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옷부터 버스까지…30조원 중고거래 시장을 잡아라
아기옷부터 버스까지…30조원 중고거래 시장을 잡아라
2023.10.06 15:34 by 최태욱

대세를 넘어 문화가 됐다. 중고물품 거래 얘기다. 헌 것을 싸게 구한다는 속성을 넘어, 흥미롭고 스마트한 소비 행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때는 ‘그들만의 영역’이었던 적도 있었다. 사기도 많고 덤터기도 빈번했기 때문. 하지만 이젠 어느 영역보다 스마트하다. 지난 2008년 4조원 규모에 불과했던 관련 시장도 어느새 30조원 규모로 훌쩍 커졌다. 소비자 5명 중 3명이 최근 1년 이내에 중고거래를 경험했을 정도다.(2022컨슈머인사이트)

일등공신은 다양한 거래 플랫폼이다. 당근마켓이나 크림 같이 스마트한 플랫폼의 등장은 중고거래 자체를 스마트한 활동으로 만들었고, 소비자 우위의 문화를 형성하며 기존 거래의 고질적인 폐단도 극복했다. 유통 대기업, 빅테크 플레이어, 스타트업 할 것 없이 중고거래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전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점점 다양해지고 뾰족해지는 중고거래 플랫폼은 소비자의 다채로운 개성과 욕구를 포용하기에 충분하다. 

 

다양한 거래 플랫폼이 중고물품 거래의 문화를 바꾸고 있다.
다양한 거래 플랫폼이 중고물품 거래의 문화를 바꾸고 있다.

전자제품 커머스 스타트업 ‘비엘큐’는 최근 중고 전자제품 거래 서비스 ‘퀵셀’을 론칭했다. 해당 서비스는 이름에서 느껴지듯 쉽고 빠른 거래가 강점이다. 팔고 싶은 중고 스마트폰이나 게임기기 등을 앱에 올리면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제품 진단과 대금 입금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방식. ‘퀵셀 배송’ 기능을 통해 편리한 비대면 수거도 가능하다. 이 회사의 홍솔 대표는 “실물 검수 과정을 생략하여 입금까지의 시간을 확연히 단축시킨 것이 우리 서비스의 특징”이라며 “번거로운 커뮤니케이션 및 배송 문제를 해결하는 등 기존 중고 전자제품 거래 시장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고자동차를 거래하듯, 타던 자전거를 사고파는 플랫폼도 있다. 자전거전문 플랫폼 ‘라이트브라더스’가 그 주인공. 이 회사는 X-ray 비파괴 검사와 전문가 평가 진단 61개를 통과하여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자전거와 의류 및 용품에 대한 안심결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대중교통 요금이 오르고 친환경 가치가 제고되면서 자전거가 대체 이동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취미레저 영역의 굳건한 수요에 모빌리티의 기능성까지 검증되면서 자전거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트브라더스는 올해 자전거 렌탈 상품도 새로 출시하는 등 영역 확장에 매진하고 있다. 

높은 가격과 짧은 이용 주기 탓에 선뜻 새 상품 구매가 망설여지는 유아 의류 분야도 엄선된 중고품이 파고들 수 있는 영역이다. 2018년 설립된 ‘코너마켓’은 이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플레이어다. 유·아동 의류를 직접 수거하여 판매하는 위탁형 의류 거래 서비스를 전개하는데, 수거부터 재판매까지 전 과정에 직접 관여하며 노하우를 탄탄히 쌓았다는 평가다. 설립 초기부터 롯데벤처스 등이 적극적으로 투자해왔으며, 지난해에는 동종업계의 맏형인 ‘중고나라’와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으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중고 전자제품 판매 플랫폼 ‘퀵셀’ 앱 화면(사진: 비엘큐)
중고 전자제품 판매 플랫폼 ‘퀵셀’ 앱 화면(사진: 비엘큐)

올해 초 ‘원더온’은 자사의 앱에 중고버스거래 서비스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친환경 모빌티리 전문 서비스 기업을 표방하는 원더온은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제공하는 회사다. 전세버스를 예약하는 ‘원더버스’, 기사의 구인‧구직 창구인 ‘원더기사’, 통학용 셔틀버스 서비스인 ‘원더셔틀’ 등이 대표적인 활동. 회사 관계자는 “올해 중고버스 거래를 개시하면서 ‘버스에 관한 모든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비전에 한 걸음 다가섰다”라고 설명했다. 김영준 원더온 대표는 “중고버스 거래 시장은 공신력 있는 전문 업체의 부재로 소규모 업체가 난립하고 있던 상황”이라며 “기존 중고거래 사이트의 유료화 모델이 아닌 완전 무료 서비스로 운영하면서 전문적이고 안전한 중고버스 거래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필자소개
최태욱

눈이 보면, 마음이 동하고, 몸이 움직이는 액션 저널리즘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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