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을 業시키다, 가치를 UP시키다.’
‘경험을 業시키다, 가치를 UP시키다.’
2019.07.09 11:15 by 이기창

“이번에 오를 팀은 이 창업자가 아니고선 절대 하지 못했을 것 같네요.”

스파크랩 이한주 대표파트너가 데모데이의 마지막 순서를 장식할 ‘스탠딩톨’을 소개했다. 지난 달 26일 코엑스에서 열린 스파크랩 데모데이에는 큐리오칩스, 펀나우, 플레이키보드, 스파이스웨어, 아부하킴, 알바워치, 엑싱크, 랩매니저, 하이드롤립, 에이임팩트, 피처링, 웰프, 케어닥, 스탠딩톨까지 14개의 스타트업이 무대에 올랐다. 이날 데모데이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창업자가 직접 체험한 문제를 시장으로 가지고 나온 팀이 많았다는 것. 이한주 대표 파트너 역시 “창업자가 어떤 부분에 대해 불편함을 몸소 겪고, 그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는가 여부는 창업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동력”이라고 격려했다. 자신의 경험을 밑천 삼아 새로운 도전에 나선 4팀을 소개한다.

 

│당당하게 서는 그날까지 좀 더 편하고 빠르게 – 스탠딩톨
스탠딩톨 강선영 대표는 척추측만증 환자였다. 하지만 치료과정에서 여러 불편함을 느꼈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보조기 ‘플렉스파인’을 개발했다. 

전 세계 3억 5000만명의 인구가 겪는 질병인 척추측만증. 심지어 이 숫자는 매년 3%씩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척추측만증을 치료하기 위한 가장 보편적인 솔루션인 보조기는 착용하는 것도, 생활하는 것도 불편했다. 강 대표는 그 불편함을 비즈니스로 풀어내려 했던 것이다. 

플렉스파인은 기존의 보조기보다 가볍고 유연하여 착용은 물론 생활하는 불편함도 크게 덜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순히 편한 것만이 아니다. 대학병원에서 임상실험을 진행한 결과 플렉스파인을 착용한 환자들은 평균 척추측만의 정도가 32도에서 15도로 줄어드는 결과를 보였다. 3D 인체 모델링 및 프린팅 기술을 사용해 저렴한 가격에 공급이 가능해 현재 글로벌 유통사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발표하는 내내 강 대표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속에는 확신이 있었다. “사명인 ‘스탠딩톨(Standing Tall)’은 ‘당당하게 서다’라는 뜻입니다. 전 세계 모든 환자들이 당당하게 서는 날까지 노력 하겠습니다”라며 발표를 마치고 퇴장하는 강선영 대표에게 향한 관객들의 기립 박수는 그 확신에 대한 찬사였다. 

│5년 동안 고민했던 ‘노잼’ 키보드 ‘꿀잼’으로 탄생하다 – 플레이키보드
사람들이 모바일에서 하루 중 가장 많이 실행하는 앱은 무엇일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정답은 앞선 모든 앱에서 필요한 ‘키보드’다. 5년 전, 고1이었던 안서형 대표는 이 키보드 앱에 집중했다.

요즘 10대들 사이에선 기본 키보드위에 키보드 앱을 사용해 좋아하는 사진을 넣는 것이 유행이다. 지금까지의 키보드 앱은 멈춰있는 이미지만 제공했다. 하지만 5년 간 고민을 거듭한 안 대표의 손에서 태어난 ‘플레이키보드’는 다르다. ‘ㅋㅋㅋ’, ‘ㅠㅠ’ 등 입력되는 메시지를 인식하고 그에 맞춰 캐릭터가 움직이는 실시간 반응형 이모티콘을 제공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기능이 사용하는 메신저 종류에 상관없이 작동한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출시만으로도 80만회 이상의 누적 다운로드와 18만명의 활성화 유저를 보유했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플레이키보드는 멈추지 않는다. 캐릭터 넘어 이미지의 범위를 아이돌까지 확장하기 위해 국내 연예 기획사와 제휴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누구든지 자신만의 키보드를 만들고 판매할 수 있는 오픈마켓을 구현할 계획이다.

 

│현지에서 근무하며 겪은 다른 점들을 서비스에 녹여내다 – 아부하킴
22개국 내 인구 4억명, GDP 1경원이지만 단 하나의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는 시장, 바로 중동이다. 최근 중동에 한국 문화가 전파되면서 한국 상품에 대한 관심과 구매 의사가 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의 구매 역시 그만큼 활발하다. 하지만 이런 열기가 온라인까지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유덕영 대표는 중동에서 3년간 일하면서 국내 온라인 채널이 중동에서 발달하지 못한 이유에 관심을 가졌다. 유 대표가 체감한 3가지 문제는 자연스럽지 못한 번역, 주소체계의 복잡성, 결제방식이다. 아부하킴은 대학에서 아랍어를 전공한 대표와 아랍어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한 팀원의 능력으로 자연스러운 번역을 제공하며, 고객 문의까지 현지로 수행이 가능하다. 

GPS를 사용해 자동으로 주소를 생성하여 복잡한 주소도 정확하게 기입할 수 있다. 또한 신용카드는 물론, 현지인이 선호하는 현금 후불결제 방식도 구현해냈다. 6월 한 달간 베타서비스를 시작해 1억원 이상의 사전 주문을 기록했다. 현재는 화장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점차 다양한 상품군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연구원 출신이 만들어가는 더욱 스마트한 연구실 – 랩매니저
대학 연구실에서 사용되는 복잡한 이름의 시약. 한 연구실 당 700종 이상의 시약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는 연구실의 막내인 석사 1년차가 수기로 작성한 장부나 엑셀로 관리되고 있다. 이름을 잘못 기입하는 경우 중복 구매가 발생하는데 이로 인한 손실비용만 약 1000억원에 이른다. 또한 이전에 폐기 기한을 넘긴 시약이 방치되는 경우도 전체의 78%나 됐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의 김건우 대표가 MIT출신 화학과 교수 등 연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과 의기투합해 만든 회사가 바로 랩매니저다. 

랩매니저에서 시약 라벨의 사진을 촬영하면 저절로 등록되고 사용현황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중복구매와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연구실 간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해 연구 효율을 극대화한다. 액셀러레이팅 기간 동안 120개 대학 및 기관에 있는 2500개의 실험실이 사용했다. 시약관리를 시작으로 연구실의 모든 물품을 관리하고 모든 연구실을 연결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Y combinator’의 창업자 폴 그레이엄은 가장 좋은 스타트업 아이디어가 가져야 할 요소 중 첫 번째를 ‘창업자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서비스의 존재 가치는 자신이 겪은 문제에서 출발할 때 가장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미 좋은 스타트업의 요건을 손에 쥔 채 시작하는 4개 스타트업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필자소개
이기창

비즈니스 전문 블로그 Wiz&biz를 운영중이며, 스타트업 소식 및 칼럼을 전문으로 하는 에디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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