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와 ‘썸 타는' 일꾼들: NGO인 듯 NGO아닌 NGO 같은 미국의 기관들 (2)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NGO와 ‘썸 타는' 일꾼들: NGO인 듯 NGO아닌 NGO 같은 미국의 기관들 (2)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NGO와 ‘썸 타는' 일꾼들: NGO인 듯 NGO아닌 NGO 같은 미국의 기관들 (2)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2014.10.01 12:07 by 황명화
얼마 전, 미국 일리노이주에 사는 한 여성이 자신의 낙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드레이징 또는 펀딩(Crowd fundraising; Crowd funding) 사이트에서 모금을 해서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참고) 이 여성은 싱글맘인데다 무직상태였고, 준비되지 않은 상태의 임신이었기 때문에 낙태하는 데 도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크라우드 펀딩 업체 GoFundme 에는 꼭 단체나 기업이 아닌 개인이어도 자신의 동기(cause)를 올릴 수 있는데, Gofundme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사람들의 비판에 Gofundme는 그녀의 페이지를 닫았지만 이미 그녀의 목표 금액 2,500달러를 달성한 후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같은 사례가 아직은 낯설지만 미국에서는 아주 다양한 사례들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 올라온다. 크라우드 펀딩 업체도 많고 이용자도 많기 때문인데 2011년 한해 약 452개에 달하는 크라우드 펀드레이징 사이트에서 15억달러(우리돈으로 약 1.6조 억원) 정도를 모았다고 전해지며, 2012년 2.7억달러에 이어 2013년에는 51억달러(약 5.2조억원) 정도로 시장 규모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참고) 무섭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크라우드 펀드레이징 플랫폼의 두 가지 유형과 선택 시 고려할 점

이러한 크라우드 펀드레이징 업체들의 성격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후원을 기본으로 한 펀딩이다. 후원자는 프로젝트가 끝나면 프로젝트의 산물인 제품이나 기념품 등의 리워드를 받는다. 크라우드 펀딩의 모체라고 할 수 있는 형태가 되겠다. 이 모델을 바로 비영리 단체 등이 많이 이용한다.

다른 형태는 최근에 등장한 방식인데 투자형태의 모델이다. 기업은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주주 권리를 주식 또는 채무로 팔고, 개인은 그 기업의 지분을 갖는 형태다. (참고) 미국의 경우 2012년까지만 해도,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 주식이나 현금의 형태로 투자에 대한 대가를 지급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으나, 오바마 정부가 새로 승인한 Jobs Act 가 발효되면서 벤처·스타트업 개인 사업자에게도 개인에게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참고)이에 2013년 미 증권거래위원회(the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SEC)) 기업이 최대 1백만불(한화 약 11억)까지 일반 대중들에게서 크라우드펀딩을 할 수 있도록 하면서, 투자에 대한 보상으로 주식을 줄 수 있도록 됐다(참고).  앞으로는 두번째 모델의 크라우드 펀딩 업체들도 많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커지는 만큼 이용자 입장에서는 입맛대로 고를 수 있게 됐다고 볼 수 있다. 비영리 단체, 즉 모금하는 입장에서 이용한다고 한정해 생각해 보면 크게 두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제일 중요한 점은 ‘수수료’다. 업체 입장에서는 이 수수료가 바로 이익이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모금한 돈에서 수수료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이 최대화 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수수료는 플랫폼 이용 수수료와 결제 업체에 내는 수수료로 나뉜다. 업체마다 수수료가 다른데, 플랫폼 이용 수수료는 전체 모금액 기준 5%~10% 정도 선에서 시장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모금액을 달성하거나 혹은 모금 액수가 많아지면 수수료를 할인해 주기도 한다. 카드사나 결제를 대행해 주는 페이팔 등에 내는 수수료는 결제 금액의 1~5%를 지불해야 한다.

또 다른 고려점은 후원자(투자자)의 데이터를 누가 갖느냐 하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하자. 하지만 후원해 준 사람들에게 고맙다라는 연락을 하는 것마저 용이치 않다면? 대부분의 연간 후원금액의 70% 이상은 반복적인 후원자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이들이 결국 고액후원자가 될 수도 장기후원자가 될 수도 있기에 이들과의 관계유지가 용이할 수 있도록 연락 가능한 정보를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덧붙여 한국 비영리 단체들이 미국에 있는 업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미국 비영리 단체로 등록이 되어 있어야 한다. 만일 개인 형태로 모금이 가능한 업체라면, 해외송금 수수료 등도 간과하지 말자.

 

살펴보면 좋을 크라우드 펀드레이징 플랫폼들 

비영리 단체들이 많이 이용하는 크라우드 펀딩 업체 몇군데를 꼽아보았다. 비영리 기관에 특화되어 있다기 보다는 보다 넓은 타겟을 대상으로 하거나 예술, 사회적 기업 프로젝트 중심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하는 이 영역의 조상(?)격인 kickstarterIndiegogo는 제외했다.

