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로 날아간 게골녀(후편)
파리로 날아간 게골녀(후편)
2016.12.16 14:30 by 박비

기억하시는가. 게골녀의 파리 여행기…라기보단 파리의 게임문화 체험기!

마레지구의 ‘Dernier Bar Avant la fin monde’라는 식당인지, 카페인지, 보드게임방인지 모를 미지의 장소. 우리말로 번역하면 ‘세계의 끝 바로 전 마지막 바’라는 쎄 보이는 이름을 가진 그곳. 지난 회차에선 지하 1~2층을 탐험했다.

못 보신 분들은 지난 회를 탐독하고 오시길 추천 드린다!

 

 ‘Dernier Bar Avant la fin monde’는?

파리 중심가에 위치한 바/레스토랑. 각종 게임과 서브컬쳐 기반의 인테리어로 덕심을 두근두근 자극한다. 보드게임이 100종 이상 구비 되어 있어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시며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메뉴판을 보는 것 만으로 최근 서브컬쳐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프랑스 덕후들의 성지!

주소: 19 Avenue Victoria, 75001 Paris, 프랑스영업시간: 오전 11:30 ~ 오후 12:30구글 리뷰 평점 : 4.0 (매우 높다!) 웹사이트:

직역하면, '포스가 너와 함께 하기를'이란 뜻. 영화 ‘스타워즈(Starwars)’에서 등장하는 제다이 기사들이 쓰는 인사말로, 요다는 그 기사들의 마스터다. 스타워즈가 서구권에서 워낙 큰 인기를 끈 작품이다 보니, '행운을 빈다'는 뜻으로 넓게 쓰이기도 한다.

 (사진:360b / Shutterstock.com)

요다께서 행인들에게 포-스의 기운을 나누어 주고 있다.

지하층은 아직 영업개시 전이라 인생샷을 마구마구 건질 수 있었지만, 1층은 평일임에도 테이블마다 양덕들이 가득가득하다.

그래도 카페에 오면 주문을 하는 게 예의라 바로 자리를 옮겨 메뉴판을 보는데 이건…

메뉴판인가, 최신 게임 신문인가!

주문한 음료 뒤로 보이는 메.뉴.판(신문은 아니지만 최신 게임관련 뉴스들이 망라 되어 있음. 물론 읽지는 않았… 못 했습니다.)

게골녀가 애정하는 ‘샤케라토’(에스프레소에 갈아 만든 얼음과 시럽을 넣고 칵테일처럼 샥-샥- 흔들어 만든 커피메뉴) 한 잔을 시켜놓고, 차분히 분위기를 살핀다.

반가워요, 양덕 여러분~

‘세상끝바’는 이미 파리 덕후들의 모임장소 혹은 전문용어로 ‘성지’가 된 듯하다. 사람이 모이면 배가 고프니 밥을 먹고, 밥을 먹으면 심심하니 게임을 한다. 이것이 바로 유럽판 창조 경제 아닌가.

누군가 덕후 카페의 미래를 묻는다면, 고개를 들어 찬장을 보게 하겠다. 한창 덕심을 불태우며 메뉴판을 보고 있던 중 우연히 고개를 들어 보니 그곳에는…

 

image3

 

HP 와 MP 포션이 있었다!!

HP = Health Potion

MP = Mana Potion

맞다. 우리가 다 아는 그거다. 게임에서 체력이 떨어져 죽기 직전 사용하면 기력이 회복되고 무차별로 기술을 쓰다 ‘마나가 부족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보일 때 마시면 다시 몬스터를 휩쓸고 다닐 수 있는 마(법의)약. 원래 힐포(힐링포션)는 빨갛고 마나포션은 파랗다.

게골: Bobby 나 저거 마시고 싶어…

바비: 뭐?! 힐포? 마나? 뭐 줄까?! 둘 다 우리가 직접 만든 칵테일(!) 이야!

취재 중에 술을 마실 수는 없으니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커피를 들고 보드게임이 가득한 선반으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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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익숙한 ‘행복한바오밥’의 고려도 보이고 도블도 보인다.

보드게임은 얼추 70~80개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 국내의 보드게임 카페와 비교해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게임이 있고, 게임의 캐릭터들이 나오는 레스토랑의 분위기 그 자체를 즐기고 있었다.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대화가 끊기면 게임을 하고, 지루해질 때쯤 다시 대화를 한다. 식사시간 2시간은 기본이라는 프랑스다운 레스토랑이었고 그 안에서 게임은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었다. 그리고 게임과 레스토랑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것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 재미와 행복이 전해지는 듯했다.

꼭 수많은 게임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게임 룰을 완벽하게 숙지하거나 내가 이기지 않아도, ‘소중한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게임의 역할’이라고 잠깐 감성에 젖는 듯하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크툴루(가공의 신화에 나오는 수염이 문어발처럼 생긴 신)로 한쪽 벽면을 꾸며 놓았다.

게골: 바비.. 저거 크툴루 아냐?

바비: Oh Yes! 우리가 직접 그리고 만든 것도 있어!

게골: …(이제 일일이 놀라기도 지친다..)

세상끝빠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일하는 이곳을 참 좋아했고, 게임과 그것에 관련된 모든 것을 사랑하고 있었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렇게 공을 들인 인테리어와 소품 그리고 메뉴판이 만들어 질 수 없겠지. 그를 따라다니며 듣는 모든 이야기에서 애정이 그득그득 느껴졌다.(덕심이라면 나도 지지 않아!)

바비: Hey Be. 저기 앉은 skin head(머리를 민, 유럽에서는 종종 보이는 스타일) 아저씨 보여? 카드라인 개발자야.

게골: 헐.. 그거 우리도 가지고 있는데… 나 사인 받을래!

유명인을 만나 완전 신난 게골녀. 나의 초상권은 이렇게 안녕…

유럽에서 초대박난 보드게임 카드라인의 개발자 프레드릭 앙리. 그의 사인은 오늘도 ‘모두다 홍대’ 입구에 걸그룹 사인과 함께 잘 걸려 있다. 세상끝바에 NPC(Non-Player Character‧게임 안에서 플레이어가 직접 조종할 수 없는 캐릭터)처럼 출현한다고 하니 방문하면 찾아보도록.

앙리 작가님과 만남 후 마지막으로 바쁜 와중에도 곳곳을 안내해주고 함께 덕력을 불태워 준 바비와도 인증샷!

동양 덕후에게 친절하게 세상끝바를 소개해준 양덕 바비, 다시 한번 메르씨 보꾸!

세상끝바를 나와 파리의 어느 게임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곳마저 이색적이었다면 후기가 훨씬 길어졌겠지만… 아쉽게도 파리의 게임숍은 그냥 게임숍이었다.

마지막으로 파리 어느 골목에서 발견한 스티커~

파리에서도 한국에서도 “게임은 끝나지 않는다!”

 

/사진: 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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