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함을 위한 완전함을 기치로’ 재난·재해 막는 스타트업들
‘안전함을 위한 완전함을 기치로’ 재난·재해 막는 스타트업들
2020.01.20 16:57 by 이창희

스타트업도 어엿한 기업이다. 이윤 추구가 목적이란 얘기다. 하지만 ‘그것’만이 목적인 여타 기업들과의 차별점도 존재한다. ‘혁신을 통한 문제 해결을 꾀하는 조직’이란 점이 바로 그렇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우리 사회에 산적한 문제들에 맞서, 비즈니스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그중에는 분명 안전 문제도 포함된다. 오늘은 재난과 재해에 맞서 인명과 재산을 지키고자 노력 중인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규모도 자본도 넉넉지 않지만 자신들의 기술력으로 생명을 구해내겠다는 포부만큼은 대기업 못지않다.

 

재난‧재해에 맞서 인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도 스타트업이 풀어야 할 사회적 과제로 꼽힌다.
재난·재해에 맞서 인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도 스타트업이 풀어야 할 사회적 과제로 꼽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는 해마다 대형 산불에 시달리는 지역이다. 매년 서울시 면적의 5배에 가까운 숲이 화재로 사라진다. 주 정부 차원에서 화재 예방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화마의 아성을 좀처럼 잠재우지 못한다.

그런데 최근, 캘리포니아 산불 예방에 대해 한국의 스타트업이 도전장을 던졌다. 영상인식 스타트업 ‘알체라’는 산불을 미리 탐지해 진화하는 인공지능(AI) 기반 화재 감시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들은 미국 전력회사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과 오는 5월부터 산불 감시에 들어간다. 캘리포니아 전역에 있는 카메라에 알체라의 기술이 도입되는 것이 골자다.

 

캘리포니아 산불.(사진: NPR)
캘리포니아 산불.(사진: NPR)

이 회사의 기술은 관제실에서 CCTV를 직접 들여다보고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연기가 발생하면 경고 시그널을 알려오는 방식이다. 사람 1명이 CCTV 4대를 보면 30분 내 이상 상황 감지능력이 50% 미만으로 떨어지지만, 알체라 시스템을 이용하면 40대까지 볼 수 있고 정확도도 70~80%로 높아진다.

연기를 알림으로 나타내주기 때문에 산불 탐지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대폭 높일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산불의 경우 통상 20분 내에 진화하지 못하면 대형 화재로 이어지기 때문에 빠른 감지가 관건이다.

 

감지능력과 정확도를 비약적으로 높인 알체라 시스템(사진: Alchera)
감지능력과 정확도를 비약적으로 높인 알체라 시스템(사진: Alchera)

그런가 하면, 전기·통신장치에서 발생하는 화재를 막을 수 있는 기술도 등장했다. 화학 스타트업 ‘㈜수’는 발라두기만 하면 초기 발화를 진압하는 ‘119 페인트’를 개발했다. 페인트와 안료를 3.5 대 1 비율로 섞어 만든 이 제품은 화재 시 특수 첨가된 소화 캡슐이 반응해 불을 잡는다. 배전반·분전반·변압기 등의 내부에 도장만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기능은 같지만 더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분사형 스프레이도 있으며, 소화 캡슐이 들어있는 로프와 스티커도 개발했다.

 

119 프로덕트 시리즈.(사진: (주)수)
119 프로덕트 시리즈.(사진: (주)수)

산업재해가 빈번한 작업 현장의 안전을 위한 제품도 나왔다. ‘수현테크’의 스마트 귀마개 이어폰은 조선소나 광산, 대규모 공사 현장 등에 최적화된 기능으로 개발됐다. 귀에 악영향을 주는 소음을 차단해 작업자의 건강을 지키는 동시에 사람 음성 주파수는 청취할 수 있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장기간 착용 시 불편함을 주고 작업자 간 대화가 어려웠던 기존 귀마개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위험도가 높은 현장에서 대피 알림을 듣지 못해 사고를 겪는 이들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지에스아이엘’의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한 재난안전 시스템도 관심을 모은다. 통합허브중계기를 통해 작업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유사시 대피를 용이하게 했으며, 각종 장비를 가동하기 전에 온라인으로 미리 점검을 마무리한다. 드론과 무선 환경센서를 이용해 취약지점을 관리하고 사고 감지 및 알림까지 수행한다. 이 모든 관제시스템은 현장과 오피스에서 관리자들이 온라인으로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필자소개
이창희

부(不)편집장입니다. 편집을 맡지 않았고 편집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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