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 청년들이 세계에 알린다
위안부 문제, 청년들이 세계에 알린다
위안부 문제, 청년들이 세계에 알린다
2014.06.19 13:10 by 조철희
'희망나비', 오는 23일부터 16박 17일간 유럽 4개국서 서명 운동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 우리나라와 일본 사회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에도 기여하는 일 아닐까요.”

정새날(24)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희망나비’ 대표가 말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이 내포하고 있는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가 한일관계를 넘어 국제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줄 것이란 얘기다.

희망나비는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지난해 10월 결성했다. 국내외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운동’을 벌이며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알린다. 오는 23일부터는 16박 17일간 유럽 곳곳에서 행동하는 유럽평화기행 ‘나비의 꿈’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공동주최해 진행한다. 유럽평화기행 출항을 맞아 두 젊은이, 정새날 희망나비 대표·유럽평화기행 부단장과 김형준 유럽평화기행 단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ㅣ위안부 피해 할머니와의 만남, “운명처럼 느껴졌죠”  

정 대표는 지난해 가을까지만 해도 프랑스에서 사회학을 공부하던 유학생이었다. 그가 일본군위안부 문제 관련 활동에 뛰어들게 된 것은 프랑스를 방문한 김복동 할머니의 통역을 맡으면서부터.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운명적 만남’이라 했다.

“정치, 경제 같은 딱딱한 내용을 통역할 땐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 그런데 김복동 할머니의 증언을 옮기는 순간에는 한계를 많이 느꼈어요. 할머니의 아픈 정서를 옮긴다는 무게감 때문이었을까요? 프랑스어 통역하면서 그런 감정은 처음이었죠.”

 



 

지난해 9월, 파리에서 처음으로 수요시위가 열렸다. 김 할머니와 정대협은 국제연대활동을 위해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다. 당시 정 대표는 통역을 맡았고, 이것이 인연이 돼 정대협 국제위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이내 프랑스에서의 활동만으로는 부족함을 느끼고 학교를 휴학했다. 지금은 희망나비의 대표로, 국내와 세계 각지를 무대로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있다.

  ㅣ해외 관심 갖는 현지인 많아… 국내 대학생 무관심과 대조  

희망나비는 지난 1~2월 프랑스와 독일에서, 3~4월에는 에콰도르와 볼리비아 등 남미에서 서명운동을 벌였다. 4월 중순에는 유럽평화기행 홍보전을 겸해 프랑스 파리에서 캠페인을 벌였다. 활동을 이끌었던 정 대표는 현지인들의 호응도가 꽤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여성단체 등 현지 시민단체와 연대는 물론, 개인단위의 관심과 지원도 많았다고 한다.

 



 

그는 기억에 남는 사람들로 서명운동을 함께 진행한 에콰도르의 98세 노교수, 프랑스 소르본대 철학과 교수 졍 살렘씨 등을 꼽았다. 졍 살렘씨는 지난해 9월 김복동 할머니의 프랑스 방문 이후 현지 캠페인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사람들을 만날수록, 국내에서 서명운동 하며 받았던 외면이 못내 아쉽다. 김형준(28) 유럽평화기행 단장은 “길거리 캠페인 시 참여율이 10명 중 5명꼴이 안 되고, 대학 내 캠페인에서는 그나마도 현저히 떨어진다”며, 특히 대학생들의 무관심에 안타까워했다.

 



  ㅣ23일 날개 펴는 유럽평화기행 ‘나비의 꿈’…1‧2차 대전 상처 어린 4개국 15개 도시 방문  

지난해 9월 김복동 할머니와 정대협의 프랑스 활동은 프랑스 외교부, 국가인권위원회, 상원의원, 국제엠네스티 등과의 연대활동을 이끌어냈다. 김 단장은, 이번 유럽평화기행이 이것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통해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 현지인들의 공감을 이끌어내 국제사회의 목소리를 모을 계획이다.

유럽평화기행은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16박 17일 일정이다. 프랑스, 독일, 체코, 벨기에 등 4개국을 방문한다. 주요 여정은 프랑스의 나치양민학살지 오하두호, 대표적 유태인수용소가 있던 독일 다카우, 뮌헨협정의 희생도시 체코 프라하, 1‧2차대전의 격전지 벨기에 리에쥬 등을 포함한다. 세계1, 2차대전의 상처를 지닌 곳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전쟁의 아픔을 공유하는 캠페인을 벌인다.

기행단 규모는 50여명이다. 대학생들 틈새로 일본인 테라시타 타케시씨, 상명대 교수 고경일씨 등이 눈에 띈다. 테라시타씨는 평화인권운동가로, 수요집회 장기 개근 출석자다. 강단에서 만화를 가르치는 고 교수는 기행 중 10미터 길이의 천에 그림을 그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외에도 여러 직업과 연령대의 사람들이 함께 한다.

유럽평화기행을 통해 바라는 점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김 단장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해외 활동이고 또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참여하지만, 유럽평화기행은 사실 국내 청년층을 염두에 두고 기획했습니다. 유럽 현지에서 이끌어낼 국제사회의 관심이 기폭제가 돼 우리나라 청년층에도 반향을 불러오면 좋겠어요.”

한편, 희망나비는 ‘2014 대학생 평화 기행’도 진행한다. 내달 1일부터 4박 5일간 서울, 제주에서 활동한다. 자세한 내용 확인 및 신청은 희망나비 페이스북에서 할 수 있다.

 



 

세계1억인 서명운동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전 세계의 목소리를 모으고자 지난해 2월부터 이어오고 있다. 지난 16일 정대협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가 약 150만 명의 서명이 담긴 1차 취합분을 유엔인권이사회에 직접 전달했다. 길원옥 할머니는 이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유럽평화기행단과 함께 수요집회 등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 정대협 홈페이지에서 세계 1억인 서명운동에 동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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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조철희

늘 가장 첫번째(The First) 전하는 이가 된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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