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건강검진 후 상심하지 않도록 환자에게 위로와 격려가 중요
[칼럼] 건강검진 후 상심하지 않도록 환자에게 위로와 격려가 중요
2023.08.10 17:02 by 임한희
김종철의료진
▲김종철 영상의학과 전문의

건강검진에서 질병이 발견되면 스트레스를 받고 염려·걱정·불안·상심에 빠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검진 의사는 검진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질병이 발견된 사람들을 잘 다독거릴 의무도 있다. 스트레스로 없던 병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없는 삶이란 상상할 수도 없는, ‘Mission Impossible’이다. 만약 과거에 실수가 있었던 상황이 반복되면 더욱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을 수 있다. 스트레스는 환경 변화나 외부 자극으로 인한 개인의 반응을 일컫는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는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에서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을 분비해 호르몬, 면역, 자율신경계(autonomous nerve system)에 영향을 준다. 스트레스가 만성적인 상태가 되면 불안과 공포·초조를 넘어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무조건 피하려고만 하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가중될 수도 있다.

그런데 사람은 괴롭거나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뿐만 아니라 너무 기쁘고 황홀하며 행복할 때에도 마음과 몸이 상할 수 있다. 불행도 행복도 너무 과하거나 넘치면 심장을 쥐어짜는 듯한 ‘상심(傷心)증후군 혹은 상실(喪失) 심장(心臟) 증후군(heart syndrome, Broken heart disease)’의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분에 넘치게 지나친 불행이나 행복 모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타코츠보 증후군의 증상과 치료

타코츠보 증후군 환자에서는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흉통, 호흡곤란, 메스꺼움·오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가장 흔한 증상인 흉통은 흉부 외상 환자의 증상과 유사하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즉 흉부외상 환자에서 급성 좌심실 기능 장애가 나타났을 때, 타코츠보 증후군은 감별 진단에 포함되어야 한다. 타코츠보 증후군은 심근병증, 만성 폐쇄성 폐질환, 심근염, 천식, 급성 심근경색증, 오래된 심근경색증, 불안정형 협심증, 협심증과 관련이 있기도 하다.

치료는 수액을 주입하고 안정을 취하면서 자연스럽게 회복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대부분 4주 이내에 회복할 정도로 임상 경과가 비교적 양호하다. 하지만 쇼크에 이를 정도로 증세가 심한 경우에는 대동맥 내 풍선 펌프를 삽입해 심근 및 좌심실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심장 수축을 막는 약물을 투약할 수 있으나, 그 효과가 명확히 검증되지는 않았다.

원인이 정신적 스트레스라면 상담 치료를 통해 재발을 예방해야 한다. 타코츠보 증후군은 급성 심근경색증과 유사한 일과성 좌심실기능장애가 나타나지만 타코츠보 증후군 환자는 약 95%가 4~8주 이내에 완전히 회복하기 때문에 대증적 치료 외에 특정한 치료 지침은 없다. 초기 발병 이후 4년 이내에 재발할 확률은 11%로 보고되고 있다.

건강검진에서 질병이 확인되면 타코츠보 증후군과 같이 스트레스로 인해 없던 병이 생기기도 한다. 질병에 노출되어 걱정·상심하는 내원객들을 성심성의껏 잘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 또한 검진 의사들의 중요한 사명임을 기억하자.

◆ 갑작스러운 심장 이상, 상심 증후군

‘상심 증후군’은 연인·부모·배우자·자녀 등 가까운 이의 죽음, 심한 갈등과 불안·공포감 등의 정신적 스트레스, 수술 및 항암제 투여 등의 신체적 스트레스, 그 밖에 불행한 일뿐만 아니라, 즐겁고 행복한 일을 겪은 뒤에도 갑자기 발생할 수 있다.

‘상심 증후군’은 타코츠보(たこつぼ) 증후군(Takotsubo syndrome, TTS) 또는 타코츠보 심근증·심근병증(心筋病症)(Takotsubo cardiomyopathy), 스트레스성 혹은 스트레스 유발성 심근병증(stress or stress-induced cardiomyopathy), 심첨부(心尖部, cardiac apex) 확대 증후군(Apical ballooning syndrome)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타코츠보 증후군은 일본에서 처음 발견되어 이름 붙여졌다. 심장 초음파 검사에서 좌심실이 수축되어 위쪽이 부풀어 오른 좌심실 심첨부 확대 소견이 마치 일본에서 쓰이는 문어 잡는 항아리 ‘타코츠보(たこつぼ)’와 비슷하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상심 증후군은 일본 등에서 수십 년 동안 연구됐으나, 2005년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에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서야 비로소 국제적으로 알려졌다.

타코츠보 증후군은 50세 이후 및 폐경 이후의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심장 초음파 검사에서 완전 또는 부분적인 마비에 의해 움직임이 없고 좌심실 심첨부 벽의 비정상 소견을 보이는 심근병증으로, 일반적으로는 극심한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한 심근병증으로 일컫는다.

증상 및 검사 소견이 급성 심근경색증과 유사하므로 관상동맥조영술로 관상동맥에 뚜렷한 이상 병변이 없음을 확인하기 전에는 양자의 감별이 어렵다. 타코츠보 증후군으로 인한 병원내 사망률은 10% 미만이고 적절히 치료할 경우 완전한 회복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심근경색증 등과의 정확한 감별 진단이 중요하다.

글= 김종철 한국건강관리협회 대전충남지부 영상의학과 전문의/ 발췌: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지 8월호

필자소개
임한희

산업경제부 국장. 중석몰촉 <中石沒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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