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honest! (정직하라!)
Let’s be honest! (정직하라!)
2016.08.25 12:14 by 오혜미

신으로까지 불리는 투자의 귀재, 전 세계에서 3번째로 돈이 많은 부자(Forbes, 2016)인 워런 버핏(Warren Buffett, 1930.08.30~). 그가 오늘 우리에게 아주 의외의 조언을 전해 왔다.

(사진: http://www.investwithalex.com/wp-content/uploads/2015/03/warren-buffett-letter.jpg)

 

정직은 아주 비싼 재능이다.

(Honesty is a very expensive gift)

세계적인 부자가 비싸다고 말할 정도라니… 실제로 워런 버핏은 투자 방식부터 성실하고 투명한 것으로 유명하다. 가치투자의 창시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의 영향을 받은 그는, 단기적 시세차익을 쫓지 않고 내재적 가치와 성장률에 근거해 선정한 우량 기업의 주식을 장기간 보유하는 정직한 투자 방식을 고수해 왔다. 게다가 그는 억만장자이면서도 검소한 생활태도를 유지하며 2006년 재산의 85%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약정하는 등 적극적인 기부활동을 펼쳐왔다. 교과서에 실어도 좋을 착한 재벌의 대표사례다.

그런데 여기, 버핏만큼이나 본보기로 삶을 만한 정직함을 보여주는 스타가 두 명 있다. 무려 60kg의 몸무게 차이가 날 정도로 겉보기엔 다르지만, 솔직하고 꾸밈없는 삶의 태도만큼은 무척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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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

이민호, 김우빈, 김수현과 함께 아시아를 주름잡는 신한류 4대 천왕이자, 요즘 매회 화제인 MBC 수목드라마 <W>로 1년 만의 드라마 복귀에 성공한 배우 이종석. 누가 뭐래도 톱스타임에 틀림없는 그는 워런 버핏이 말한 비싼 재능, 정직함이 넘치는 사람이다. 이는 그를 인터뷰한 기자들의 많은 간증(?)에서 드러난다.

• 이종석은 거침이 없었다. 하고 싶은 말은 숨기는 법이 없고, 처음 만나는 기자에게도 서슴없이 고민을 털어 놓았다.(스타뉴스)

• 너무나 솔직해 에디터를 깜짝 놀라게 할 정도였다 (Ceci)

• 인터뷰 자리 때마다 기자들이 민망할 정도로 자신의 단점을 먼저 고백해버린다. (한겨레)

기자들이 부담을 느낄 만큼 솔직한 이종석은 인터뷰 자체를 즐기고 있었다. 

• 전 인터뷰를 좋아해요. 얘기를 많이 하게 되잖아요. 가끔은 카운슬링 받는 느낌도 들어요. 가끔은 상처도 받지만요.(싱글즈매거진)

• 인터뷰를 하면 제 얘길 하게 되니까 (스트레스 해소가 돼요). 그런데 제가 말을 가려서 못하기도 해요. 그래서 종종 오해도 받고, 회사에서 놀랄 때가 많죠(웃음).(조선닷컴) 

• 이렇게 누군가와 끊이지 않고 대화할 기회가 자주 없어요. 인터뷰에서는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고 찾아보고 하면서 저에 대해 발견할 수 있어 좋아요.(더블유매거진코리아)

인터뷰를 할 때 마치 여자친구에게 이야기하듯 다정하다는 그의 말투를 엿볼 수 있는 V live

인터뷰를 꺼리는 스타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어도, 인터뷰를 이렇게나 ‘좋아하는’ 스타는 처음이다. 밤늦게까지 화보촬영이 이어진 후에, 피곤한 그를 붙잡기 미안한 기자에게 이종석은 오히려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먼저 요청한다. 신인 시절엔 신인이라서 말을 조심하고, 스타덤에 오른 후엔 신비주의 또는 이미지 관리로 말을 아끼기 마련일 텐데 이종석은 신인 시절부터 지금까지 늘 정직하다. 솔직한 인터뷰가 때론 오해를 불러 상처가 된 적도 있지만 그런 아픔도 인터뷰로 풀어낸다. 게다가 그는 선배들의 인터뷰를 보는 것도 좋아한다.

