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에 대한 감사, ‘예술적으로’ 보답해요”
“지역사회에 대한 감사, ‘예술적으로’ 보답해요”
“지역사회에 대한 감사, ‘예술적으로’ 보답해요”
2015.11.09 10:45 by 최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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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랐어요. 간단한 컵받침이나 에코백부터 빗자루 공예품까지 굉장히 다채롭네요. 모두 상당히 훌륭해 뵈고요.”
 

진열대 앞에 선 한영신 ‘행복한 다문화가족 연합회’(충남 천안) 회장의 찬사가 끊이질 않는다. 한 회장은 “다문화 주부들이 열심히 수업 받고 있는 모습을 보긴 했지만, 단 기간에 이 정도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는 몰랐다”면서 “이번 경험을 통해 느낀 성취감과 자신감이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우뚝 서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30일, 충남 천안의 ‘갤러리아 센터시티’ 9층 교양센터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섬유 공예, 생활 공예, 자수 공예, 조각보 공예, 색실공, 일러스트 등 흔히 접하기 힘든 공예 작품 300점이 한 자리에 모인 것. 한화갤러리아와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가 함께하는 공예교육 프로그램 <백화만발, 백화만물상>이 지난 3개월 간 한 땀 한 땀 빚어낸 결과물이다. 일주일 간 이어지는 특별전의 시작을 알리는 이날 행사엔 한화갤러리아 임직원, 예술 강사 및 참가자 등 40여명이 찾아 그간의 노고를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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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곱다”, “이건 어떻게 만들었지?”라며 호기심과 놀라움을 내비치는 일반 관람객도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 이번 전시회를 보기 위해 대전에서 올라왔다는 김영희(50)씨는 “우리 전통공예 작품을 다문화 여성들이 만들었다는 게 감동”이라며 “참여한 주부뿐만 아니라, 그 가정의 아이들도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신동일 갤러리아 센터시티 지점장은 “지역민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사회공헌 방향”이라며 “지역사회와 참가자들의 호응을 확인한 만큼, 향후에도 이런 프로그램이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예가 빚는 백 가지 빛깔을 뽐내다
 

<백화만발, 백화만물상>은 갤러리아 백화점을 운영하는 유통 전문기업 ‘한화갤러리아’가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와 함께 진행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지난 8월부터 3개월에 걸쳐 진행한 공예교육 활동으로, 한화갤러리아 서울 본사, 명품관(서울), 수원점, 센터시티(천안), 타임월드(대전), 진주점 등 전 지점이 참여해 복지관·지역아동센터·다문화 센터 등 지역사회의 기관들과 손을 맞잡았다. 한화 갤러리아 관계자는 “삶에 필요한 백 가지 물건을 품은 백화점의 가치를 지역사회의 다양한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동, 다문화 여성, 감정 노동자 등 총 150여명이 3개월간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을 체험하고, 어울림의 기쁨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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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갤러리아 백화점 서울 본사는 영등포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손수건․쿠션 등을 리폼하는 섬유공예 수업을, 명품관은 대청종합사회복지관(서울 일원동)과 함께 생활용품에 디자인을 더하는 일러스트 수업을, 수원점은 어울림지역아동센터와 석고방향제, 캔들, 머그컵 등을 제작하는 생활 공예 수업을 진행했다.
 

선조들의 예술 혼을 직접 배워본 지역도 있다. 타임월드(대전점)에선 서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함께 전통 조각보 수업을, 센터시티(천안점)는 행복한 다문화가족 연합회와 빗자루공예를, 진주점에서는 진주YWCA와 자수와 색실공 등 다양한 전통공예를 체험했다.
 

다문화 참가자들은 공예와 그 속에 담긴 문화를 배우며 제2의 고향이 된 한국에 한 걸음 다가섰다.
보자기 공예 수업에 참여한 곽미희(35․대전․중국 출신)씨는 “천 주머니를 만들면서, 한국의 전통 옷에는 주머니가 없다는 걸 배웠다”면서 “좋은 선생님과 친구들 덕분에 3개월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즐거웠다”고 했다. 빗자루 공예 수업에 참여했던 양원링(37․충북천안․중국출신)씨는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한국 민요나 설화를 들려주기도 했는데, 처음 접해본 흥미로운 경험이었다”면서 “내가 만든 빗자루 작품을 부모님과 중국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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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예술가·지역사회 어우러진 예술 한 마당  

“이전에 복지관 아이들과 체험학습을 함께 했는데,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걸 느꼈어요.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우리’라는 개념을 돌아보고, 나눔의 가치를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한화갤러리아 사회공헌팀에서 일하고 있는 조재익씨의 말이다. 일방적․일회성 지원을 넘어, 기업이 함께 만들어가는 활동을 꿈꾸는 <백화만발, 백화만물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대목. 각 백화점이 있는 지역에서 가장 적합한 대상을 직접 물색하고, 전 지점에 꾸려져 있는 ‘한화봉사단’이 봉사자로 참여하는 등 시종일관 한화갤러리아 임직원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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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문화와 수공예 활동을 널리 알리는 계기란 점도 뜻 깊다. 특히 센터시티점의 빗자루 공예를 맡고 있는 이동균(74) 명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4대째 빗자루 만들기를 이어오고 있는 빗자루 기능전승자(06-03호)로, 전통 빗자루 공예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장인으로 꼽힌다. 타임월드점에서 조각보 공예를 가르친 이현숙(66) 작가 역시 마찬가지. 현재 일본 수공예 지도협회 색실공(Temari) 사범 및 보자기 강사 활동 중이며, ‘다물공방’을 운영하며 후학 양성에도 매진하고 있다. 일러스트의 김지평(40), 섬유공예의 이미정(32) 작가 역시 각자 분야에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동균 명장은 “평생을 빗자루 공예에 바쳐온 만큼, 계승하는 것 또한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프로그램이 우리의 우수한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무엇보다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참가자들의 인식과 생활이 변한다는 점이 가장 반갑다.
복지관 아동들을 대상으로 섬유공예를 가르쳤던 이미정 작가는 “6주간 수업을 하면서 매주 아이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게 커리큘럼을 꾸몄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집중력이 높아지고, 물건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도 커지더라”면서 “생활태도의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던 수업”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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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신 ‘행복한 다문화가족 연합회’ 회장 역시 프로그램이 만들어 내는 변화 부분에 후한 점수를 줬다.
“다문화 여성들을 직접 만나보면 정말 많은 차이를 실감하게 되요. 전혀 다른 문화에서 반평생을 살았으니까요. 특히 약속에 대한 관념이 약하고 꾸준함도 떨어졌죠. 그런데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는 15명의 참가자가 단 한 번의 결석도, 포기도 없었어요. 만드는 게 재밌고, 그 속에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죠. 그런 일상의 작은 변화가 향후 이들의 삶을 바꿔줄 수 있다 고 생각합니다.”  

필자소개
최태욱

눈이 보면, 마음이 동하고, 몸이 움직이는 액션 저널리즘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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