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메디 칼럼] 발통증, 무릎에서 허리까지 도미노처럼 무너뜨려…봄철 족저근막염 주의보?
[k-메디 칼럼] 발통증, 무릎에서 허리까지 도미노처럼 무너뜨려…봄철 족저근막염 주의보?
2024.03.05 15:55 by 임한희
해운대자생한방병원 김상돈 병원장
▲해운대자생한방병원 김상돈 병원장

봄 기운이 움트는 3월, 나들이를 비롯한 야외활동 중 발바닥을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족저근막염’을 조심해야 한다. 족저근막염이란 발바닥의 탄력과 둥근 모양을 유지해주는 족저근막에 손상이 생겨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증상을 말한다.

발바닥과 발 주변에 통증이 나타나는 탓에 발목 염좌와 헷갈리기 쉽지만 발 아래 근막을 구성하는 콜라겐이 변성돼 염증이 발생하는 족저근막염과는 명확히 구분돼야 하는 질환이다.

발은 ‘건강을 가늠하는 척도’라고 불린다. 발에는 수십 개의 혈자리가 존재하는 만큼 한의학에서는 발을 ​오장육부(五臟六腑)로 향하는 기(氣)의 통로라고도 표현한다.

이처럼 중요한 내 발에서 통증이 나타난다면 이는 예사롭지 않은 신호일 수 있다. 특히 발바닥 중앙 혹은 뒤꿈치에 갑자기 찌르는 듯한 아픔이 느껴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보고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족저근막염은 방치할수록 무릎ㆍ고관절ㆍ허리 질환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으므로 증상 초기부터 적절한 치료에 나서야 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족저근막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13년 15만3285명에서 2022년 27만1850명으로 10년 새 약 2배나 증가했다.

특히 족저근막염 환자는 매년 봄철에서 여름철 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날씨가 추워지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므로 요즘 같은 봄 환절기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침치료, 약침, 추나요법 등의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족저근막염을 치료한다. 먼저 침치료는 뭉쳐있는 발바닥 근육과 근막의 긴장을 풀어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약침은 근막 손상으로 발생한 염증을 제거해 통증을 빠르게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골반이 틀어져 발바닥에 무리를 주는 경우에는 추나요법을 통한 골반 교정으로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한다.

특히 약침의 치료 효과는 객관적인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과 대전대 한의과대학이 공동으로 ‘척추신경추나의학회지’에 게재한 임상 증례 논문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신바로약침 치료를 각각 4회 시행한 결과, 통증 숫자평가척도(NRS)가 치료 전 10점에서 적게는 6점, 많게는 2점까지 감소하며 의미있는 호전세를 보였다. NRS는 환자가 느끼는 통증 정도를 가장 극심한 10점에서 통증이 없는 0점 사이의 숫자로 표시한 척도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활동량이 많아지는 요즘,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한 필수적인 습관은 무엇일까. 바로 ‘딱딱한 신발 착용을 멀리하기’다. 더구나 자신이 패션에 민감한 편이라면 최근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는 ‘워크웨어(WorkWear)’를 소화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일할 때 입는 옷’이라는 뜻의 워크웨어는 내구성이 강한 원단을 사용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 청자켓, 청바지, 카고바지, 워커부츠 등이 있는데, 그 중 워커부츠는 딱딱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이 없어 보행 시 일반 운동화보다 발바닥에 악영향을 주기 쉽다.

충격을 흡수하지 못한 발바닥은 과한 압력을 받게 되고, 결국 족저근막에 미세 손상과 염증이 발생해 통증으로 이어진다. 유행 중인 부츠 계열 신발 외에도, 구두, 하이힐 등 밑창이 딱딱한 신발은 모두 장시간 착용시 족저근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조심하자.

딱딱한 신발을 착용하더라도 상황에 맞게 신발을 바꿔 신는 것만으로 족저근막염의 위험을 상당부분 예방할 수 있다. 만약 워커부츠를 신고 출근했다면, 사내에서는 편안한 신발로 갈아 신는 것을 권한다.

만약 장시간 야외활동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신발에 쿠션감 있는 깔창을 넣어 발이 받는 충격을 줄이는 것이 좋다. 아울러 평소 적정 체중을 유지해 발이 견디는 하중을 덜어내고, 종아리 근육 및 발바닥을 자주 마사지해 줌으로써 발이 받는 피로를 낮추도록 하자.

족저근막염은 증상이 오래될수록 치료가 어렵고 재발 확률도 높아 그만큼 관심이 필요한 질환이다. 다시 한번 ‘발은 신체 건강의 척도’라는 것을 명심하며 발 건강 관리에 소홀하지 않기를 바란다.

글=해운대자생한방병원 김상돈 병원장

필자소개
임한희

산업경제부 국장. 중석몰촉 <中石沒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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