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 CES 2020에서 얻어낸 성과들
라스베이거스를 떠나며: CES 2020에서 얻어낸 성과들
2020.01.13 16:05 by 이창희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전시회 ‘CES 2020’이 지난 10일 막을 내린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성과에 관심이 쏠린다. 세계적인 전자제품 강자인 삼성을 비롯해 역대 가장 많은 수가 참가한 스타트업들이 유의미한 결과를 거뒀다. 앞 다퉈 달려간 지방자치단체들도 투자 유치와 육성기업들의 선전을 이끌어냈다.

 

CES 2020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사진: CES 2020)
CES 2020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사진: CES 2020)

┃지자체의 약진, 가까워진 혁신

이번 전시회에선 특히 지자체의 성과를 주목할 만하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바로 서울시다. 서울시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신성장 분야 유망기업 4개사로부터 총 3억3000만달러(약 40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 참석해 ‘디지털 시민시장실’을 시연하고 서울의 스마트기술을 소개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코트라(KOTRA) 무역관에서 빅데이터 기반 클라우드 키친 운영 전문기업인 TIS와 한인 벤처기업인 빌드블록, 라이언 반도체, 팔로젠 등 4개 기업과 총 2억3000만달러의 투자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에 따라 빅데이터·인공지능·바이오 등 혁신기업의 사업장과 연구·개발(R&D) 센터가 서울에 세워지게 된다. TIS는 앞으로 5년간 2억달러를 투자해 서울에 클라우드 키친 54개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 인력 114명 등 총 417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노던라이트 벤처캐피털(NLVC)로부터 1억달러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CES 2020 현장에서 디지털 시민시장실 시연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사진: 서울시)
CES 2020 현장에서 디지털 시민시장실 시연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사진: 서울시)

경북테크노파크는 CES 2020에 참가한 22개의 경북 스타트업과 강소기업들이 총 상담건수 480건, 상담금액 6500만달러, 계약금액 340만달러의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드론용 방수모터를 내세운 ‘라미테크’, 휴대용 신발건조기를 내놓은 ‘스마트름뱅이’, 비접촉 자전거용 충전발전기를 개발한 ‘위드어스’ 등은 저마다 수만달러에서 수십만달러에 이르는 주문 계약을 체결했다.

기초지자체 단위에선 스스로 육성한 기업과 제품들을 CES에서 선보인 것 자체를 성과로 여길만하다. 경남 창원이 좋은 예다. 창원이 키운 기업 중 ‘제이투씨’는 홍채인식기와 광학부품을, ‘모던텍’은 지능형 무인 충전 로봇 시스템과 배터리 교환식 전기스쿠터 충전장치를, ‘굿라이프’는 합선·감전·화재 방지 기능을 가진 안전콘센트를, ‘씨티엔에스’는 코크리에이션과 오픈이노베이션을 바탕으로 제작·판매·창업까지 연계시켜주는 비즈니스 모델을 각각 선보여 호평을 이끌어냈다.

 

┃‘전자제품은 삼성’ 증명했다

전자제품 세계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위력은 CES 2020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삼성전자 제품들은 CES 혁신상 46개를 포함해 현장 어워드 198개를 수상했다.

9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한 TV 부문에서는 QLED 8K,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더 월(The Wall), 라이프스타일 TV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QLED TV는 테크레이더, AVS 포럼, 트러스트티드 리뷰, 포켓린트, 지디넷 등 매체가 선정한 ‘CES 최고 제품’으로 선정됐다.

 

CES 2020 삼성전자 전시관.(사진: 삼성전자)
CES 2020 삼성전자 전시관.(사진: 삼성전자)

TV와 사운드바를 연결해 사용할 때 스피커를 모두 활용해 최적의 사운드를 찾아주는 ‘Q-심포니(Q-Symphony)’ 기능은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수여하는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해외 시장 출시 예정인 ‘더 세로(The Sero)’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을 비롯해 IT 전문매체 리뷰드닷컴, 지디넷, 테크레이더 등으로부터 최고 제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더 월’은 ‘CES 최고의 기술’, ‘CES 최고의 제품’으로 등극했다.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패밀리허브’ 냉장고가 5년 연속 CTA가 선정하는 혁신상을 수상했고, 모바일 부문에서는 새롭게 공개된 ‘갤럭시 크롬북’과 ‘갤럭시 S10 라이트’, ‘갤럭시 노트10 라이트’ 등이 최고의 제품으로 선정됐다.

 

┃이통통신사들의 글로벌 협력

CES 2020에 참가한 S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5G(5세대 이동통신)네트워크 기반 미디어·모빌리티·콘텐츠 분야에서 글로벌 협력 측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SKT는 글로벌 전기차 제조업체 ‘바이톤’과 MOU를 맺고 차세대 차량 통합 인포테인먼트(IVI)시스템 개발부터 차량 적용까지 전방위적 모빌리티 협력을 약속했다. 이어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 방송그룹과 합작회사 ‘캐스트닷에라(Cast.era)’를 출범했다.

합작회사는 내년 상반기 중 미국 최초 통신-방송 기반의 고화질 방송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싱클레어가 보유한 전미 방송국 30여곳에 ATSC 3.0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SKT의 통신 기술과 싱클레어의 방송 인프라를 결합해 미국 방송 시장에서 방송용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고, 초저지연 OTT(온라인동영상 서비스), 개인 맞춤형 광고 사업에 나선다.

 

싱클레어와 SKT 관계자들.(사진: SKT)
싱클레어와 SKT 관계자들.(사진: SKT)

LG유플러스는 CES 2020에서 구글과 AR 콘텐츠 분야 사업제휴를 체결했다. VR콘텐츠 분야의 성공적인 경험을 AR분야로 확장하고 양사가 공동 제작한 AR콘텐츠의 글로벌 공급에 나서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공동 제작한 3D AR콘텐츠를 유플러스 고객에게 한곳에서 모아서 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구글은 '구글 검색' 서비스를 통해 전세계의 통신사와 단말 제조사에 무관하게 서비스할 계획이다. 5G 가입자가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부터 관련 시장이 본격 확대될 것으로 보고 AR과 VR 등 5G 콘텐츠 육성과 발굴에도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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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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