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스트 임한희 기자] 병원에서 진료를 보다 보면 진료실에서 어르신 환자분들을 많이 뵙게 된다. 어디가 아파 오셨냐고 질문하면 ‘무릎이 쑤시고 아프다’는 대답을 자주 듣는다. 실제 국내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8명이 퇴행성 무릎 관절염으로 고생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노인들 사이에 퇴행성 관절염 질환은 매우 흔히 발견된다. 문제는 내원하시는 어르신 환자들의 증상이 이미 상당히 악화된 경우라는 점이다.
관절염이란 관절 내부에서 뼈가 서로 부딪히지 않게 보호해주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염증이 발생하고 통증으로까지 이어지는 질환을 뜻한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은 경미하게 시작되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게 되면 점차 통증이 심해질 뿐만 아니라 관절의 변형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아침이면 관절이 뻣뻣하고 일어나 걷게 되면 욱씬욱씬 통증이 발생한다. 심한 경우엔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아픔을 느끼기도 한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관절과 연골이 노화되는 질환이므로 한번 생기면 완치가 어렵다. 따라서 무릎에 지속적인 통증이 조금이라도 발생한다면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증상을 참아내는 것은 관절염을 치료할 기회를 점점 놓치고 있는 것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14일 한의계에 따르면 퇴행성 무릎 관절염 치료에 추나요법, 침 치료, 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비틀어진 무릎 주변 뼈와 근육, 인대를 추나요법으로 바로잡은 후 한약재 유효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을 환부와 혈자리에 놓아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을 제거한다. 여기에 연골 재생 기능을 강화하고 관절 변형을 억제하는 한약을 처방해 관절염의 진행과 악화를 막는다.
특히 지노인 무릎 관절염 환자가 침 치료를 받을 경우 수술률이 약 80% 감소한다는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의 연구 결과도 있을 만큼 한방 치료의 효과는 탁월하다. 침 치료는 근골격계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법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기혈 순환을 원활히 하는 효과를 통해 노인 우울감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건강보험의 적용도 받을 수 있는 만큼 경제적 부담도 적다.
치료도 중요하지만 가장 좋은 치료법은 예방과 관리다. 먼저 관절에 강한 충격을 줄 수 있는 행동을 삼가 해야 한다. 수면과 식사 같은 일상의 리듬을 지키고 산책이나 홈트레이닝 등을 통해 몸을 움직여주면 체력 향상, 스트레스 해소, 근육량 유지에 효과적이다. 또한 사과, 배, 감 등 비타민과 무기질, 수분이 풍부한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주면 피로 회복과 면역력 향상에도 좋다.
무릎은 우리 신체 부위 가운데 가장 움직임이 많은 관절이라고 한다. 뭐든지 많이 쓰면 닳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급할 것은 없다. 관리를 통해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벌써 2월 중순에 접어들었다. 지금이라도 무릎 관절 관리를 통해 노후를 설계하는 것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