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중앙회는 13일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 MG홀에서 새마을금고 지배구조 혁신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 대대적인 지배구조 혁신을 예고했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해 중앙회장의 권력을 분산하는 방안도 하나의 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중앙회 경영혁신자문위원회(혁신위)는 13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중앙회 본부에서 '새마을금고 지배구조 혁신 세미나'를 열었다. 새마을금고의 지배구조, 재무건전성과 경영 혁신을 위해 지난 8월 발족한 자문위는 이날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조만간 혁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혁신위원인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세미나에서 지배구조 혁신을 위해 회장의 권한 분산, 이사회의 내실화 및 효율화, 중앙회에 대한 감시 기능 강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 교수는 "새마을금고 중앙회장은 중앙회 대표와 이사회 의장으로서 대외업무에 충실하고 집행기관과는 분리될 필요가 있다"며 "중앙회 경영대표이사직을 신설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 중앙회의 대표권과 인사·예산 등 업무집행권을 분리하는 방안을 혁신위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회장의 연임을 위한 선심성 정책을 방지하기 위해 "현재 1회 연임(임기 4년, 최대 8년)이 가능한 중앙회장 임기를 단임제(4년)로 바꾸고 이사장의 중임도 최장 3회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사회의 내실화 및 효율화를 위해서는 ▲사외이사 비중 확대 및 이사회의 효율적 운영 ▲이사회 내 감사위, 성과평가(보상)위원회 등 신설 ▲'금고 이사장인 이사' 추천 직선제 및 임기 단축(4년→2년)을 과제로 제시했다.
중앙회에 대한 감시 기능 강화를 위해서는 감사위원회 외부전문가 확대 및 역할 강화와 인사추천위언회 외부전문가 확대 및 운영 개선을 언급했다.
안수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중앙회 경영대표이사 신설로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하는 방안은 전문경영인 체제의 이점과 함께 이사회 의장 역할과 경영자 지위 분리라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내부통제의 최종책임자가 회장, 이사회에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회 중심의 견제도 중요하지만 조합형 금융기관이라는 특성을 고려하면 금고 단위에서 회원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중앙회와 금고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 수 있도록 정보 제공, 공시 관련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제발표 이후 이어진 토론에선 일반 금융회사와 달리 '협동조합'으로 구성된 새마을금고 특성을 살리는 개혁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중옥 성남제일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지역이사 비중을 줄이는 검토안에 관해 "지역이사는 일선금고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데 지역이사의 비중을 줄일 경우 지역 간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며 "현재의 지역이사 수를 유지하고 사외이사 정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