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퇴직연금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다른 상품으로 전환할 것을 강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1일 복수의 온라인 매체 보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퇴직연금 '랩(Wrap)' 상품의 가입을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과정에서 기존 '랩' 가입 고객들을 'TDF(타깃 데이트 펀드)'로 전환시키기 위해 강요했다.
또 미래에셋대우는 '랩'의 판매를 잠정적 중단하면서 본사에서 지점에 '랩'의 기존 고객을 'TDF'로 전환시키라는 가이던스를 내려보냈다. 사측은 '랩' 상품 담당 부서가 와해됐으며, 기존 랩 고객들이 'TDF'로 바꾸지 않을 경우 정기예금 금리만 받게 된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에 휩싸인 '랩어카운트'는 증권사에서 개인과 일대일 계약을 맺고 대신 운용해주는 종합자산관리 상품이다. 'TDF'는 고객이 자신의 은퇴 시점을 선택하면 여기에 맞춰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정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상품이다.
두 상품 모두 퇴직연금의 운용을 전문가에게 맡긴다는 공통점이 있어 언뜻 보면 비슷한 상품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퇴직연금 '랩'은 처음에 위험 비중을 선택해 분기별로 리밸런싱 되는 반면, 'TDF'는 고객이 은퇴 시점을 선택하면 위험 자산의 비중이 자동적으로 조정된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대우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적극적으로 논란에 대처하고 있다.
먼저 미래에셋대우는 '랩'의 판매 중단은 잠정적인 것이 아니라 한시적인 것으로, 1조원 가량 판매되어 그 이상 신규고객을 모집할 경우 기존 고객들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잠시 중단한 것이라 전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또한 '랩' 담당 부서인 '랩솔루션'이 와해됐다는 것 역시 사실무근이라 전했다. '랩솔루션'은 여전히 '랩' 관련 운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며, 지난 1일 퇴직연금 관련 부서의 조직을 개편하면서 신설 및 흡수되는 부서들이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잘못 알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랩' 상품에 가입되어 있는 기존 고객들을 'TDF'로 전환하도록 강요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랩' 상품에 가입한 기존 고객들의 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 신규 고객을 받지 않고 있는데, 굳이 다른 퇴직연금 상품으로 바꾸라고 유도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이번 '랩' 논란에 대해 "본사에서 '랩'에 대한 한시적 판매 중단 지시가 내려와 '랩' 상품 외 다른 퇴직연금 상품을 신규고객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말이 와전된 것 같다"고 설명하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