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건설을 위해 스마트 건설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현장의 비효율과 안전 개선 효과가 검증되면서 북유럽 등 건설 분야 선진국을 중심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기술에 대한 낮은 접근성과 초기 투자의 부담 등으로 활성화가 더딘 게 사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의 중견 토공건설기업이 디지털 혁신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업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내년에 창립 40주년을 맞는 ㈜우원건설이 그 주인공. 이 회사는 스타트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바탕으로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빌딩 정보 모델링) 기반의 스마트 시공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국내 토공건설업계에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하려 한다.

우원건설은 지난 26일 ‘스마트건설사업본부’를 출범, 대한민국 토공전문건설사 최초로 BIM 기반의 스마트 시공 통합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시스템 구축을 함께 할 파트너로 스마트 건설 솔루션을 서비스하는 스타트업 스패너(Xpanner Inc.)가 나섰다. 스패너는 북유럽의 선진 건설 시장에서 검증된 다양한 스마트 건설 관련 솔루션들을 통합한 기술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핀란드의 스마트 건설 분야 스타트업 인프라킷(Infrakit)도 힘을 보탰다. 핀란드는 자타공인 스마트 건설 선진국으로, 인프라킷이 상용화한 클라우드 플랫폼은 현지 건설사들의 디지털 전환에도 큰 역할을 했다. 파시 조엔수(Pasi Joensuu) 인프라킷 전무 또한 이달 우원건설의 국내 현장을 직접 방문, 핀란드와 같은 최고 수준의 스마트 건설 기술을 갖춘 토공전문건설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기술 전수를 약속했다.
이번 통합 시스템의 핵심은 열린 연결을 통한 실제 시공 및 절차상의 효율성 극대화하는 것이다. 머신 가이던스(MG)와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중장비와 측량장비, 사람 등 토공 현장의 모든 요소가 연결된다. 설계사 및 발주처, 시공사, 감리사 또한 클라우드를 매개로 설계 및 시공 데이터를 주고받게 된다. 관제 효율을 위한 타임랩스 영상 관제 및 안전 관제 시스템도 포함된다. 우원건설이 수주한 충북 음성, 충북 청주 오창, 울산 울주 등 3개 프로젝트에 도입될 예정으로, 총 규모는 2700만제곱미터에 이른다.
채영준 우원건설 대표이사는 “시장의 불안정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기존 방식으로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해 스마트건설사업본부를 출범하게 됐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건설 기술이 우리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국내 토공건설사들에게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우원건설은 스마트 건설 기술의 현장 도입 외에도, 경기 용인 소유 부지에서 스마트 건설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스마트 건설 사업과 관련해 국내외 스타트업 및 기술 기업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