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톤(t)’. 못생겼다고 버려지는 농산물의 총량이다.(2019, 유엔식량농업기구) 전 세계 연간 음식물 소비량 3분의 1에 달하는 수치. 국내에서도 ‘못난이’로 분류되는 한 해 농산물이 최대 5조 원어치나 된다. 이에 국내의 농축산 분야에서 활동하는 스타트업 두 팀이 못난이 농산물 거래 체계화를 위한 공급망 혁신에 나섰다. 주인공은 농산물 이미지를 분석·진단하는 기업 ‘에이오팜’과 못난이 농축수산물 B2B 거래 플랫폼 비굿(B‧good)을 운영하는 ‘에스앤이컴퍼니’다.

지난 15일, 에이오팜과 에스앤이컴퍼니가 ‘농산물 생산자와 소비자 간 상생‧공정 거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두 기업은 못난이 농산물을 체계적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공급망 혁신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두 기업이 보유한 특화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한 협업 모델 발굴에도 힘을 모을 예정이다.
에이오팜은 농산물 이미지를 촬영한 뒤 딥러닝 기술로 분석해 품질을 정밀 진단할 수 있는 ‘에이오 비전’(AIO VISION) 시스템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현재 감귤과 사과, 복숭아, 감 등을 선별하는 산지유통센터에 해당 시스템을 우선 적용하면서, 노동력 감소와 선별 정확도 향상 효과를 검증해가고 있다.
에스앤이컴퍼니는 못난이 농축수산물 B2B 거래 플랫폼 비굿(B‧good)을 운영한다.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생육∙작황∙가격 예측정보를 토대로 선도거래(미리 합의한 가격으로 미래 시점에 상품 거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협약에 대해 장세훈 에스앤이컴퍼니 대표는 “궁극적으로 농가의 소득 증대, 식자재 수요기업의 비용 절감 등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못난이 농산물의 활용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곽호재 에이오팜 대표 역시 “보다 효율적인 농산물 공급 시스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에스앤이컴퍼니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