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 중 하나는 반드시 대박난다는 창업아이템은 무엇?
넷 중 하나는 반드시 대박난다는 창업아이템은 무엇?
2018.03.09 19:08 by 제인린(Jane lin)

중국의 대표적인 2성급 도시로 꼽히는 후난성(湖南省)의 성도 ‘창사(长沙)’. 서울시 인구수에 달하는 사람들이 모여 살만큼 번화한 곳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번화한 지역인 ‘타이핑지에(太平街)’를 거닐다보면, 편의점 혹은 치킨집 만큼 자주 눈에 띄는 가게가 있다. 바로 나이차(밀크티)전문점이다.

50m마다 소형 나이차 전문점 한 곳이, 100m마다는 대형 프랜차이즈 나이차 카페를 만날 수 있다. 불과 2km 남짓 남북으로 길게 뻗은 직선 골목에서 이 같은 다양한 형태의 나이차 전문점이 수 년 째 흥행을 거듭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후난성 창사의 인사동이라고 불리는 ‘타이핑지에’ 일대에서 운영되는 소규모 나이차 전문점은 ‘완취(玩趣)’. (사진: 웨이보)

특이한 점은 해당 나이차 전문점은 대부분 80~90년대 출생한 젊은 창업자가 직접 운영한다는 것이다. 창업을 고려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나이차 전문점’이 실패할 확률이 적은 안전한 창업 아이템으로 꼽히는 이유다. 특히 창업 시 최소 비용으로 최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에 대학 재학 중에 첫 창업을 노리는 젊은이들도 많다는 평가다.

상황이 이쯤 되자, 지난해에는 1선 도시부터 3선 도시까지 ‘나이차 경제’라는 키워드가 대두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기준 중국인 1인이 연평균 소비한 나이차는 40잔에 달했다. 같은 기간 나이차 소비액은 약 700억 위안(약 13조 원). 올해는 최소 1300억 위안(약 18조 원)을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2012년부터 매년 20%에 달하는 고공성장 중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일명 ‘왕홍(网红)’으로 불리는 인터넷 스타와 나이차 전문점의 상호 연계를 통한 흥행도 한 몫을 톡톡히 했다.

인터넷 스타 왕홍의 홍보로 이목이 집중한 나이차 전문점 ‘차옌웨써(茶颜悦色)’. (사진: 웨이보)

각 지역에서 운영하는 중소규모 브랜드의 나이차를 개인 sns채널에 소개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의 관심을 모으는 홍보 방식. 이른바 ‘왕홍나이차(网红奶茶)’다. 왕홍의 홍보로 유명세를 얻은 대표적인 업체는 후난성 일대에서 운영되고 있는 ‘차옌웨써(茶颜悦色)’가 꼽힌다. 지난해 왕홍이 10대 제품 중 하나로 선정한 해당 브랜드의 나이차는 이후 중국 남방 일대에서 손꼽히는 나이차 브랜드로 성장했다. 현재 창사 일대에 소재한 기차역과 대학가, 번화가, 대형 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약 30곳의 해당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운영 중이다.

소형 나이차 전문점 ‘완취(玩趣)’도 유명하다. ‘타이핑지에’ 골목 입구에 자리한 해당 전문점에서 취급하는 나이차는 생과일을 갈아 우유와 혼합한 제품이다. 망고, 파인애플, 용과와 우유를 섞고,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쩐주’와 ‘푸딩’, ‘오레오’ 등을 갈아 추가할 수 있다. 판매되는 제품의 가격대는 10~20위안(약 1800~3600원)으로, 해당 지역의 시간당 최저임금이 11위안(야 1900원)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결코 저렴한 가격대는 아니다. 하지만 5가지 신선한 과일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나이차는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고, 상점 앞으로 10명 이상의 긴 행렬이 서 있는 진풍경이 자주 연출되기도 했다.

해당 업체 초기 투자비용은 가맹점 비용 2만 위안(약 360만원)과 인테리어 및 설비 시설 구매 비용 10만 위안(약 1800만원) 등이다.

이 지역 외식업 관계자는 “나이차 전문점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모델은 ‘가맹점’ 제도를 통해 도심 곳곳에 추가 상점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일대에서 볼 수 있는 나이차 전문점은 대부분 프랜차이즈 가맹점 형식으로 운영된다. ‘이디엔디엔(1点点)’, ‘차옌웨써(茶颜悦色)’, ‘즈후(知乎)’, ‘마마차(mamacha)’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가맹점주들은 20~30대의 젊은 청년 사장으로, 창업 경험이 없는 청년들에게 가맹점이 주는 인지도와 세련된 인테리어 및 운영방식 등이 첫 창업 시 안전성을 담보한다.

이디엔디엔(1点点) 상점 앞에 긴 줄을 선 구매자들의 모습. (사진: 웨이보)

통상 중국에서 외식업 창업 시 성공을 거둘 확률은 10% 미만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나이차 전문점은 원가가 낮고 마진이 높은 음료라는 점에서 실패 확률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나이차 전문점은 전체 창업 점포의 약 25%가 창업 후 3년 이상 지속적인 수익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중국 최대 온라인 유통 업체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알리연구원(阿里研究院)은 “새로운 소비축으로 떠오른 90년대 출생자들은 음료 한 잔으로 단순히 갈증을 해소하는 것을 넘어, 해당 브랜드가 가진 이미지를 소비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의 청년들은 한 잔 평균 18~29위안(약 3~5천 원)에 달하는 비교적 고가의 음료를 위해 긴 줄도 마다하지 않는다. 핫한 가게에선 1~2시간의 대기 시간은 필수이며, 이 때문에 대리로 줄을 서는 아르바이트가 생겨나기도 했다. 문제가 되자 해당 업체에선 1인당 하루 최대 2잔까지만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웃지 못할 정책까지 실행해오고 있다.

 

필자소개
제인린(Jane lin)

여의도에서의 정치부 기자 생활을 청산하고 무작정 중국행. 새삶을 시작한지 무려 5년 째다. 지금은 중국의 모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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