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겐 휴식, 우리에겐 비즈니스” 호텔 테크 스타트업 열전
“그들에겐 휴식, 우리에겐 비즈니스” 호텔 테크 스타트업 열전
2023.07.06 15:27 by 최태욱

시원한 바다와 호수, 멋진 산과 계곡, 로컬 맛집과 명소. 피서지를 고르는 기준은 다양하다. 하지만 요즘의 MZ세대들에겐 그런 기준들 앞에 서는 우선순위가 하나 있다. 바로 ‘호텔’이다. 과거 여행의 수단이었던 호텔이 점차 여행의 목적으로 변해가는 추세. 오랜 펜데믹으로 이동의 제한을 받으며 ‘호캉스’ 키워드가 급부상했고, ‘가성비’ 보단 ‘가심비’를 추구하는 MZ세대들의 소비성향이 트렌드를 확장시켰다.  

호텔이 여행의 중심으로 바뀌면서 호텔을 둘러싼 비즈니스도 보다 활발해지고 있다. 수요에 민감한 스타트업 생태계 역시 마찬가지다. 과거 검색과 예약에 국한되던 관련 서비스도 진화를 거듭하는 중이다. 핵심 키워드는 역시 ‘디지털 전환(DX)’이다. 호텔 산업은 디지털 전환 성공률이 유독 더딘 전통산업 군에 속한다. 

 

호텔이 여행의 중심으로 바뀌면서 호텔을 둘러싼 비즈니스가 활발해지고 있다.
호텔이 여행의 중심으로 바뀌면서 호텔을 둘러싼 비즈니스가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달 ‘2023 코리아 호텔쇼’에서 호평을 받았던 스타트업 ‘온다(ONDA)’는 호텔 테크를 표방하는 전형적인 기업이다. 국내 온라인 객실거래 시장의 60~70%를 차지할 만큼 내실을 가졌으며, 메리어트, 에어비앤비, 구글호텔 등 글로벌 기업과 제휴 관계를 구축할 만큼 탄탄한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온다의 서비스는 ‘온다 HUB’를 중심으로 한다. IT 기반으로 국내외 40개 이상의 채널에 객실 상품을 유통하는 통합 판매 시스템이다. 여기에 중소형부터 프리미엄 레벨까지 맞춤형으로 관리하는 PMS(객실관리시스템) 라인업을 갖춰 호텔의 매출 증대와 운영 효율을 돕는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자회사 ‘오아테크’를 설립하고 태국의 호텔 테크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나서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수시로 들고 나는 공간적 특징을 지닌 호텔은 반복적인 청소나 폐기물 처리 작업이 요구된다. 바로 이 부분에 혁신을 덧댄 스타트업이 ‘열한시’와 ‘리코’다. 먼저 스타트업 ‘열한시’는 호텔 클리닝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도모하는 회사다. ‘표준화’, ‘무인화’, ‘비대면화’를 키워드로 호텔 청소의 디지털화를 추구한다. 관문 기능을 하는 것은 하우스키핑 긱 워커 플랫폼 ‘키퍼’다. 숙박시설의 클리닝 수요와 초단기 근로자를 연결하는 ‘키퍼’를 통해 숙박시설 대상의 비대면 클리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리코는 폐기물 환경 스타트업을 표방한다. B2B 서비스인 ‘업박스(UpBox)’를 통해 객실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지, 폐합성수지는 물론 뷔페 잔반 등 호텔 폐기물 종합 처리를 책임진다. 리코는 시즌이나 프로모션 여부에 따라 투숙객 수 차이가 현저하고, 자연스레 폐기물량도 크게 달라지는 호텔 및 리조트의 특수성을 고려해 이들에게 맞는 전용 서비스를 도입했다. 사업장별 폐기물 배출량에 따라 수거 스케줄을 유동적으로 조율하고, 배출량이 과도해질 때는 ‘수거함 무상 추가 배치’나 ‘긴급 수거’ 옵션을 제공하는 식이다. 무엇보다 정확하게 측정된 수거량을 바탕으로 요금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합리성을 높이고 있다.

 

이동희 열한시 대표가 코리아 호텔쇼의 오픈 마케팅 스테이지에서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호텔 하우스키핑 개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이동희 열한시 대표가 코리아 호텔쇼의 오픈 마케팅 스테이지에서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호텔 하우스키핑 개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프리미엄 호텔 장기투숙 서비스’로 호캉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국내 최대 호텔 롱스테이 플랫폼 ‘호텔에삶’을 운영하는 ‘트래블메이커스’가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호캉스가 여행의 대세로 떠오른 상황에서 그 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지난 5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의 호텔 숙박료는 지난해 동월 대비 13.5%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트래메이커스는 지난 2020년부터 호텔의 공실을 적극적으로 활용, 프리미엄 호텔에서의 한 달 살기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호텔에삶’ 서비스를 론칭하며 호텔이란 공간을 재해석했다. 최근에는 ‘셀렉스테이’라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강점인 장기투숙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단박 상품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필자소개
최태욱

눈이 보면, 마음이 동하고, 몸이 움직이는 액션 저널리즘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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