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껏 아마추어 게이머를 위한 플랫폼은 없었다
아마, 내일은 게임왕? GGWP
이제껏 아마추어 게이머를 위한 플랫폼은 없었다
2017.12.08 18:04 by 최현빈

90년대 후반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출범 이후 게임은 ‘스포츠’의 영역에 들어섰다. 그 사이 ‘프로게이머’란 직업도 선망의 대상이 됐다. 많은 학생들이 ‘프로게이머’나 ‘게임 BJ’를 장래 희망으로 꼽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을 즐기며 돈까지 벌 수 있으니까.

요즘 게이머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은 단연 ‘배틀그라운드’다. 배틀그라운드는 자신을 포함해 최대 100명과 전투를 벌이는 서바이벌 슈팅 게임. 지난 3월 출시된 이래 동시접속자, 판매수익 등 갖가지 기록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이 종목 프로게이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건 당연지사. 하지만 그 관심은 ‘프로’에 국한된다.

“예나 지금이나 아마추어 게이머들의 환경은 굉장히 열악해요.”

홍승표(31) GGWP 대표의 말이다. ‘GGWP는 아마추어 게이머들을 위한 플랫폼을 만드는 스타트업. 오는 15일 아마추어 게이머(배틀그라운드)을 위한 웹페이지 ‘스쿼드밸리’도 오픈할 예정이다. “아마추어가 없으면 프로도 없다”고 생각하는 홍 대표를 만났다.

홍승표 대표의 모습
홍승표 대표의 모습

 

| [FIRST trigger] 아마추어 게이머의 현실은 20년 전 그대로

홍승표 대표가 이런 서비스를 고민한 이유는 간단했다. 프로게이머 연습생 생활을 직접 겪어봤기 때문이다. 어언 3년. 그가 ‘서든어택’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 연습생으로만 버틴 시간이다. 최고의 게이머가 되기 위해 투자한 시간이었지만 얻은 게 별로 없다. 굳이 찾자면 아마추어 게이머들에게 놓인 어려운 현실을 절감했단 것 정도?

통상 프로를 꿈꾸지만 프로가 되지 못한 게이머, 우린 이를 ‘아마추어 게이머’라 부른다. 말이 아마추어지 방대한 연습량을 고려하면 전업 게이머라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그들의 수입은 매우 한정적이다. PC방에서 주최하는 크고 작은 대회에 참가해 상금을 타거나, 개인방송을 통해 후원금을 받는 것이 전부다. 사회의 차가운 시선도 문제다. 대회에서 우승해도 상금지급을 거부하는 점주가 있을 정도다. 게임 개인 방송이 대세라지만, 이는 게임 외적인 요소들이 더 중요하게 작용된다.

가장 안타까운 건 자신의 성적 자료가 어디에도 남지 않는다는 것. 힘들게 아마추어 대회에서 승리해도 프로구단 관계자에게 어필할 자료가 없었다. 홍 대표는 “아무리 게임을 잘해도 프로게이머가 되는 길이 요원하다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했다.

스쿼드밸리는 이런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게이머, 일반대중, 프로구단 등이 서로 원하는 걸 얻을 수도 있고, 서로 연결될 수도 있는 교류의 장이다.

일단 이곳에는 아마추어 게이머에 대한 모든 기록이 저장된다. 마음이 맞는 팀원을 발굴해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단 얘기다. 공식∙비공식 대회를 가리지 않고 경기에서 플레이한 내용이 고스란히 쌓이는데, 경기 내용은 누구든 열람할 수 있다. 일반 게이머들은 ‘천상계’라 불리는 실력자들의 전략을 배우고, 프로구단 관계자는 선수 영입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이유다. 모든 과정은 스쿼드밸리 페이지 안에서 이루어진다.

스쿼드밸리 페이지의 모습. 이곳에서 아마추어 팀에 가입하고 게임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스쿼드밸리 페이지의 모습. 이곳에서 아마추어 팀에 가입하고 게임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 [FIRST trouble] 언젠가는 오프라인으로 향해야

잠깐, 아마추어 게이머들 사정이 그렇게 어렵다고? 그럼 그들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GGWP는 어떻게 수익을 낼까? 홍 대표는 리그 오브 레전드 전적검색 사이트 ‘오피지지(OP.GG)’의 성공에 주목했다. 오피지지는 해외 스포츠사이트처럼 게이머들이 자신이 플레이한 기록과 성적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로 월 방문자가 2000만명, 조회수가 3억에 달한다. 높은 방문자와 조회수가 보장되니 자연스레 광고수익도 올라간다. 홍 대표는 “요즘 게이머들은 끊임없이 상위권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며 실력을 올리려는 욕구가 있다”며 “아마추어 선수와 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대표 플랫폼으로 안착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전적검색 사이트 오피지지의 모습
리그 오브 레전드 전적검색 사이트 오피지지의 모습

일단 스쿼드밸리가 ’정보제공’ 페이지로 온라인에서 튼실하게 자리잡으면, GGWP는 오프라인으로 사업의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경우 전국의 PC방에서 매주 20~30개의 대회가 열리는데 이중 ‘공식’이라고 인증받은 대회는 없다. 이제 막 태동한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홍 대표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 아마추어 게이머를 위한 ‘배틀그라운드 ‘대회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 [FIRST outcome] 아마추어 게이머의 대부를 향해

GGWP의 도전은 이제 걸음마 단계다. 15일 오픈되는 스쿼드밸리 페이지 역시 베타 서비스에 그치고 있다. 홍 대표는 “페이지의 완성도를 높여가면서 전적검색, 대회 참가 기능도 순차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대회 운영을 위한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지난 9월엔 벤처스퀘어, 앳스퀘어, 서울창업허브가 공동주최한 ‘벤처스퀘어 게임리그: 스타크래프트’의 진행을 맡기도 했다. 홍 대표는 “64개 스타트업 대표 선수들이 참가한 이벤트성 대회였지만, 오프라인 대회 개최를 준비중인 GGWP에겐 남다른 의미였다”고 귀띔했다.

지난 9월 22일 진행됐던 벤처스퀘어 게임리그: 스타크래프트(사진: 벤처스퀘어)
지난 9월 22일 진행됐던 벤처스퀘어 게임리그: 스타크래프트(사진: 벤처스퀘어)

GGWP의 최종 목표는 배틀그라운드라는 종목을 넘어, 모든 아마추어 게이머를 아우르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프로, 그것도 승리하는 프로만 주목받는 세상에서 왜 이런 어려운 길을 택한 걸까?

“아마추어 선수들이 없으면 프로 선수도 없어요. 그럼 결국 e스포츠 전체가 위태로워지죠. 영원할 것 같던 스타크래프트 씬도 아마추어 선수들이 사라지니까 무너졌잖아요. 그들의 대부가 되고 싶습니다. 프로 게이머가 되고 싶다? 저희를 찾는 거죠. 게임이 하고 싶다면 언제든 놀러 오세요.”(홍승표 대표)

필자소개
최현빈

파란 하늘과 양지바른 골목을 좋아하는 더퍼스트 ‘에디터 ROBI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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