저는 팬들이 제 인터뷰를 보듯 차승원, 강동원 선배들의 인터뷰는 꼭 찾아서 봐요. 저보다 먼저 그 길을 간 선배들의 인터뷰는 저에게도 좋은 인생 가이드가 돼요.(Ceci)

(사진:YG엔터테인먼트)

이쯤 되면 ‘인터뷰 성애자’다. 아시아를 휘어잡은 톱 배우가 이렇게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자신을 드러내길 좋아하다니, 과연 괜찮을까? 자신의 속내를 담은 SNS 발언으로 발목이 잡힌 다른 스타들을 볼 때 이종석의 이런 취향은 살짝 걱정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걸림돌이 되기는커녕 배우로서의 그를 발전시켜온 좋은 거름이 되었다. 그의 인터뷰는 주로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질타를 받은 SNS 발언들은 대게 본인이 아닌 타인이나 사회 현상을 언급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종석은 자기 이야기만 하기 바쁘다. 그것도 아주 객관적이고 신랄하게 스스로를 깎아내려 남이 손가락질 할 틈을 주지 않는다.

• (배우로서 목표에 대한 질문에)객관적으로 말하자면, 지금 내가 가고 있는 행보는 스타의 것이다. 그렇다 보니 모순이 생길 수도 있겠더라. 뭐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진짜 배우라고 불리고 싶다. 솔직히 지금은 대부분 대중이 ‘이종석? 음, 뭐 그냥 연예인’ 이렇게 생각하지 않나.

 

• (갑자기 떴다는 이미지가 있는 것에 대해) 억울하다기보다는 그만큼 내가 매력이 없었다는 의미라고 본다. 단편영화도 했고, 단막극도 했고, 드라마도 했다. 정말 다양한 도전을 해 왔는데 갑자기 뜬 느낌이 든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눈에 띄지 않았다는 의미일 거다. (텐아시아)

 

• (본인의 외모에 대해)저는 제가 봐도 호불호가 갈리는 스타일이에요. 나이 먹어서 근사한 얼굴이 아니에요. 지금은 어리고 탱탱하니까 괜찮은 얼굴. 그래서 연기를 정말 잘하지 않는 이상 저는 없어질 거예요. (마리끌레르)

(사진:네이버영화)

좀 더 나은 자신이 되기 위해 본인의 단점을 파악하는 일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 그래도 이종석의 자기 평가는 남들보다 조금 더 가혹한 면이 있다. 심지어 그는 아시아를 제패한 한류 스타가 아닌가. 그런 것치고는 놀랄 만큼 만족을 모른다. 한 예로 이종석은 영화 <관상>에서 백윤식, 송강호, 김혜수, 이정재이라는 내로라하는 배우들 사이에서 자신의 연기가 얼마나 부족했는지, 듣는 이가 안쓰러울 정도로 자책한다. 

스스로 객관적으로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 고개를 끄덕일 수가 없었다. 내가 나올 때마다 흐름이 뚝뚝 끊기는 것 같았다. 누를 끼치면 안 된다는 긴장감에 어깨를 움츠린 게 티가 났다. 정석이 형과 송강호 선배님의 콤비네이션 사이에서 나만 처지는 것 같아 못나 보였다. 근래에 이렇게 자신감이 떨어진 날이 처음이다. 솔직히 화가 날 정도로 안타깝고 슬프다.(Ceci)

영화 <관상> 예고편, 그렇게 자책했던 이종석의 연기는 38초부터 볼 수 있다.

900만 관객을 돌파한 흥행작품에 출연했다는 만족감은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다. 되려 이런 마음으로 취재에 임해서 죄송하다며 끝없이 자신을 낮추기만 할 뿐이다. 정직하게 자신을 평가하고 본인에 대한 가감 없는 진실을 마주하려는 성향은 쉬지 않는 채찍질로 이어진다. 그는 ‘답답함과 불안함’에 캠코더로 녹화한 자신의 연기를 백 번씩 돌려 본다고 한다. 정신없이 바쁠 때도 또래 배우들의 연기를 꼭 챙겨 보면서 자신에게 없는 타인의 ‘무기’를 확인한다. <W> 촬영이 들어가기 전에는 늦깎이로 입학한 학교에서 까마득한 후배들과 이를 악물고 연기 수업을 받기도 했다. 갓 입사한 신입처럼 열심인 이종석의 이런 모습에는 연기에 대한 갈망이 담겨 있다. 이종석은 왜 이렇게까지 연기에 목마른 것일까? 언제나 본인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드러내는 그의 인터뷰에서 이유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사진:MBC)

