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한다면 이들처럼’ 스타트업 장인들의 주옥같은 어록들
‘창업한다면 이들처럼’ 스타트업 장인들의 주옥같은 어록들
2019.11.20 18:10 by 이창희

정주영·이병철까진 아니더라도, 크든 작든 하나의 기업을 일궈낸 이들이라면 무언가 ‘한 방’이 있는 법. 특히 생존율이 극히 낮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의 성과라면 더욱 주목할 만하다. 그리고 그런 이들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예비 혹은 초기 창업가들에게 피와 살이 될 가능성이 높다.

19일 서울 역삼동 메리츠타워에서 열린 ‘나는 스타트업 대표다’ 행사에서는 5명의 스타트업 대표들이 ‘짧고 굵은’ 강연을 선보였다. 저마다 조금씩 다른 분야에서, 성취의 정도도 각기 다르지만 어떤 누구에게는 터닝 포인트가 될 만한 이들의 이야기를 추려 여기에 전한다.

 

때로는 한 마디 말이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때로는 한 마디 말이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투자자를 만났을 때 급한 마음에 일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순간 당신은 자동적으로 ‘을’의 입장이 됩니다. 일단 인간적으로 친해지고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십시오. 똑똑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직관을 믿는 성향이 강하죠. 사람을 한번 좋게 보면, 그 다음은 자신의 그 판단을 합리화하는 과정으로 옮아갑니다. 아 그리고, 투자금의 용도는 투자를 받기 전에 결정돼 있어야 해요. 그래야 내가 왜 투자를 받아야 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거든요.”(김영덕 롯데 엑셀레레이터 상무)

가장 먼저 소개할 어록의 주인공은 김영덕 롯데 엑셀레레이터 상무다. 인터파크에서 CTO와 CMO를 거친 뒤 사내벤처를 경험했던 김 상무는 지마켓의 최초 기획자이자 공동창업자다. 현재는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김영덕 롯데 엑셀레레이터 상무.(사진: 더퍼스트미디어)
김영덕 롯데 엑셀레레이터 상무.(사진: 더퍼스트미디어)

 

“제가 만났던 창업가들의 특징은 대체로 방목형 집안에서 성장해 실패와 성공을 인생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여긴다는 것이었습니다. 창업을 ‘내 그릇과의 싸움’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고요. 시장과 고객 앞에서 매우 겸손하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기업가가 사업하면서 칭찬을 받는 순간은 극히 드뭅니다. 결국 사회의 부정적 인식과 싸우는 삶이 아닐까 싶어요. 그저 자기가 믿는 가치를 최선을 다해 묵묵히 추구해나가는 삶의 연속이죠.”(김태용 EO 대표)

김태용 EO 대표는 스타트업 전문 크리에이터 ‘태용’으로 유명하다. 2016년 무작정 실리콘밸리로 날아가 명사들을 인터뷰한 뒤 제작한 영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현재는 스타트업 분야의 유명 인사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영상에 담고 있다.

 

김태용 EO 대표.(사진: 더퍼스트미디어)
김태용 EO 대표.(사진: 더퍼스트미디어)

 

“크라우드 펀딩은 스타트업에게 매우 의미 있는 마케팅 수단입니다. ‘주주-팬’ 혹은 ‘주주-홍보대사’의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주주들이 직접 나서 SNS에 홍보하고 바이럴 마케팅에 참여하게 되죠. 그렇게 스타트업 대부분이 비상장 단계에서 성장과 가치창출이 모두 끝나는 시대입니다. VC(벤처캐피탈)나 PE(사모펀드)가 기업 성장으로 인한 과실을 다 가져가는 구조인데, 그걸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가져갈 수 있게끔 하는 게 바로 크라우드 펀딩이죠.”(김주원 크라우디 대표)

김주원 크라우디 대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모건스탠리, 스탠다드차타드 등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18년 동안 잔뼈가 굵은 ‘증권맨’ 출신이다. M&A(기업인수합병)와 증권 발행, 파생상품 등의 분야를 고루 경험했다. 지난 2017년 제주 맥주인 ‘제주 위트 에일’로 국내 크라우드 펀딩 사상 최단 시간 기록을 수립했다.

 

김주원 크라우디 대표.(사진: 더퍼스트미디어)
김주원 크라우디 대표.(사진: 더퍼스트미디어)

 

“성공을 이룬 자신의 미래 모습을 자주 간절하게 상상하십시오.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내립니다. 왜냐? 비가 내릴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니까요. 상상도 똑같습니다. 성공할 때까지 상상하면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사람입니다. 언제 누가 나에게 도움이 될지 모릅니다. 자기가 잘났다고 가만히 있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꼭 해보십시오. 이 두 가지는 돈 한 푼 드는 것 아니고 남한테 피해주는 것 아니잖습니까. 저는 이거 깨닫는 데 20년 걸렸습니다.”(박성민 집닥 대표)

박성민 집닥 대표는 한때 사업 실패로 수십억원의 빚을 지고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했던 과거가 있다. 하지만 역경을 딛고 일어나 2015년 인테리어 비교견적 플랫폼 집닥으로 현재까지 2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4년 만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박성민 집닥 대표.(사진: 더퍼스트미디어)
박성민 집닥 대표.(사진: 더퍼스트미디어)

 

“창업과 경영, 수익화와 규모화에 대해 정말 아무 것도 모른 채 적은 자본과 취약한 팀 빌딩으로 창업을 했습니다. 작은 풍파에 회사가 휘청이기도 했죠. 그 고통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유료화 모델의 도입으로 비굴해지지 않을 수 있었고 좋은 동료와 파트너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고되고 힘들었지만 무리수를 두지 않아도 괜찮았죠. 침몰하는 거함에 그대로 있을 것인가, 90% 전복될 각오로 뗏목을 타고 탈출할 것인가, 뗏목을 타고 탈출한다면 선장이 될 것인가 선원이 될 것인가, 아니면 완전히 다른 배로 갈아탈 것인가. 모든 결정의 순간에서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최용식 아웃스탠딩 대표)

최용식 아웃스탠딩 대표는 경제지 출신 경력 10년의 기자다. 2015년 아웃스탠딩으로 독립해 1년 만에 월간 이용자수 20만명 돌파. 카카오 뉴스펀딩 프로젝트 진행, 패스트인베스트먼트 2억원 초기 투자, 온라인 저널리즘 어워드 뉴스 부문 최우수상 수상 등의 성과를 거뒀다. 최근 리디북스가 아웃스탠딩을 인수하면서 자회사 형태로 운영 중이다.

 

최용식 아웃스탠딩 대표.(사진: 더퍼스트미디어)
최용식 아웃스탠딩 대표.(사진: 더퍼스트미디어)

 

필자소개
이창희

부(不)편집장입니다. 편집을 맡지 않았고 편집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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