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메디 칼럼] “출산율 0.6명, 초저출산시대” 임신 중 요통있다면 참지말고 안전한 치료 받아야
[k-메디 칼럼] “출산율 0.6명, 초저출산시대” 임신 중 요통있다면 참지말고 안전한 치료 받아야
2024.03.19 16:19 by 김주현
사진=자생한방병원
▲SCI(E)급 국제학술지 BJOG, An International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aecology에 게재된 해당 연구 논문 표지(사진=자생한방병원)

 

얼마 전 지하철에서 한 청년이 좌석에 앉아서 자고 있는 중년 남성을 깨우는 것을 목격했다. 자세히 보니 그 좌석은 임산부 배려석이었고, 앞에는 임산부 뱃지를 가방에 단 산모가 서있었다. 잠에서 깨어 놀란 남성은 짜증 섞인 눈으로 청년을 쏘아봤지만, 이내 임산부 뱃지를 확인하고는 황급히 자리를 양보했다. 국민들이 얼마나 임산부를 배려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올해 합계 출산율이 사상 최초로 0.6명대로 낮아질 거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임신은 그 어느 때보다 축복받아야 할 일이 됐다. 그만큼 주위에서 임산부를 찾아보기도 쉽지 않다. 태아와 산모의 건강은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산모의 입장에서도 소중한 새 생명이 찾아왔다는 행복감과 동시에 아이와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이 조심스러워지게 된다.

임신을 통해 산모는 다양한 신체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실제 임신부에게는 신진대사, 호르몬 분비, 면역체계 등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데, 그 중에서도 임산부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이 ‘체중 증가’다. 임신 시기 쉽게 살이 찌는 경향도 있지만, 태아가 점점 성장하면서 보통 10~13kg 체중이 늘어난다. 날이 갈수록 커가는 태아의 몸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산모는 자연스레 허리를 뒤로 젖힌 자세로 생활하게 된다. 이때 허리 통증을 비롯해 척추가 과도하게 앞으로 휘어지는 ‘척추전만증’이 나타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심한 경우 척추 사이 디스크(추간판)가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아 손상되는 ‘허리디스크’로 발전하기도 한다.

특히 35세 이상의 고령 산모라면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뼈를 보호하고 체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근육이 30대 초반 양과 질 측면에서 최대치에 도달하고 그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이다. 근육이 감소할 경우, 뼈를 지지하는 힘도 약화돼 디스크 질환이 더욱 쉽게 발생할 수 있어 늦은 나이에 임신을 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출산연령은 전년 대비 0.2세 상승한 33.5세로, 35세 이상 연령층의 출산율은 점차 증가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디스크 질환은 초기 단계에 적극적으로 관리할 경우 비교적 빠르게 회복할 수 있지만 지체할수록 극심한 통증과 함께 수개월 이상의 치료기간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따라서 임신 중 허리 통증이 발생했다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다만 자신의 건강보다 뱃속 태아의 건강을 우선시 하는 산모에게는 치료 과정에서의 주사, 내복약 등 약물치료가 꺼려질 수 밖에 없다.

이에 한의학에서는 태아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침치료와 추나요법을 안전하게 시행한다. 대표적으로 침치료는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이완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치료법으로, 화학적인 약물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통증을 빠르게 개선하는 효과가 있어 임산부의 근골격계 질환을 치료하는 데 탁월하다. 틀어진 척추∙관절을 교정하는 추나요법도 자궁에 압박을 가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신체 균형을 최대한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실제 임신 중 침치료의 안전성은 객관적인 연구결과로도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BJOG: 산부인과 국제 저널(BJOG: An International Journal of Obstetrics and Gynaecology)’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침치료가 임산부의 조산, 사산, 유산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이 임산부 2만799명을 대상으로 침치료의 안전성을 살펴본 결과, 임신 중 침치료를 받은 임산부와 그렇지 않은 임산부의 분만 결과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음이 확인된 것이다.

임산부 혼자 건강을 지켜내기란 쉽지 않다. 필요할 때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이후 육아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다. 앞서 소개한 지하철에서의 일화처럼 임산부를 배려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함께 임산부 스스로도 건강 관리에 안전을 기한다면 엄마와 아이 모두가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자생한방병원 안영태 원장(한방부인과 전문의)

 

글. 자생한방병원 안영태 원장(한방부인과 전문의)

필자소개
김주현

안녕하세요. 김주현 기자입니다. 기업과 사람을 잇는 이야기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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