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집하장된 중동…“新중동붐을 잡아라!”
혁신의 집하장된 중동…“新중동붐을 잡아라!”
2024.03.08 14:52 by 최태욱

중동의 산업 지형도가 급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로 대표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들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정도다. 사우디, UAE, 카타르 등 주요국들이 표방하는 산업 대전환 정책으로 전혀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삼을 수 있다는 점도 중동의 또 다른 매력이다. 

이른 바 신(新) 중동붐은 스타트업들에게도 놓칠 수 없는 기회다. 빠른 성장과 충분한 시장 잠재력은 스타트업 비즈니스와 닮아있고, 스마트시티와 ICT기술이 변화를 주도한다는 점도 결이 잘 맞는다. 시장 포화와 공급 과잉에 고전하던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도전을 나서기에 안성맞춤인 조건, 최근 벤처캐피탈 자금의 중동 유입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신(新) 중동붐은 글로벌 스타트업들에게 좋은 비즈니스 기회가 된다.
신(新) 중동붐은 글로벌 스타트업들에게 좋은 비즈니스 기회가 된다.

지난달 28일, 호스피탈리티 테크 기업 ‘온다’는 아랍에미리트 시드 그룹(Seed Group)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의 호텔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 사업을 펼치기 위한 수순이다. 온다는 국내외 호텔 및 숙박산업의 온라인 판매와 운영을 혁신하는 테크 스타트업으로, 현재 전 세계 70만개 숙소를 50개 이상의 온라인 채널에 유통하고 있으며, 4500여 개의 숙박시설에 운영 솔루션도 공급하고 있다. 이런 경험과 전문성을 중동 지역의 경제적 다양화와 디지털 전환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 오현석 온다 대표는 “UAE를 시작으로 중동 호텔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선도 기업으로 공고히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온다의 경우처럼, 중동 현지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는 전략은 중동 진출을 위한 효과적인 교두보가 된다. 국내의 대표적인 스마트팜 기업 ‘우듬지팜’의 사례도 비슷하다. 우등지팜은 지난해 가을, 사우디 현지의 애그테크 기업 ‘바디아 팜즈’와 금융 컨설팅 회사 ‘사우디 금융컨설팅 센터’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미래를 도모한 바 있다. 당시 우등지팜은 자체 개발한 ‘반밀폐형 스마트팜’ 기술 등 독보적인 노하우를 소개하며 현지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강성민 우듬지팜 대표는 “중동 국가들이 한국의 스마트팜 기술력을 주목하고 한국 영농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이미 형성됐다”면서 “이런 성과들이 쌓이면 우리나라 스마트팜 기업의 글로벌 판로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우등지팜은 사우디 현지에서 스마트팜 MOU 체결했다.
지난해 9월, 우등지팜은 사우디 현지에서 스마트팜 MOU 체결했다.

현지의 이벤트를 통해 자사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7일, 막을 내린 중동 최대 IT기술 전시회 ‘LEAP 2024’ 참여한 ‘S2W’가 좋은 예다.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 ‘S2W’는 기관용 솔루션 ‘자비스’와 기업용 솔루션 ‘퀘이사’를 직접 시연하는 등 전시회 현장에서 자사의 역량을 여실히 드러냈다. 특히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관심이 높은 중동 주요국들의 주목도가 높았다는 후문. 이 회사의 해외사업 총괄하는 이유경 비즈니스 센터장은 “전시회를 통해 우리 기술이 중동 시장의 사이버 보안의 초석을 닦는데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거브테크 구축을 위해 보안 솔루션 공급과 기술에 대한 지식 이전에 힘쓸 예정”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건설 현장 가상화를 통해 스마트한 시공 관리를 돕는 콘테크 스타트업 ‘엔젤스윙’도 현지 이벤트를 통해 존재감을 각인시킨 기업이다. 엔젤스윙은 지난해 말, 중동 최대의 건설 박람회인 ‘Big 5 Global UAE’ 전시회에 참여해, 스타트업 간 경쟁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를 통해 한화 약 1000만원의 상금과 함께, UAE의 국영 건설사인 ‘ALEC’과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할 기회까지 얻었다. 이 회사는 그보다 10개월 전인 지난해 3월, 중동 최대의 스타트업 전시회인 ‘Biban’의 스타트업 피칭 대회에서 우승을 한 경험도 있다. 박원녕 엔젤스윙 대표는 “중동의 건설 시장에서 기술 도입 및 협력 기회를 얻은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를 발판으로 추후 중동의 다른 국가 진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동 최대 건설 박람회에서 스타트업 경쟁 부문 2위를 수상한 ‘엔젤스윙’
중동 최대 건설 박람회에서 스타트업 경쟁 부문 2위를 수상한 ‘엔젤스윙’

지난해 가을, 두바이에서 개최된 중동 최대규모의 글로벌 테크쇼 ‘GITEX 2023’에 참가한 ‘한국전기차인프라기술’ 역시 최종 목표는 현지 시장 안착이다. 이 회사는 당시 전시회를 통해 해외 친환경에너지 시장에 용이한 전기차 스마트차징 솔루션을 선보였는데, 전시회 중 분야별 혁신 스타트업을 선발하는 ‘SUPER NOVA 경쟁대회’에서 스마트시티 부문 ‘SEMI Final’에 선정되는 쾌거까지 이루며 현지의 관심을 더욱 증폭시켰다. 회사 관계자는 “전시회 도중 아부다비투자청의 투자유치 세미나까지 참가해 네트워킹을 넓혔고, 시종일관 유의미한 비즈니스 상담 및 협업 상담도 이끌어내는 등 가시적인 성과들을 도출해냈다”고 회상했다.

 

필자소개
최태욱

눈이 보면, 마음이 동하고, 몸이 움직이는 액션 저널리즘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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