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 인성 교육, 세계의 학교를 엿보다4[싱가포르]
창의 인성 교육, 세계의 학교를 엿보다4[싱가포르]
창의 인성 교육, 세계의 학교를 엿보다4[싱가포르]
2014.08.25 14:04 by 더퍼스트미디어
싱가포르…우수한 교육 체계로 IMD 국가경쟁력 세계 3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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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정도 크기에 인구 500만 명의 작은 나라 싱가포르는 스위스 IMD 국가경쟁력 센터가 발표한 세계 국가경쟁력에서 올해는 3위를 기록하고 이전에는 계속해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선진국이다. (우리나라 올해 26위) 전문가들은 그 성과의 배경을 싱가포르의 교육이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우수한 교육체계로 인정받고 있는 싱가포르는 어느새 유학생 비율이 15만 명에 육박하며 아시아 교육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변 동남아 국가, 중국 등 아시아의 유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유학지이며 최근에는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도 유학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하며 외국인 유학생이 급증했다.

  ㅣ‘모든 싱가포르의 젊은이들은 혁명가나 반란자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  

싱가포르의 교육이 주목받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시험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수준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7년 전 싱가포르 정부는 객관적 성과지표 중심의 교육방식으로는 미래를 이끌 수 없다고 판단하고, 기본교육과정과 더불어 학생 개개인의 재능을 개발할 수 있는 대대적인 교육혁신을 추진하였다.

1997년 ‘Thinking schools, Learning Nation’ 이라는 교육비전을 내걸고 학업성적보다는 문제해결 능력과 사고력, 창의력 배양에 집중하는 교육을 추진한 것이다. 2005년, 적게 가르치고 더 많이 배우기 ‘Teach less, Learn more’ (이하 TLLM)을 슬로건으로 학생들을 간단한 시험으로 평가하기 보다는 긴 안목으로 인생을 준비시키는 것을 목표로 창의적 인재양성 프로그램에 적극적인 투자를 시작하게 되었다.

 

싱가포르의 일반 교육과정과 TLLM의 로고
싱가포르의 일반 교육과정과 TLLM의 로고 ​

‘TLLM’은 교육과정에 물리적, 시간적 여유를 제공함으로써 학교와 교사들이 자신들만의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질 높은 수업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학생 역시 주도적인 학습방식의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교육개혁을 통해 싱가포르의 교육은 양에서 질로 초점을 이동하였으며 혁신적이고 효과적인 교습 접근법과 전략을 활용하여 교실 내 상호작용의 증가와 적극적인 창의표현기회의 제공 , 평생학습기간의 확장 등으로 교육의 질 향상을 추구했다.

창의력 신장교육 장려정책은 전문기관, 대학과 연계된 다양한 특별 교육 프로그램들을 만들게 되었고 기본과정인 초-중등학교에서는 영어, 수학, 정보기술 이외에도 인문학, 예술, 철학, 기술 등을 고등교육자들과 함께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되었다.

  ㅣ재능과 인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특별 교육  

싱가포르 창의교육 정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과정 중 하나가 G. E. P(Gifted Education Programme)이다. 이는 영재교육프로그램으로 일련의 테스트를 마친 재능이 유망한 학생들에게 글짓기, 인문학, 과학 등의 분야에서 전문가와 함께 상호작용을 할 기회를 제공하며 교육받는 과정이다. 이러한 교육의 중ㆍ고등교육의 연장선상에서 SP(Special Programmes)을 운영하고 있다.

본 프로그램들에는 멘토십 프로그램과 캠프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멘토십 프로그램에서는 해당분야의 전문가 지도를 받으며 함께 과제를 수행하고 발표할 기회를 제공해 준다. 프로그램은 교육부에 의해 조직되며, 상급학교(공업기술학교, 대학)나 전문연구기관, 학회, 예술기관 등과 협력하여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이루어진다. 학생들은 캠프활동을 통해서 더 높은 수준의 주제에 대해 토의하고 워크숍을 하는 것과 같은 심화활동에 참여한다. 그리고 협동적인 문제 해결력과 사회성을 배운다. 창조적인 글쓰기 캠프, 수학 심화학습 캠프, 지도성 함양 캠프 등이 있다.



​G. E. P 프로그램 중 연극 프로그램 과 C. A. P프로그램에 참가한 참여자


 

종래의 지식 전수 편중의 관점에서 벗어나 창의성, 사고력, 인간성 등의 측면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된 본 교육은 활동을 통해서 얻은 경험이나 기능, 의문과 관심 등은 교과의 학습에 자극이 되도록 의도적으로 유도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그러한 경험 등이 교과 활동으로 연결되어 다루어지도록 계획되고 지도되고 있다.

