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리스크' 대란속에도 미소짓는 삼성증권... "부실자산 대형 증권사 중 최저"
'부동산PF 리스크' 대란속에도 미소짓는 삼성증권... "부실자산 대형 증권사 중 최저"
2023.06.27 11:06 by 유선이
사진=삼성증권
사진=삼성증권

올해 증권업계 최대 위험 요소로 떠오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규모가 지난해 말 대비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신용공여 잔액은 21조 4665억원로, 지난해말 21조 4857억원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PF 신용공여 규모가 각각 2조5663억원, 2조5297억원으로 증권업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PF 관련 익스포저 증가가 있었으나 선별적으로 자산 인수에 나서 수도권역 주택와 같은 안정성이 높은 투자 비중이 높고 해외투자 규모 역시 대형 증권사 중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IB부문에서의 부동산 익스포저 확대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업 성장성과 리스크 관리에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증권의 경우 수도권, 주택 등의 자산에 선별 투자하면서 리스크 부담을 조정했으며, 최근 부실우려가 높아진 해외 부동산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도 낮은 편이다. 또한, 지난해 부동산 경기가 저하되기 이전부터 위험부담을 덜어내는 작업에 나서 2021년말 71.6% 수준이던 자기자본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2022년말 53%, 2023년 1분기 48%대까지 내려갔다.

특히 삼성증권은 자산의 담보력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적극적으로 부동산PF 딜에 임할 수 있었다. 부동산 경기가 불황에 접어들면서 위험을 과대평가하다보니 자연스레 저평가된 PF 사업장이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의 부동산PF는 브릿지론, 중·후순위채 비중이 낮은 건전한 자산구조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본 PF에서도 후순위 비중이 작고 브릿지론의 절반 이상을 간접보증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증권의 경우 수도권이나 대도시 중심으로 우량 PF 물건을 주로 취급하고 있고 이 자산의 담보가치도 넉넉한 편"이라며 "부동산PF의 규모만으로 실적을 걱정하는 것은 기우에 가깝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증권의 재무건전성 지표는 걱정하는 바와 달리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분기 대표 건전성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은 전분기 대비 6.9%p 오른 1457.7%를 기록했다. 당국 규제치 100%를 14배 웃도는 크기다. 만기 3개월 미만 자산을 부채로 나는 유동성 비율은 121.6%로 마찬가지로 규제치 100%를 상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삼성증권의 고정이하자산도 경쟁사대비 적은 편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자산이란, 증권사가 보유한 자산을 채무자의 상환능력을 고려해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5가지로 분류하는데 이중 고정 이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의 부실자산을 뜻한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통해 조사한 2022년말 기준 자기자본 상위 7대 증권사의 고정이하자산은 미래에셋증권 1355억, NH투자증권 1367억, 한국투자증권 1815억, 삼성증권 586억, 하나증권 1546억, KB증권 760억, 메리츠증권 3416억원으로 삼성증권이 가장 적다. 초대형 IB와 비교해도 최상위 수준의 자산건전성 지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추가로, 장기간 이익을 축적하면서 자본을 확충한 부분도 긍정적인 요소다. 회사는 지난 1분기 자기자본 6조원을 돌파했다.

나이스 신용평가 이규희 연구원은 “삼성증권의 장기간 흑자 기조로 이익의 내부 유보를 통해 자기자본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된 이후 여신성 자산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순자본비율은 높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증권의 부동산 익스포저는 지난 수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해 건전성 저하 가능성은 존재한다"면서도 "하지만 자산건전성이 우수하고 부동산 익스포저를 선별적으로 인수해 오면서 현재 수도권 및 주택 투자비중이 높고 해외투자 규모가 작아 초대형사 중에서도 양호한 포트폴리오"라고 진단했다.

필자소개
유선이

안녕하세요. 유선이 기자입니다. 많이 듣고,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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