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스트 임한희 기자]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은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사업으로 구축 중인 극초고자장 11.74T MRI 시스템의 개발 성과를 기반으로, 11.74T 동시 PET-MRI 기술 개발에 도전한다.
가천대학교와 ㈜브라이토닉스이미징, 포항공대 공동연구팀은 ‘세계 최초 11.74T 동시 PET-MRI 기술 개발’ 연구가 지난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뇌과학 선도융합기술개발사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가천대 길병원이 연구중심병원 육성 R&DB사업 지원으로 구축한 11.74T MRI 시스템 플랫폼의 활용 성과를 기반으로, 한 단계 나아간 연구를 3개 기관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이어서 의미를 갖는다.
PET-MRI는 PET(양성자 단층촬영)이 제공하는 기능 및 분자 정보와 MRI(자기공명 영상촬영)가 제공하는 구조 및 기능 정보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융합 영상장치다. 난치성 뇌질환 진단에 가장 유용한 의료 영상장치이며, 뇌신경과학 연구에 있어 가장 진보된 뇌영상 기술로 꼽힌다. 현재 임상 현장에서 주로 쓰이는 3T MRI에 비하여 1만배 선명한 MRI 영상을 얻을 수 있는 11.74T MRI는 해외에서도 아직 동물 영상 획득하지 못한 미개척 분야다.
가천대 길병원은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육성 R&DB 사업의 지원을 받아 올해 초 11.74T MRI 시스템 설치를 완료하고, 전임상시험을 하기 위한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연구에서 ㈜브라이토닉스이미징(대표이사 이재성)은 동시 PET-MRI 영상획득을 위한 PET 인서트 개발을 맡는다. 가천대학교 김경남 교수(가천대 길병원 선임급 연구전담요원)팀은 3T에서 11.74T까지 다양한 MRI 환경에서 동작 가능한 다중채널 다중주파수 MRI 코일을 개발한다. 포항공대 이동수 교수팀에서는 개발된 동시 PET-MRI 기술의 뇌과학적 실증을 담당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뇌과학 선도융합기술개발사업은 뇌질환 극복 및 뇌기능 활용 분야에서 응용의 교두보를 확보함으로써 국가·사회에 직접적 혜택을 주는 ‘국민 체감 뇌과학 기술’을 발전시키고 뇌과학산업 기술사업화를 견인하기 위하여 국고 4,497억원을 지원하여 향후 10년간 수행될 대형 프로젝트다.
11.74T 동시 PET-MRI 개발은 우수 선행 성과에 기반 단기간에 시장을 선도할만한 기술을 창출하기 위한 ‘시장선도형’ 과제 중 하나로 선정되어 2년 6개월간 2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은 “11.74T 기반의 동시 PET-MRI 기술 개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서 세계 최초로 이루어지면 하이브리드 영상 발전 및 뇌과학 발전에 큰 획을 긋는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며, 뇌 미세 구조의 기능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분자생물학적인 현상을 이해하는데 있어 국내 뇌과학 연구 수준 및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