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개발 동아리 ‘멋쟁이 사자처럼’
웹 개발 동아리 ‘멋쟁이 사자처럼’
웹 개발 동아리 ‘멋쟁이 사자처럼’
2014.10.13 16:19 by 더퍼스트미디어
 

 

“타닥, 타다닥…” 넓은 교실에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가 가득하다. 지난 8월 1일 저녁 8시, 경기도 수원시의 아주대학교 산학협력원에서 웹 개발 재능기부 동아리 ‘멋쟁이 사자처럼’ 아주대 팀이 웹 개발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었다. 아직 본격적인 수업을 시작하기도 전인데, 수강생들은 모니터와 스크린을 번갈아 보며 교사들의 이야기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있었다.

아주대 ‘멋쟁이 사자차럼’ 팀의 박순영(26•아주대 미디어학과 4학년) 멘토가 멘티에게 프로그래밍을 설명하고 있다.(멋쟁이사자처럼 제공)


“기계치인 저에게는 컴퓨터를 계속 마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신기한 일이에요.”

수강생 김도아(25•아주대 심리학과 4학년) 씨가 눈을 반짝이며 말을 꺼냈다. 그는 “게임기법을 접목해 봉사활동을 많이 하면 캐릭터가 무럭무럭 자라는 형태의 봉사활동 연계 웹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바로 옆에서는 박형민(23•아주대 산업공학과 4학년) 씨와 김주영(23•아주대 산업공학과 4학년) 씨가 웹 소설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수업을 듣고 있었다. 김주영 씨는 “수업을 수강할수록 나만의 웹서비스를 만들 수 있겠다는 만족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박형민 씨는 “배우는 양이 폭발적으로 많다”며 “대학에서는 보통 한 학기 수업에 한 가지 프로그래밍을 배우는데, 멋쟁이 사자처럼 에서는 일주일에 한 개를 배울 정도”라면서 혀를 내둘렀다.

멋쟁이 사자처럼은 2013년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이두희(32•현 네오위즈게임즈 재직중) 씨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이씨는 벤처기업 ‘와플스튜디오’를 창업하고 서울대학교 익명 강의평가 서비스(snuev.com)를 만들어 3만명 이상이 활동하는 커뮤니티로 만든 바 있는 유명 프로그래머다. 그는 서울대 벤처창업네트워크 회장을 역임했던 최용철(27) 씨를 포함해 3명의 학생과 함께 동아리를 개설했다. 멋쟁이 사자처럼의 뜻은 ‘백수의 왕인 사자처럼 모두 자기 아이디어를 실현시켜 주인이 되자’는 의미.

실제로 멋쟁이 사자처럼은 “프로그래밍을 전혀 접하지 못한 초보라도 수업 참가에 제한이 없다”는 모토 하에, 웹 개발을 전공한 대학생 또는 졸업생들이 여름방학 동안 재능기부를 통해 무료로 웹 서비스 개발을 수강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아주대 팀의 교사로 활동 중인 어수웅(27•아주대 정보컴퓨터공학과 대학원 1학년) 씨는 “아이디어는 있는데 그것을 실현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프로그래밍을 통해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 동아리의 가장 큰 목적”이라 말했다. 그래서 교사들은 수강생 모집 과정에서 ‘당신이 기술적 상상력을 통해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무엇입니까?’ ‘어떤 서비스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까?’ 등 아이디어에 대한 질문을 꼭 던진다. 또한, 프로그래밍을 어렵게 느끼는 학생들을 고려해, 초반에는 도형 그림이나 비유를 통해 프로그래밍의 개념을 설명한다.

27명의 수강생과 시작했던 첫 강의 이후 어언 1년 만에 멋쟁이 사자처럼의 프로그래밍 교육은 뜨거운 관심을 받는 웹 프로그래밍 강좌로 성장했다. 지난 6월 초 2기 수강생 148명을 모집하는 공고를 올리자, 20일 만에 무려 1012명의 학생이 지원해 7대1에 가까운 경쟁률을 보였다. 재능기부 교사에 지원한 학생들도 상당수여서, 총 36명의 선생님을 선발하는데 3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박순영(26•아주대 미디어학과 4학년) 씨는 “IT 쪽 창업을 계획하거나 앱(Application) 또는 웹서비스를 개발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프로그래밍은 독학이 힘든 분야인 데다가 아무것도 모른 채 개발자를 구하기도 여의치 않다”면서 강의의 인기 비결을 분석했다.

 

2013년 멋쟁이 사자처럼 1기가 완성한 '코드 스터디(code study)'는 온라인에서 프로그래밍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서비스다.


 

멋쟁이 사자처럼은 8월까지 8주간의 커리큘럼이 끝나면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구현한 웹서비스 또는 앱 출시를 목표로 개별 팀 프로젝트와 멘토링을 진행한다. 작년 1기 수강생들이 팀 프로젝트를 통해 만든 웹서비스만 해도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의 전자투표 시스템 ‘보트피플(http://vote.snu.ac.kr)’, 온라인 프로그래밍 교육 서비스 ‘코드스터디(http://codestudy.kr)’, 자기소개소 토탈 솔루션 ‘자소설(http://jasoseol.com)’등이 있다. 특히 코드스터디는 온라인 강의를 통해 웹 개발을 배우고 사이트 내에서 직접 실행해보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판 ’멋쟁이 사자처럼‘ 사이트로, 8월부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프로그래밍 강의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멋쟁이 사자처럼의 성과가 조금씩 알려지면서, 구글코리아도 서버비와 교육 진행비 등을 후원해 이들의 활동을 응원하고 있다. 김진오(27•아주대 미디어학과 졸업생)씨는 “재능기부 활동이라는 공익적 측면과 프로그래밍에 대한 인식을 확산한다는 측면에서 우리의 활동을 의미 있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상상을 현실화하자는 꿈. 멋쟁이 사자처럼의 꿈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프로그래밍은 유용한 사회 변화의 ‘도구’에요. 그걸 가지고 많은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함께 새로운 걸 만들어 나가는 것이 너무나도 즐겁습니다.”( 어수웅 씨)

 

멋쟁이사자처럼3


 



글/조소담
청세담_조소담


소셜에디터스쿨 청년세상을 담다 1기. ‘더나은미래’를 꿈꾸는 청년활동을 소개하면서, 언제, 어느 자리에 있든 ‘즐거운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배웠다. 나 자신이 세상을 담을 수 있는 ‘좋은 그릇’으로, 그리고 그런 글을 쓸 수 있는 기자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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