한다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퍼블릭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탈중앙화 성격이 현재까지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가치를 지닌 자산을 거래하는 거래소를 통제할 중앙기관이 없다면 투자자 보호와 시세조작에 상당히 취약한 시장이 될 것이다. 현재 나타나는 중앙화된 거래소의 문제점만을 가지고 탈중앙화 거래소만을 고집하기보다는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으며 시장을 투명하게 만들 수 있는 융합된 거래소로 발전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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