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스트 임한희 기자] 최근 ‘성공적 노화(Successful Aging)’라는 개념이 시니어들 사이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성공적 노화란 나이가 들어도 질병과 장애로부터 자유롭고, 높은 신체적·정신적 기능을 유지하며, 안정된 사회 관계를 지닌 상태를 말한다. 백세시대를 맞아 노화를 ‘쇠퇴’라는 부정적 의미보다는 ‘끊임없는 성장’이라는 관점으로 재해석한 개념이다.
성공적 노화의 핵심 요소는 무엇보다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어떻게 나이들 것인가’라는 고민에서부터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과정은 신체 건강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특히 우리 몸을 지탱해주는 척추는 성공적 노화를 위한 신체 건강에 핵심 요소다.
실제로 척추 질환은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꼴로 나타날 만큼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척추·관절질환 의료이용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척추질환 환자 수는 총 113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2%로 나타났다. 이중 50대 이상은 약 65%에 달했다. 새해를 맞아 건강에 대해 고민하는 시니어들이 척추 건강을 살펴봐야 할 이유다.
13일 한의학계에 따르면 시니어들이 겪는 대표적인 척추 질환으로는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를 꼽을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와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가 손상 및 탈출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과정에서 디스크가 주변 신경을 압박하고 염증을 일으켜 극심한 통증을 야기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 하반신까지 통증과 저림이 이어져 보행에도 어려움을 줄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디스크의 탄력과 완충 능력이 떨어져 허리디스크에 노출되기 쉬운 만큼 증상이 의심되는 시니어라면 조속히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는 허리디스크를 비롯한 척추 질환 치료에 있어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동작침법 등 다양한 치료법들로 시너지를 내는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한다.
먼저 한의사가 직접 뼈와 근육, 인대 등을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을 통해 척추의 배열을 바로잡고 디스크가 돌출된 위치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어준다. 침 치료는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며 순수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 치료는 허리디스크로 생긴 염증을 제거해 통증을 완화시킨다. 여기에 뼈와 근육, 신경 재생을 돕는 한약을 체질에 맞게 복용하면 더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급성 허리 통증에는 동작침법이 활용된다. 동작침법은 통증 부위에 침을 놓은 상태에서 환자의 능동적·수동적 움직임을 유도하는 응급침술로 즉각적인 통증 경감 효과를 보인다. 실제로 통증의학 분야 저명한 국제학술지 ‘통증(PAIN)’에 게재된 연구논문에 따르면 동작침법을 받은 허리디스크 환자의 경우 30분 만에 허리통증이 46%나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허리디스크에 대한 한방통합치료의 유효성은 객관적인 연구논문을 통해 최근 재차 확인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건강관리(Healthcare)’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허리디스크 환자 152명의 허리 통증 숫자평가척도(NRS)는 입원 시 5.4(중등도 통증)에서 퇴원 시 2.68(경도 통증)까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 기능장애지수(ODI) 또한 중증 이상의 장애 정도를 의미하는 46.39에서 경증 수준인 28.93으로 개선됐다. NRS와 ODI는 값이 클수록 통증 및 장애의 정도가 심함을 뜻한다.
평소 운동도 빼놓을 수 없다. 가장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척추 질환 예방법은 걷기 운동이다. 걷기 운동은 약해진 척추 주변 근육을 발달시키고 골질량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어깨와 가슴을 펴 허리를 곧게 세운 자세로 시선은 10~15m 전방을 향하고 팔을 앞뒤로 자연스럽게 흔드는 것이 좋다. 시간은 일주일에 최소 150분, 하루 약 2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빠르게 걷는 것이 권장된다.
“건강한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오고 가는 새해 덕담에서 건강은 빠지지 않는 주제다. 한 해 행복을 기원하는 새해 소망에서도 건강은 우선순위로 꼽힌다. 성공적 노화를 위해 스스로 척추 건강 관리법을 고민하고 한 해 동안 꾸준히 실천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