 

1. Razoo http://www.razoo.com/

Razoo


Razoo는 현재 미국내 백만개에 가까운 비영리 기관이 자신들의 플랫폼에 등록되어 있다고 밝히고 있으며,  2억 3천만달러 (우리 돈 약 2,400억 원)를 모금했다고 한다. 4.9%의 저렴한 수수료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경쟁 업체들인 Indiegogo, Crowdrise 등에 비해 낮은 수수료 대비 폭 넓은 서비스를 제공함을 강조한다. 물론 카드 결제시마다 발생하는 수수료(결제금액의 2% + 건당 $0.3)는 별도다.

razoo-fees


강점: 페이스북 위젯을 제공하며 아이폰에서 진행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단점: 최소 10달러부터 기부할 수 있다. 누군가에겐 10달러가 클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티끌모아 태산 식의 모금 방식은 어려울 수도. 필자가 이용해 보진 않았지만, 모금 분석 툴이 경쟁 업체에 비해 떨어진다고 한다.

 

2. CauseVox http://www.causevox.com/

CauseVox
CauseVox의 최대 강점은 캠페인 별 사이트를 마치 그 캠페인 단체에서 만든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꾸밀 수 있다는 점이다. 수수료로 매월 49달러를 내면 캠페인 갯수 제한없이 이용할 수 있고, 결제 건당 4.9%의 수수료가 별도로 붙는다. 모금액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연간 4000달러~1만달러까지 회비를 내고 특정 금액까지 결제 건당 붙는 수수료가 없이 이용할 수도 있다. (물론 회비를 낸 것이니 수수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강점: 캠페인 사이트에 단체 로고 삽입부터 시작해서 여러 디자인 툴을 쓸 수가 있다. 여타 다른 업체에서 동일한 웹페이지 헤드를 갖는 것과 차별된다. 또 캠페인사이트 웹 주소나 단체명 등 원하는 대로 정보를 넣어 게시할 수 있다. 후원자들의 이메일 주소 등 기본 정보를 제공한다. 단점: 장점이 단점이 될 수도 있는 법. 디자인에 익숙지 않은 단체라면 자칫 산만한 디자인으로 후원자들을 쫓아낼 수도 있다!

 

3. Fundly http://fundly.com/

Fundly의 가장 큰 장점은 페이스북(Facebook)을 비롯 각종 SNS를 통한 모금에 능한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이미 페이스북 내에 인지도가 있는 단체라면 활용하기에 더욱 알맞는 플랫폼이라 하겠다. 수수료로는 모금액 5만달러까지 일괄적으로 4.9%의 플랫폼 사용료와 3%의 카드 수수료가 든다. 모금액이 5만달러가 넘는다면, 금액에 따라 수수료를 더 깎아준다.

Fundly


강점: 페이스북에 연동하여 모금이 가능하다. 더불어 원래 단체나 개인 페이지에 Fundly 캠페인 페이지를 넣는(Embed) 것이 매우 용이하게 되어 있다. 단점: 페이스북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다면? 다른 업체를 찾아보자.

 

4. Global Giving http://www.globalgiving.org/

Global Giving은 비영리 단체 대상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지만, 동시에 비영리단체기도 하다. 1997년 세계은행(World Bank)에 있던 마리 쿠라이시(Mari Kuraishi)와 데니스 휘틀(Dennis Whittle)은 내부 프로젝트로 ‘세계은행 마켓플레이스(World Bank Marketplace)'라는 플랫폼을 통해 사람들이 세계은행 기금을 획득하기 위해 경쟁하는 방식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이벤트의 반응이 좋자 이 둘은세계은행을 떠나 Global Giving 을 설립했다고 한다. Global Giving은 운영비 명목으로 모금액의 15%를 가져가는데, 후원자는 결제 마지막 단계에서 이 운영비를 자신이 내겠다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이곳에 근무하는 필자의 지인에 따르면 많은 이용자들이 이용료를 본인 부담하는 옵션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모금액에서 평균 9% 정도가 차감되는 수준이라고 한다.

global Giving


강점: 후원자들이 지속해서 이메일로 사업보고를 받을 수 있고, Global Giving이 후속 사업 모니터링까지 진행한다. 다른 플랫폼들 보다 한국식 포털 사이트에서 진행하는 펀딩 방식 및 사업 보고 형태에 가까우며, 후원금 사용에 대해 신뢰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단점: 타 업체 대비 높은 이용료와 비영리 단체 입장에서는 Global Giving의 깐깐한 기준과 모니터링에 맞춰야 한다는 점이 있겠다.

 

위 업체 이외에도, Network for Good, donorschoose.org, crowdrise, causes.com, startsomegood, rockethub 등 다양한 크라우드 펀드레이징 플랫폼들이 있으니 꼭 한번씩 들어가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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