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한국 고유의 것으로 즐기는 방법이 소개됐다. 지난 달 25일 진행된 ‘케이티풀데이’가 그 무대다. 해당 행사는 ‘2023 민간 국악행사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와이비에스에듀 사회적협동조합’이 진행했다.
서진성 와이비에스에듀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소멸 위기에 처한 무형문화유산 이수자들과 미래세대를 연결하는 특별한 시도”라며 “앞으로 무형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일을 국내외로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 안동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인사동 초입에서 행사장의 야외무대까지 풍악을 올리면서 이동하는 ‘길놀이’와 ‘캐롤 대신 탈춤’ 공연으로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공연 직후에는 탈과 의복을 입고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배워볼 수 있는 체험을 진행했다. 케이티풀은 2024년 베네치아 카니발에 공식 초청받은 ‘한국의 탈춤’을 지원하기 위한 카카오 ‘같이가치’ 모금을 진행하기도 했다.
금번 캠페인이 진행된 서울 종로구 도화서길 디원은 조선의 옛 관청인 도화서가 있었던 곳. 이 점에 착안하여 궁중의복을 제작하는 상의원, 건축을 관장하는 선공감 등 관청에서의 연말 잔치를 준비하는 콘셉트로 내세웠다. 이에 맞게 국가무형유산 이수자들의 작품을 배치하여 전시의 몰입감을 높였다. 김영숙 이수자가 제작한 저고리에 배인숙 이수자가 제작한 매듭 노리개를 달거나, 반광천 이수자가 제작한 문창살과 배인숙 이수자가 제작한 매듭 장식을 나란히 배치하는 식이다.
행사장에 비치된 크리스마스 트리도 눈길을 끌었다. 반광천 이수자가 전통 건축 기법을 활용하여 3m 크기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재해석한 것으로, 배인숙 이수자가 가락지매듭 기법을 활용하여 제작한 매듭 지팡이, 김영숙 이수자가 제작한 버선 장식, 박미자 이수자가 직접 염색한 실크를 사용하여 가치를 더했다.
한편, 케이티풀은 스타벅스코리아의 후원을 받아 안유진 국가무형유산 단청장 이수자와 협업한 ‘단청 테이블매트’를 곳곳에 배치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하고, 텀블벅 펀딩이 진행되고 있는 테이블매트의 실물을 방문객이 직접 볼 수 있도록 유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