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눈에 비쳤던 조선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굿모닝, 조션'전 개최
외국인 눈에 비쳤던 조선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2019.02.27 13:41 by 최태욱

‘기업利문화多’시리즈는 (사)아르콘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으로 진행하는 2018년 문화예술후원매개단체 지원사업 ‘두유노우!’(근두근 문화예술, 용한 기업의 문화 공헌, 력하면 리의 것!)의 PR 프로젝트입니다.

“멀리서 볼 때는 하얀 점들이었다가 가까이 접근하면서 청백색의 가운 같은 웃옷과 검은색 후광 같은 모자를 쓴 모습으로 나타났다.” 

개항 조선 초기인 1894년에 우리나라를 방문한 오스트리아인 헤세 바르텍의 기록이다. 이 시기에는 각국의 외교관, 선교사, 교육자, 사업가 등 저마다의 목적으로 조선에 입국하는 외국인들의 수가 급증했는데, 이들은 실제로 조선인의 흰옷과 모자 문화를 매우 신기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무엇이 그토록 그들의 흥미를 끌었을까? 지난달 8일부터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굿모닝, 조션>전을 통해 직접 확인해보자. 

 

'굿모닝, 조션' 전 포스터
<굿모닝, 조션> 전 포스터

| 외국인의 시각에서 본 근대 조선의 생생한 모습

코리아나 화장품이 운영하는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서울시 강남구 언주로)은 지난 30년 동안 다양한 전시물로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의 조화를 널리 알리며 새로운 콘셉트의 문화예술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추구해왔다. 이미 지난 1월 16일 (사)아르콘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으로 진행된 진로체험 프로그램 ‘아름다운 꿈을 꾸다’를 통해 공간이 지향하는 문화ㆍ예술적 가치를 보여준 바 있다. 

코리아나 화장박물관의 23번째 기획 전시 <굿모닝, 조션>은 개항 이후부터 일제강점기 기간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외국인의 시각에서 본 근대 조선의 생생한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굿모닝, 조션'의 전시품인 대한제국의 이화문 커피잔 세트
<굿모닝, 조션>의 전시품인 대한제국의 이화문 커피잔 세트

1876년 조선과 일본이 체결한 강화도조약 이후 미국과 독일(이하 1882년), 영국(1883년) 등 서구 열강은 앞 다퉈 조선과 수교 협정을 맺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목적으로 조선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줄을 이었는데, 이들이 바라본 조선의 모습은 목적과 관심 정도에 따라 각기 다른 시각으로 전해진다. 

이번 전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서적, 사진, 생활용품, 영상 등은 바로 그 때 그 시각들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역사적 사료들이다. 이중에는 관혼상제(冠婚喪祭)를 비롯해 과거 우리 일상의 모습이 상세하게 담겨 있는 자료를 포함해, 당시 신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자 노력했던 황실 모습 등 격변기 조선의 모습도 다양하게 확인해볼 수 있다. 여기에 대한제국 황실의 ‘이화문’이 새겨진 다양한 유물을 포함, 총 70여 점의 전시품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에 관한 내용이 실린 다양한 서양 서적
한국에 관한 내용이 실린 다양한 서양 서적

| 파리지앵도 반한 조선의 모자 패션 

1888년 조선을 방문한 프랑스 민속학자 샤를 바라는 “조선의 모자 패션은 파리(Paris) 사람들이 꼭 알아둘 필요가 있다”며 탄복했다. 그만큼 당시 조선의 독창적인 모자 문화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했다. 스웨덴 기자였던 아손 그렙스트는 자신의 여행기에 “조선에서 사용되는 모자는 수십 종이 있는데, 어떤 것은 너무 작아 정수리의 상투를 겨우 덮을까 말까 하고, 또 어떤 것은 모자의 챙이 땅바닥에 닿아 온몸을 가릴 수 있을 정도”라고 썼고, 미국인 여행가 버튼 홈스 역시 “조선은 모자들의 나라(Land of Hats)”라며 관련 기록을 책과 영상으로 남기기도 했다. 

외국인들이 엄지를 치켜들었던 모자의 매력에 대해서도 이번 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일상생활부터 특별한 행사까지 폭넓게 활용됐던 다양한 모자의 형태를 찾아볼 수 있으며, 외국인들이 우리의 독창적인 문화를 예찬하며 남겨 놓은 기록들을 통해 이제는 사라져버린 우리나라 모자 문화의 마지막 모습도 되짚어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젊은 남성들이 썼던 ‘초립’(왼쪽)과 외출이나 의례 때 쓰던 흑립의 모습
조선시대 젊은 남성들이 썼던 ‘초립’(왼쪽)과 외출이나 의례 때 쓰던 흑립의 모습

전시장 한 쪽에선 당시의 모습을 담은 영상물들도 만나볼 수 있다. 영상을 통해 백여 년 전 우리와 같은 공간에 살았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이번 전시회가 준비한 또 하나의 볼거리다. 유승희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관장은 “격동기 조선이 간직했던 모습을 통해 근대 조선 사회를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타자의 시선으로 써 내려간 기록을, 또 다른 타자인 현대의 우리가 바라보는 경험을 통해 우리 문화를 재발견하는 기회를 가져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오는 6월 29일(토)까지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6층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며, 3월까지는 오후 6시, 4월부터는 오후 7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필자소개
최태욱

눈이 보면, 마음이 동하고, 몸이 움직이는 액션 저널리즘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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