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역시 기업이 속한 지역의 ‘기업시민’ 으로서 지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유명한 부자였던 경주 최부잣집의 가훈 중 하나가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였다고 하는데, 어쩌면 우리나라 기업의 CSR과 사회공헌 활동은 지역사회 지원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서울이 아닌 지방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하는 기업에는 사회공헌 부서의 이름이 ‘지역사회공헌팀’ 인 경우도 있고요.
최근 발표된 사회공헌 관련 기업 설문조사*에서도 기업이 CSR소통과 관련하여 고려하는 이해관계자 순위 중 첫 번째가 ‘지역사회공동체’ 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기업의 지역사회 지원 활동은, 작게는 지역 인근 학교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인근 복지시설에 자원봉사 참여를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크게는 지역 경제 전반을 책임지는 수준까지 이르게 됩니다.
이러한 기업의 지역사회 공헌 중 지역에 비교적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두 가지 사례를 소개합니다.
GS칼텍스 - 예울마루
GS칼텍스는 공장이 위치하고 있는 여수 지역에 대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대형 복합문화예술공원을 건립하여 여수시민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극장에서는 뮤지컬, 발레, 오페라 등 대형 공연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소극장에서는 연극, 독주회 등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GS칼텍스는 예울마루를 자사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마음톡톡’ 의 프로그램 진행 장소로 활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예울마루에서 진행되는 몇몇 공연과 전시는 유료이지만, 무료 공연과 전시도 있으니 여수에 방문하게 된다면 한번 들러 보시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제 예울마루는 하나의 기업사회공헌 사업을 넘어, 여수 지역의 일종의 랜드마크가 된 것 같습니다.
포스코 – 포항국제불빛축제
포항의 대표 기업인 포스코는 2004년부터 매년 대형 불꽃놀이 축제를 개최/지원하고 있습니다. 초반 3년간은 포스코에서 독자적으로 불꽃축제를 개최하였고, 2007년부터는 포항시와 함께 그 규모를 확대하여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제는 포항을 넘어 경북 동해안의 대표 축제로 자리 매김을 한 것 같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 동안 타오르는 불꽃이지만 그 불꽃을 위한 화약의 가격은 수억 원에 달하기 때문에 기업의 후원이 없이는 이러한 대형 행사를 진행하기 어려운데요. 기업 입장에서는 많은 비용을 들이지만 수십만명에게 기업을 홍보할 수 있기에 지속적으로 후원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름답게 터지는 불꽃 아래에 있는 포스코 산업단지를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포스코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금년에도 7월 31일~8월 3일동안 진행될 예정이나, 세월호 참사로 인한 전국민적 애도를 고려하여 행사 규모를 줄일 계획이라 합니다.
이 밖에도 많은 기업들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특산물을 대량으로 구입하고, 지역 사회 환경 개선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또 하나의 시민으로서 지역 발전을 위해 보다 힘쓸 수 있기를 바랍니다.
* 한국기업의 CSR 현황 및 이슈, 2014 기업 설문조사, KOSRI
편집자 주 기업 사회공헌을 컨설팅하고있는 신성현 컨설턴트가 '공익'과 '비즈니스'라는 두 가지 이슈를 엮어 일 주일에 한 번씩 독자분들을 찾아 갑니다. 신 컨설턴트의 글 맛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평소의 예의 바른 말투가 그대로 배어 있는 신 컨설턴트의 '합니다', '해요' 체를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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