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이 그룹 IT 운영방식을 ‘그룹사 간 위수탁 방식’에서 ‘그룹사 직접 수행방식’으로 전환 완료했다.
기존 우리FIS(우리에프아이에스, IT자회사)가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을 대신해 IT업무를 수행해온 것에 비해 개발기간이 최대 50% 단축되며, 외주개발 최소화 및 중복요소 제거에 따른 비용절감, 현업 직원의 IT역량 향상 등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비즈니스와 IT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금융 트렌드에 맞춰 은행, 카드 등 그룹사의 자체 IT 개발역량 강화를 통해 ▲New WON 슈퍼앱 ▲BaaS ▲생성형AI/빅데이터 ▲디지털자산(STO/CBDC) 등 핵심 디지털사업의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은 11일 ‘우리금융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IT 거버넌스 개편’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의 경과 ▲현황 ▲기대효과 ▲향후 추진계획 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작년 3월 취임한 임종룡 회장은 ‘그룹 신(新) IT 거버넌스’를 주요 경영과제로 선정하고 지주사 주관으로 ‘IT 개편 협의체’를 구성하면서 근 10년간 답보상태 머물렀던 그룹사 간 IT 위수탁 운영 방식을 골자로 한 IT 거버넌스 개편에 돌입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노사공동협의회를 구성,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인력 이전 방안’을 두고 해결책을 모색해 왔고, 같은 해 11월 말 우리금융 노사는 인력 이전 노사합의를 했다. 이어 지난 5일 우리FIS 인력들이 우리은행과 우리카드로 재배치되면서 ‘IT 거버넌스 개편’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상암동에 소재한 우리FIS 직원 중 은행 전담인력 780여 명이 우리은행 소속으로 이적하며 회현동 본점으로 이동했다. 카드 전담인력 170여 명은 우리카드로 이적하며 수송동 카드 본사로 이동했다. 우리FIS는 그룹 시너지와 효율성을 고려해 IT보안, 그룹웨어 개발·운영 업무를 지속하며 은행, 카드 외 그룹사에 대한 IT 아웃소싱으로 역할을 확대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신 IT 거버넌스’의 가장 큰 효과로 IT 개발과 유지보수 시간이 크게 단축된 점을 꼽았다. 앞으로 모바일뱅킹 등 10개 플랫폼 부서의 신규개발 업무는 은행 현업직원 260여 명과 우리FIS에서 이적한 IT 인력 240여 명이 원팀으로 이뤄진다. 이에 따라 개발과 유지보수 프로세스가 우리FIS를 경유하던 기존 7단계에서 3~5단계로 크게 단축된다. 길게는 30일이 걸리던 개발기간이 2주 이내로 최대 50% 이상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이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외주업체 개발 비중을 최소화하고 자체 개발을 확대하고 은행·카드와 자회사 간 기획과 품질관리 업무의 중복요소가 제거됨에 따라 은행 약 130억원, 카드 약 20억원 등 연간 총 150억원의 판매관리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은행과 카드 현업직원이 자체적으로 IT 개발역량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IT 내부통제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통해 우리금융은 뉴 원(New WON), BaaS(서비스형 뱅킹·Banking as a Service), 생성형AI·빅데이터, 디지털자산(STO·CBDC) 등 디지털사업 추진에 한층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슈퍼앱 ‘우리WON뱅킹 전면 재구축 사업(New WON)’은 올 11월 구축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테크 기업과 제휴를 통한 디지털 신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우리은행은 올해 한국은행 CBDC 테스트 일정에 맞춰 CBDC 플랫폼을 구축 예정이며 내년 초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STO(토큰증권)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플랫폼 구축에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