  ㅣ“CAP의 가장 좋은 점은 문학과 창작예술의 열정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것이죠”  

G. E. P 중 인문학 및 언어 특별 프로그램인 C. A. P(Creative Arts Programme)는 글쓰기에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재능 있는 젊은 작가를 육성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실제로 싱가포르 내에서 유명 시인과 작가들은 대부분이 CAP 프로그램을 받은 사람들이고 그들이 직접 프로그램 개선에 참여하기 때문에 순환구조의 시스템이 구축되어 가장 주목받고 있다. C. A. P는 9개월간 멘토와 함께 젊은 작가들끼리 서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최근의 흥미로운 문제에 대해 서로 고민하고 표현하는 방식으로 세미나가 진행된다. 전문적인 예술지도자들의 지도하에 예술양식을 배우고 세미나의 마지막에서는 직접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하고 학생들의 작품은 매회의 ‘Eye on the World’에 실린다.

CAP는 작문뿐 아니라 학생의 바람직한 인간관계의 유지와 건전한 집단생활 경험의 확충에 운영의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운영철학은 학생의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켜 개인ㆍ가정ㆍ학교ㆍ사회생활, 교과 학습에 대한 의욕과 흥미, 관심, 호기심 등을 한층 높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향후 단순 시험으로 이루어진 커리큘럼의 20%를 없앨 예정인 싱가포르 정부는 G. E. P의 확대와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새로운 진취적인 교육방식 시도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ㅣ확신과 자신감에서 오는 지속적인 투자  

싱가포르는 국가 경제의 3.6%(2조500억 원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교육산업 부문을 십 수 년 내에 5%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교육부는 21세기가 원하는 팀워크, 창의성과 소통의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예체능계 교육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며, 현재 2500여명의 예체능 교사들을 2020년까지 4500명까지 늘리고 있는 중이다. 지금까지 공교육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창의적 교육투자에서 확장해 유치원과 평생교육 등의 민간부분을 망라한 모든 교육단계와 유형의 교육 로그램을 적극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시범적으로 실행해오던 수학과 모국어를 스토리와 역할극을 통해 배우는 방식을 전 학교에 실행할 예정이며 2013년에는 초등학교 1학년의 시험이 전격 폐지됐다.

또한 예체능 교육에 역점을 두겠다는 의지 아래 2020년까지 예체능 교사들을 현재의 2배인 4500명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하고 초·중등학교의 더 많은 스포츠 프로그램을 계획 중에 있다.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의 체육시간은 현재 주 1시간 30분에서 2시간으로, 3~6학년 학생들은 1시간 30분에서 2시간 30분으로, 중학생들은 주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어나게 되며, 더 많은 스포츠 홀 건축을 계획 중이다.

  ㅣ“제가 우리 학교를 사랑하는 이유는요, 나의 인생을 채워주는 하나뿐인 캐릭터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에요.  

초등학교 3학년 과정에 있는 디지털 아트 강의와 전문가가 함께 작업한 6학년 학생들의 작품


 

2011년 7월부터 1~2학년 학생들은 대상으로 스토리를 가진 역할극을 통해 교육을 실행하고 있는 세인트 안토니스 카노시안 초등학교(St Anthony Canossian primary school, 이하 SCPC)는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한 분야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우수 학교 중 하나이다. 특히 앞서 언급했던 역할극과 스토리가 있는 교육방식을 도입해 현재는 싱가포르 전체학교의 1600명의 교사들과 새로운 교수법과 실험방법을 공유하고 있으며 2~3주마다 각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부모들에게 문서화하여 발송하여 그 척도를 가시화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G. E. P(Gifted Education Programme)의 일환으로 예술에 재능 있는 학생들에게 교외 활동으로 예술 클럽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세인트 안토니스 카노시안 초등학교(St Anthony Canossian primary school)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중 주목해서 보아야 할 프로그램은 CCA 예술 클럽이다. 예술에 재능 있는 3학년과 4학년생에게 제공되는 프로그램으로 주 1회 2시간 동안 학생들은 회화에서 조소, 설치 미술까지 대외적인 예술 경연에 참여하도록 훈련 받으며 우수작품을 교내에 전시하고 있다. 또한 외부업체와 아티스트들이 학생들과 함께 작업하며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은 교내 4층에 테마에 따라 조성되는 특별한 아트갤러리에 전시되곤 한다. 5년째 예술 프로그램 교육을 하고 있는 SCPC는 싱가포르 유스 페스티벌 (Singapore Youth Festival)에서 매년 우수한 성적을 내며 일반교육 이외의 다양한 분야에서 그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과거 싱가포르의 혁신적인 교육정책은 경제, 사회, 문화 전 분야에 걸쳐 긍정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그 혁신의 영역을 확장하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싱가포르의 2020년. 그들의 교육혁신에서 대한민국의 교육 변화의 필요성을 살펴볼 때다.

 



글/AR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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