그것은 바로 현실의 외로움과 공허함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공허한 삶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혼자 살아온 이종석은 가족도 친구도 없이 고독하게 있는 것이 익숙하다. 그런 점이 애정결핍이 되어 동료들에게 애교를 부리도록 만들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외로움과 공허함은 그를 더 배우의 삶에 몰입하게 하는 동력이 되었다.

보통은 친구들 그룹이 딱 형성되어 있잖아요. 저는 그런 게 없어요. 친구 딱 두 명 있어요. 쉴 때 밖에 나가서 밥 먹고 싶어도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혼자 중국 음식 시켜 먹고요. 아, 진짜 인생이 그렇게 재미있는 거 같지는 않아요. 그래서 드라마, 영화가 좋은 거예요. 나는 집에 혼자 이렇게 누워 있으면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그런데 작품을 하면 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가 부여되니까(싱글즈)

실제로 동료배우를 깨물거나 껴안는 등 애교가 많다는 그는 연애 할 때도 “오늘은 내가 얼마나 좋아 1부터 10까지?” 이렇게 수시로 상대 감정을 확인한다고 밝혔다.(사진: 이종석인스타그램)

이종석은 외롭고 고독한 현실을 연기에 대한 집착과 열정으로 극복해온 것이다. 그러나 드라마 속에서 살고 싶어 연기자를 꿈꾸던 그에게 찾아온 기회는 좀 다른 것이었다. 2005년 16세의 나이에 최연소 모델로 데뷔한 것이나, 잠시 아이돌 그룹 래퍼 자리에 있던 것 모두 배우의 꿈을 위한 선택이었다. 언젠가는 길을 돌아 연기를 하게 될 거라 믿으며 버텨왔다. 꽤 먼 길을 돌아 SBS<시크릿 가든>의 ‘썬’으로 6년 만에 제대로 된 연기를 시작하게 되자, 그때부터 그는 기다린 만큼 쉼 없이 달렸다. 한 번도 마음 놓고 쉰 적도 없고, 어떻게 쉬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취미도 친구도 없이 그저 배달음식을 시켜놓고 리모컨을 들고 TV 속 가상세계로 빠지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TV덕후’ 이종석은 예나 지금이나 TV 속에 있을 때 비로소 살아있다고 느낀다.

<시크릿가든>에서 ‘썬’으로 첫 등장하는 이종석, 여기서 나온 노래는 다른 사람이 불렀다

  

<시크릿가든>에서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은 게이 연기

현실보다는 가상의 삶을 동경해서 꿈꾸게 된 연기자의 삶에 푹 빠져 있는 이종석. 해도 해도 늘 갈급한 연기에 대한 목마름을 최근 1년가량의 휴식 기간에 더 격렬히 느꼈다. 그렇기에 그는 귀한 배우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SBS 연기대상 ‘특별상’ 수상소감 중) 대중적인 취향을 살려 작은 역할도 마다치 않는 ‘열심히 다작하는 배우’가 되겠다는 게 그의 다짐이다.

자신에 대한 이 모든 이야기를 낱낱이 떠벌리고, 적나라하게 드러난 부족함을 모두 극복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배우 이종석. 그야말로 현존하는 가장 정직한 스타이며, 그 정직함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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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코미디TV)

얼마 전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김준현이 본인을 “먹방 필드에서 프로 선수로 뛰고 있다”고 소개할 때, 왠지 올림픽에서 보던 비장함이 느껴졌다. 김준현에게는 우사인 볼트만큼 독보적인 아우라가 있다. 그가 생명력을 다한 방송계의 수많은 음식 프로그램에 기적과도 같은 활력을 불어넣으며 먹방계 미다스의 손으로 등극했기 때문일 것이다.

