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자매 두 분이 내원하셨습니다. 차트에 적힌 생년월일 상 두 분은 4살 차이였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드리고 제 앞에 먼저 앉으신 분께 "언니시구요?" 하고 아는 척을 했습니다. 아뿔사... 큰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평소에 꾸준히 관리를 받던 언니가 1년 전 부터 갑자기 확 늙어진 동생을 데리고 왔던 것을 제가 착각을 한 것입니다.
노화는 여성이 25세부터 진행되기 시작합니다. 35세가 되면 그 진행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하고 45세 부터는 터보엔진을 단 것처럼 가속이 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은 괜찮은 것 같은데.. 하고 있다가는 적정 시간을 놓치게 됩니다. 구겨지기 전에 안 구겨지게 조심한 종이와 한번 구겨진 다음에 핀 종이는 엄청나게 다른 결과를 가져 올 수밖에 없습니다.
피부의 노화는 크게 자연노화와 자외선에 의한 노화가 있습니다.
자연노화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다른 모든 장기와 마찬가지로 진행되는 변화이며 자외선노화는 UVA, UVB 등 자외선에 의해 발생되거나 자연노화를 더 심하게 만드는 변화들을 말하는데 색소뿐만 아니라 주름, 피부암등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자외선이 1급 발암물질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자외선노화는 예방이 최선입니다. 귀찮더라도 평소 자외선 차단제, 모자 마스크, 양산의 이용을 습관화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하는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주, 그리고 충분히 바르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미 생긴 색소의 경우 IPL, 레이저토닝 등 주로 빛을 이용하여 접근을 하게 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만큼 색소가 생기기전에 미리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자외선은 피부 속 콜라겐의 합성을 막아 피부의 탄력을 떨어뜨리고 주름을 만들어 자연 노화를 가속화 시키기도 합니다.
자연노화는 복합적으로 인식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평소의 표정습관이나 일상생활에서의 자외선 노출 정도에 따라 부위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는 있지만 노화로 인한 변화는 한 가지, 한 부위에만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으로 뼈의 양이 감소, 즉 골격이 변하고 특정 부위의 근육이 감소하면서 노화가 서서히 시작되다가 지방의 변화로 인하여 노화의 속도가 급속히 빨라지게 됩니다.
젊었을 때 얼굴과 현재의 얼굴을 비교해 보면 눈 밑은 꺼지고 팔자주름 위에는 볼록해져서 팔자주름이 깊이 보이게 되고 양 볼은 꺼지면서 턱선 위로 살이 쳐진 것을 누구나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이러한 현상이 바로 지방의 변화입니다. 얼굴의 지방은 각각 주머니를 따로 갖고 있으면서 서로 통하지 않습니다. 그 주머니들이 위쪽은 꺼지고 아래쪽은 처지는 변화가 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럼 이러한 자연노화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일단은 충분한 수분 보충과 자외선 차단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으로는 어느 정도 노화를 지연 시킬 수는 있지만 막을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꺼진 부위는 채워주고 쳐진 부위는 빼주는 방법을 이용해야 충분히 젊은 얼굴로 보일 수 있습니다.
꺼진 부위를 채워주는 방법으로는 필러나 자가 지방, 콜라겐등의 이식을 고려해야 합니다. 쳐진 부위를 없애는 방법으로는 지방을 분해해 주는 주사나 고강도 집속 초음파, 고주파등을 이용한 리프팅 기기를 이용해야 하며 이때 보톡스, 히알루론산, PDRN, PD, 콜라겐등 피부의 잔주름개선과 리프팅, 탄력등을 줄 수 있는 약물을 함께 사용 한다면 훨씬 좋은 효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젊어 보여요. 동안이세요. 어머! 그 나이대로 안보이세요" 이런 말들은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이고 자주 듣고 싶은 말일 겁니다. 하지만 충분한 노력과 관리 없이는 듣기 힘든 말입니다. 노화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글. 비진클리닉 염윤석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