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의 금리 인하 흐름 속에서 한화생명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소폭 상승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석 달 연속 하락하는 등 금리 하락세에 맞물려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금리가 하향세를 나타내고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작년 11월 4%를 넘은 뒤 하락해 2월 3.53%까지 낮아졌다.
그동안 금융당국이 금융권의 높은 이자수익에 반대하며 '상생금융'을 요구하자 은행권은 대출금리를 계속해서 인하했지만 보험사의 금리는 오히려 인상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는 은행과 달리 보험사의 경우 코픽스 금리를 익월부터 반영해 보름 정도 차를 두고 반영하기 때문에 코픽스의 하락세 인하분이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린 것. 이에 따라 최근에서야 보험업계 역시 금리 인하 기조에 편승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5개 생명보험사의 평균 주택담보 대출금리는 5.73%로 전월 5.76% 대비 0.03%p 떨어졌다.
4개 손해보험사 역시 주택담보 대출금리가 일제히 떨어지면서 5.15%로 전월 대비 0.51%p 하락했다.
코픽스 금리에 연동해 주담대를 취급하는 보험사 9개 가운데 한화생명을 제외한 8곳이 인하돼 평균 금리가 인하된 것.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푸본현대생명이 6.10%(-0.08%p), 신한라이프 5.91%(-0.12%p), 교보생명 5.63%(-0.06%p), 삼성생명 5.11%(-0.10%p)를 보이며 인하됐으며, 손보사 역시 현대해상이 5.76%(-0.23%p), 농협손보 4.98%(-), KB손보 4.95%(-0.52%P), 삼성화재 4.92%(-0.60%p)로 금리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한화생명의 경우 지난 2월 5.71%에서 3월 5.91%로 0.20%p 올랐다.
이와 관련해 한화생명은 "타보험사에 비해 신용점수가 낮은 차주까지 포험시키는데 이들의 금리가 높을 수 밖에 없어 최고금리와 최저금리의 평균값으로 적용되는 대출금리가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보험사가 신용점수 700점 이상 대출을 취급하는데 반해 한화생명은 500점 미만의 대출이 존재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라 주담대 역시 많이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며 "이럴 경우 모수가 적어져 평균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한 간담회에서 은행을 비롯한 경제 주체들을 대상으로 상생금융에 적극 나서달라는 요청을 피력한 바 있다.
당시 이 원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은행을 비롯한 경제 주체들이 고통을 분담하고 상생을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사상 최대의 이익을 달성하면서도 국민과 상생하려는 노력이 크게 부족하다는 부정적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