(사진:SBS)

MBC <무한도전>의 대항마로 야심차게 시작한 SBS<3대천왕>이 실제로 무도를 위협할 만큼 인기를 얻은 데는 먹선수 김준현의 역할이 컸다. 또 김준현이 문세윤, 김민경, 유민상과 함께 MC를 맡은 코미디TV의 맛집 소개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도 매회 화제다. 이 프로그램은 먹방 유행의 막차를 탔음에도 올해 초 1주년 기념 라이브 팬미팅까지 개최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가 MC로 출연한 프로그램뿐만이 아니다. KBS <어서옵Show>에 게스트로 출연한 김준현은 때아닌 짜장면 난리를 일으켰다. 불은 짜장면에 짬뽕 국물 15숟가락을 넣어 되살리는 비법 때문이었다. 이제 포털사이트에 ‘김준현’을 입력하면 ‘짜장면’이 같이 뜬다. MC 정형돈의 하차 후 조금씩 하락세였던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그 출연 소식만으로도 많은 시청자의 관심을 되찾았다.

 

 

<어서옵쇼>에서 불은 짜장면에 심폐소생술을 시전하는 김준현, 짜장면 먹는 소리가 예술!

 

김준현이 시들어가던 먹방 열풍에 다시 불길을 일으킬 수 있던 것은 그가 다른 이들과는 무언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 다른 점이란 바로 정직함이다. 김준현의 먹는 행위는 정직하다. 일단 그의 먹방에는 호들갑이 없다. 먹방에서 자주 사용되는 트릭인 호들갑과 영혼 없는 미사여구를 김준현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다. <맛있는 녀석들>에서 그는 최근 말을 하지 않고 음식에 집중할 수 있는 ‘7분 식사권’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는 한 예일 뿐이다. 김준현은 거의 항상 음식 그 자체로만 소통한다.

 

 

<맛있는 녀석들>에서 실현한 ‘7분 침묵 먹방’

 

김준현이 음식만으로 정직하게 소통하는 첫째 방식은 음식에 대한 지식을 나누는 것이다. <맛있는 녀석들> 공식 홈페이지에 김준현의 이름 앞에는 이런 말이 걸려있다. “맛은 과학이다. 더 맛있게 먹는 연구만 36년째, 맛의 철학자”. 그렇다. 그는 맛 연구가다. 최고의 맛을 끌어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지식을 발전시킨다. 이는 동료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개그맨 문세윤은 이렇게 말한다.

맛있는 녀석들 중에서 가장 잘 먹는 사람을 꼽으라면 역시 김준현이에요. 그 사람은 진짜 요리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있어요. 어릴 때부터 다양한 음식을 많이 먹고 자랐다고 해요.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들도 거리낌 없이 먹던데요? ‘먹방’에 대한 조기교육이 잘 되어 있는 거죠.(스포츠동아)

실제로 김준현이 제시하는 먹스킬은 획기적이면서도 탁월하다. 돈가스에 소금을, 튀김에 마요네즈를 조합하는 그 만의 마리아주는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지혜가 담겨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김준현이 소개한 음식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T.P.O(시간, 장소, 상황)는 말로만 들어도 침이 고인다. 이런 지식을 위해 그는 한 입을 먹어도 더 맛있게 먹기 위해 연구하고 고민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어떻게 먹어야 맛있을까? 하고 끼니때마다 생각하게 돼요. 그런 고민이 방송에서 곧잘 활용되더라고요. 이 음식은 식었을 때가 더 맛있겠다. 뜨거운 음식에 차가운 걸 얹어 먹어야 더 맛있겠다. 하는 저만의 노하우를 찾은 다음 ‘이 음식은 상추에 싸 먹는 게 제일 맛있습니다.’ 하고 자신 있게 말하는 거예요. 이런 과정이 저는 너무 즐거워요. 아무래도 먹방이 천직인가 봐요.(우먼센스)

 맥주 한잔을 맛있게 먹기 위한 여정을 소개하는 그의 설명을 듣다 보면 입에 미소가 번진다.

