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지에 사는 직장인 A씨(남, 38세)는 최근 가슴 한 가운데가 불타는 듯이 쓰라리고 아파 내과를 찾았다. 처음에는 단순히 속이 쓰린 정도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점점 심각해는 것은 물론, 감기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기침이 나면서 목에서 쉰 소리가 났기 때문이다. A씨는 “계속해서 신물이 올라와 누울 수조차 없을 정도다” 라고 토로했다.
A씨가 병원에서 받은 진단은 ‘역류성식도염’이다. 국민건강보험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 환자수가 37%나 증가할 정도로 현대인들 사이에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질병이다. 대표적인 증상에는 가슴 통증, 소화불량, 이물감, 잦은 트림, 신물 등이 있으며, 이는 모두 하부식도괄약근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위산을 비롯한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되면서 앞선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야간에 심해지는 속쓰림과 기침, 타는듯한 흉부 작열감, 그리고 누울 수도 없을 정도의 극심한 흉통이 동반되기도 하며, 드물지만 식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우선 역류성식도염은 생활습관의 교정만으로 많은 부분을 개선할 수 있다. 음식을 빨리 먹거나 몰아서 한꺼번에 먹거나 취침 1시간 내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는 등은 피해야 하며, 커피나 탄산음료 등은 식도염의 악화인자이니 줄여야 한다. 또 식사 전후에 물이나 국을 많이 먹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식후 바로 눕는 습관, 옷을 너무 꽉 조이게 입는 습관 등도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런 생활 습관의 교정에도 불구하고 증상의 호전이 없다면, 내시경 검사를 통해 역류성식도염의 중증도를 파악하고 식도내 감염증, 약인성 식도염 혹은 식도암과 같은 다른 질병의 병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시지 경산 위내시경 병원 건강드림내과의 서창진 내시경 전문의는 “최근 매운 음식 열풍이 불면서 연령에 관계 없이 역류성식도염 관련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며, 한 번 발생하게 되면 재발이 잦고 염증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난치성 역류성식도염과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위내시경은 성별과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검사를 실시할 수 있기 때문에 이상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가까운 내과를 찾아 내시경 전문의와의 상담을 권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위내시경 검사를 위해 내과를 찾고 있다면 먼저 고해상도의 선명한 화질의 내시경 검사 장비를 갖추고 있는지, 철저히 내시경 소독지침을 준수하는지, 그리고 임상 경험이 풍부한 소화기 내시경 전문의가 직접 내시경 검사를 실시하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