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정령>
화재로 인해 불에 타고 버려진 나뭇가지들이 다시 한번 인간들에게 기회를 준다.
나뭇가지들은 스스로 여러 모양의 형태로(사슴,곰,토끼,사람등) 숲의 정령이 되어 숲을 가꾸기 시작한다. 백승기 작가의 평면 회화에 등장하는 숲의 정령들은 이번 전시를 위해 산불 피해 지역인 홍성, 강릉, 동해 세 지역을 직접 방문해 피해목으로 만든 오브제 작품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자연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쉽게 훼손하는지 반성하고 산불 예방 방지에도 관심 가져 주길 바란다.
[정창이 작가 메세지 中]
<산불피해 지역 강릉 숲 재현>
처음 산불 피해지를 찾아갔을 때의 첫 느낌은 암울하고 무섭고 안타까웠다.
불길에 타버려 나무들이 쓰러져 있는 모습이 마치 전쟁터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누워있는 사람의 모습처럼 느껴졌다. 자연재해나 인재로 인한 산불로 수십 년 동안 가꿔온 산이 잿더미로 뒤덮인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그날 함께 산불 현장에 있는 작가들 모두 자연에게 부끄럽고 반성하게 되었다.
우리는 전시장에 산불 현장을 재현해 사람들에게 우리가 그곳에서 느낀 감정을 전달하고 싶어 재현하였다. [정창이 작가 메세지 中]
<선유봉>
선유도는 본래 선유봉이라는 작은 봉우리 섬이었다. 일제 강점기에 홍수를 막고 길을 포장하기 위해 암석을 채취하면서 깎여 나갔다고 한다.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정수장으로 사용되다가 그해 12월에 폐쇄되어 선유 정수장 시설을 활용한 재활용 생태공원으로 2002년에 개장한 '선유 공원' 이다.
이번 선유도 전시회에서 이곳의 역사성을 알리는 작품으로 '선유봉'을 재현하려 만든 오브제이다.
산불이 일어나면 직접 불에타 시꺼멓게 재가 되어 죽은 나무가 있지만 실제로 불에 타지 않아도 그 열기로 인해 죽은 나무가 생각보다 많다. 어떻게 보면 불에 그을린 나무만 피해목이 아니라 겉은 타지 않았지만 열기로 인해 죽은 나무도 피해목이다. 산불 피해 지역의 피해목 존치 및 처리 시 일반인은 살아 있는 나무를 베어 버린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산불 피해 지역인 동해시 소나무 숲을 방문해 온전히 까맣게 타지 않았지만 열기로 죽은 소나무를 가지고 와 그 잘못된 인식을 전하려고 했다. [정창이 작가 메세지 中]
한편,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서울시, 산림청(이하 공동주최), 잇다스페이스(주관)가 진행하는 ‘LET'S FOREST 2023, 서울’ 행사는 오는 9월24일까지 선유도공원에서 개최된다.
<기후변화 대응 솔루션으로서의 산림의 중요성 강조><산불, 가뭄 등 자연재해 대응 필요성 및 산림 보전 인식 향상><산불의 심각성 제고 및 자원 재활용에 대한 대국민 공감대 형성>등 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산불피해목의 예술적 재해석 전시 ‘Ash to Art’>를 필두로 다양한 공연 및 체험행사가 관객들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