김준현이 음식만으로 정직하게 소통하는 두 번째 방법은 올림픽 기록처럼 짜릿한 식사량이다. 많이 먹어야만 음식에 대해 정직한 것은 결코 아니다. 그렇지만 맛있는 음식은 한 입이라도 더 먹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 아닌가. 또한, TV에서 연예인들이 무언가를 맛있게 먹는 모습이 나왔는데, 알고 보니 먹다 뱉었다 등의 후기를 들으면 배신감이 느껴지는 것도 인지상정이다. 그런 맥락에서 김준현은 정직하다. 그의 정직한 식사량이 빛을 발하는 곳은 아무래도 <맛있는 녀석들>이다. 누군가는 하나도 안 먹고 많이 먹은 척을 할 때, 이들은 4명이 치킨 11마리를 먹고 마치 5마리를 먹은 척을 한다. 청국장 6인분을 15분 만에 후딱 해치우고 25분 동안 먹은 것처럼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사실 이 프로그램의 인기는 네 명의 MC가 어디까지 식욕에 솔직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에 있기도 하다.

(사진: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astyguys&no=10&page=1)

이들이 먹는 음식의 양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그러나 무조건 밀어 넣는 것이 아니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최적의 양이 있고, 촬영 날은 그 양을 맞추기 위해 아침부터 공복을 유지한다. 게다가 몸이 안 좋으면 맛있게 많이 먹을 수 없기에 평소 철저히 식단 관리도 한다.

집에서 흰쌀밥 안 먹고, 잡곡밥 먹고, 콜라나 사이다는 1주일에 한번만 먹으려고 하고. 밀가루도 의식적으로 안 먹고. 삼시세끼 챙겨먹고 야식 안 먹고, 술 좀 줄이고 합니다. 저렇게 맛있게 잘 먹어도 건강하구나, 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또한, 음식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한 양 조절도 있다. 배가 고파 허겁지겁 먹으면 요리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기 때문에, 김준현은 갈비탕을 먹을 때 일단 김치와 깍두기만으로 밥 한 공기를 비운다. 그러고 나서 천천히 국물을 음미하는 것이다. ‘먹선수, 김프로’라는 별명의 무게를 짊어진 자다운 프로페셔널 함이다. 이토록 전문적으로 먹는 양을 조절하는 네 명이 함께 달성하는 식사량의 스코어를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맛녀석> PD가 꼽은 가장 전설적인 기록은 다음과 같다. “청국장 11인분, 공깃밥 11공기, 탕수육 대자 3그릇, 중국식 냉면 2그릇, 한우탕수육 대자 1그릇. 물론 하루에 먹은 양이다. 중간중간 먹은 간식거리는 계산에 넣지 않았다.”(허핑턴포스트코리아)

 

 

갈비탕의 맛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 공깃밥을 먼저 해치우는 김준현

정직한 먹방으로 전 국민을 휘어잡은 맛의 장인 김준현. 그는 몇 년 전부터 한 끼 식사를 맛있게 먹는 것보다 더 순수하고 명료한 행복은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해왔다. 또한, 먹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살기 위해 먹는다고 하는데, 본인은 먹기 위해 사는 것도 멋진 삶이라고 생각한단다. 먹는 행위는 1차원 적인 기쁨을 주는 아주 솔직한 행동 중 하나다. 그 솔직한 일을 타인의 시선과 비판에 굴하지 않고 정직하게 보여주는 김준현. 그가 추구하는 순수한 행복을 우리도 배워보는 게 어떨까.  

곧 추석 명절이 다가온다. 먹선수, 먹프로 김준현이 제안하는 추석 음식 활용법으로 오늘의 펀치라인을 마친다.

저는 갈비찜 양념으로 볶음밥을 합니다. 파프리카, 양파를 썰어 넣고 약간 눌은 듯한 느낌으로 볶음밥을 해 먹는 거죠. 기본적으로 부스러진 고깃덩이가 들어 있기 때문에 맛은 좋지만 그래도 좀 씹는 맛을 느끼고 싶다면 전을 썰어 넣어도 좋아요. 맛은 제가 보장합니다.

펀치라인행운은 항상 당신 주위를 맴돈다, 다만 깨닫지 못할 뿐. ‘톱스타’들도 예외는 아니다. 찰나의 행운을 거머쥐면 하룻밤 새 인생이 바뀐다. 그들의 터닝포인트 속에 꼭꼭 숨겨진 ‘펀치라인(punchline‧결정적 구절)’을 명심하라. 우리에게도 곧 찾아올 변화의 순간을 포착하는 실마리가 그 안에 있을 테니.

필자소개
오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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