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통 부촌으로 불리는 수영구 남천동 일대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이에 남천동이 해운대구 우동에 뺏겼던 부산 대표 부촌의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은 해운대구 우동과 함께 부산 최선호 부산 집값을 이끌어가는 곳이다. 실제 남천동과 우동은 2000년대에 돌입하면서부터 매년 순위를 번갈아 가면서 부산 집값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이처럼 부산 집값 라이벌을 형성한 관계지만, 2000년대 중 후반부터는 해운대구 우동이 1위 자리를 오랫동안 지켰다. ‘마린시티’와 ‘센텀시티’를 중심으로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우동 일대가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실제 ‘트럼프월드센터1’, ‘해운대 현대하이페리온’, ‘해운대 두산위브포세이돈’ 등이 입주한 이후인 2008년 해운대구 우동의 평균 집값은 912만원으로 남천동의 평균 집값(736만원)을 크게 앞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부산 부동산 시장이 활황기를 맞은 이후, 두 지역의 격차는 계속해서 줄어들었다. 남천동 일대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몸값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남천동은 지난 2016년 처음으로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1,500만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1,555만원, 1,558만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그런데 하반기 시작과 함께 부산 부동산 집값의 판도가 바뀌었다. 남천동 일대 정비사업이 본격화되며 남천동이 우동 집값을 제쳤기 때문이다. 실제 7월말 기준 남천동의 3.3㎡당 평균 가격은 1,599만원으로 우동의 평균 집값 1,577만원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가운데 남천동에서는 올 하반기 부산 부동산시장 최대어인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가 금일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서 부산 대표 부촌 탈환의 움직임은 가속화 될 전망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0개 동, 총 975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613가구다.
청약 접수는 내달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6일 1순위 당해 지역, 9일 1순위 기타지역의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18일에, 계약은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3일간 체결한다.
분양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고분양가 관리지역 심사를 거쳐, 평당 평균 1,570만원으로 수준으로 책정됐으며, 이 가격은 2년전 공급된 광안자이 분양가 수준이다. 또한 1차 계약금 1천만원 정액제 혜택을 제공하여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을 크게 낮췄다.
한편,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는 청약에 앞서 내달 3일과 4일 양일간 사전 무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사전 무순위 청약은 미계약분 발생시 사전신청자에게 잔여 가구를 우선적으로 재청약할 수 있게 한 제도다. 공정성 확보를 위해 일반 청약과 동일하게 금융결제원의 ‘아파트투유’를 통해 접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