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계곡을 넘어 혁신성장으로!” 창업도약패키지를 말하다
“죽음의 계곡을 넘어 혁신성장으로!” 창업도약패키지를 말하다
2020.03.10 20:13 by 최태욱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지난 10년 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왔다. 세계적인 창업 열풍에 발맞춰,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책이 이뤄낸 성과다. 정부 주도의 창업 육성·지원 프로그램이 예비 단계부터 초기, 중장기까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어 창의‧혁신‧공익을 기치로 한 창업가 정신을 양적‧질적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물론 창업에 대한 의지만으로 주어지는 지원은 아니다. 자신의 제품 혹은 서비스가 가진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기회 포착의 출발점은 각종 지원 프로그램이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시기에, 어느 정도의 규모로 이뤄지는지 먼저 파악하는 것이다. <더퍼스트미디어>에서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 창업진흥원의 대표 창업사업화지원사업인 예비창업‧초기창업‧창업도약‧재도전성공 패키지를 총 4회에 걸쳐 톺아본다. / 편집자 주

 

2019년 창업도약패키지 교육 현장.(사진: 창업진흥원)
2019년 창업도약패키지 교육 현장.(사진: 창업진흥원)

“진짜, 죽으라죽으라 하네요….”

신영수(가명‧32) 대표가 허탈한 듯 말끝을 흐렸다. 작금의 코로나 사태로 인해 겨우내 준비한 교육 프로젝트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회사의 앞날이 미궁에 빠졌다. 신 대표가 코딩 교육 스타트업을 차린 건 지난 2017년 2월, 코딩이 ‘대세교육’ 소리를 듣던 시기였다. 창업 첫해 자잘한 지원사업에 힘입어 마중물을 마련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을 통해 해외시장도 탐구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교육사업은 VC들이 투자를 꺼리는 영역이었고, 우리나라 공교육 구조상 자체 수익을 내기도 힘들었다. 결국 외부 지원사업에 의존해야 했지만, 어느덧 4년차가 되면서 그 마저도 녹록치 않다. “데스밸리라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직접 겪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높고 험난한 계곡”이라는 신 대표의 말에서 씁쓸함이 묻어난다.

‘하버드 창업가 바이블’ 저자인 다니엘 아이젠버그(Daniel Isenberg) 박사는 “아이를 낳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아이를 잘 키우는 과정”이라며 창업보다 중요한 성장(Scale-Up)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 실정에 대입해보면 더욱 그렇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지난 10년 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지만, 질적 성장 부분은 양적인 성장세를 따라잡지 못하는 추세다. 아직도 많은 창업기업들이 소위 ‘죽음의 계곡’(창업 후 3~7년, 매출 안정화를 이룰 때까지 버텨야 하는 기간)을 넘지 못해 고꾸라지고, 실패를 재도전의 자산으로 삼는 ‘회복탄력성’도 부족하다. 미국(177개), 중국(94개) 등과 비교해 현저히 떨어지는 유니콘 기업 수(10개)는 이런 한계로부터 기인한 결과다.

창업진흥원의 창업도약패키지는 이런 죽음의 계곡을 극복하는 거의 유일한 공적지원책이다. 창업 3년 이상 7년 이내 도약기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고도화, 판로 확대 등 창업기업의 스케일업 및 혁신성장을 목적으로 한다. 위에서 소개한 신영수 대표 역시 “지금까지 쌓아온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올해 창업도약패키지에 지원해 볼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올해는 총 1350개사 내외의 창업기업을 모집할 예정이며, 최종 선정기업에 대해서는 각 세부 사업별로 사업화 자금 최대 3억원, 글로벌기업 협업지원금 최대 3억원, 성장촉진프로그램 바우처 최대 1억원을 지원 받을 수 있다.

 

2019 창업도약패키지 창구프로그램 G-STAR (사진 : 창업진흥원)
2019 창업도약패키지 창구프로그램 G-STAR.(사진 : 창업진흥원)

다음은 창업진흥원에서 창업도약패키지 프로그램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최용석 차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창업도약패키지 모집 기간과 세부 내용이 변동됐다. 정확한 정보를 알려달라.

“코로나19로 인해 모집 기간이 늘어났다. 기존 사업화지원은 3월 10일, 성장촉진프로그램은 3월19일까지였던 모집 마감을 각각 3월 24일, 4월2일까지로 늘렸다. 글로벌 연계 프로그램은 추후 공고가 나갈 예정이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초기창업패키지 등 초기단계 사업에 참여했던 기업 중 성장잠재력이 있는 기업을 선발하는 ‘패스트트랙’ 제도도 신설됐다. 이번 코로나19 대책의 일환으로 감염병 관련 제품·서비스를 가진 창업기업에게는 가점이 부여된다.”

-창업도약패키지 사업의 목적은 무엇인가.

“사업명과 같이 창업기업의 도약을 위해 마련됐다. 창업 3년 이상 7년 이내의 기업을 대상으로 하여, 기업의 혁신성장을 돕는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여전히 많은 지원사업들이 예비-초기 단계에 집중되어 있는 현실에서, 창업 후 안정적인 매출기까지 버텨야하는 이른 바 ‘데스벨리’에 갇힌 창업 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어느 정도 성장 궤도에 진입하고 있는 창업기업들은 고성장 기업으로 빠르게 안착할 수 있도록 촉매제 역할을 하고자 한다.”

-크게 사업화지원과 글로벌기업연계사업, 그리고 성장촉진프로그램으로 구분돼 있는데, 각각의 특장점을 설명해 달라.

“가장 먼저 사업화지원은 창업기업이 고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모델(BM)개선, 아이템 검증·보강 등을 지원하며, 글로벌기업연계사업의 경우는 글로벌기업이 보유한 플랫폼,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기술 및 서비스 고도화를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성장촉진프로그램은 제품·디자인개선, 수출, 상장촉진, 유통연계 등을 통해 창업기업의 성과창출을 위해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업화지원 영역은 다시 스케일업 트랙과 혁신성장 트랙으로 나뉜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스케일업 트랙은 창업도약기의 기업이 죽음의 계곡을 극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트랙이다. 총 450개 사 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당 최대 2억 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혁신성장 트랙은 고성장 가능기업 군이 대상이다. 연 매출이 10억 원 이상, 연 수출액이 5억 원 이상 등 별도의 자격 요건이 있다. 혁신성장 트랙은 총 150개 사 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당 최대 3억 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재도약기의 기업 중에서도 ‘선택과 집중’의 묘를 발휘해 차등 지원한다는 의미인지.

“그렇다. 혁신성장 트랙의 경우, 추가적으로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에서 협업해 2년 간 최대 4억 원의 기술개발자금을 지원하는 R&D프로그램과도 연계될 수 있다.”

 

2019 창업도약패키지 창구프로그램.(사진: 창업진흥원)
2019 창업도약패키지 창구프로그램.(사진: 창업진흥원)

-글로벌기업연계사업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창업기업과 글로벌기업의 협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작년 새롭게 출범하였던 구글과의 협업 프로그램인 ‘창구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분야별 세계 최고의 전문성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과 연계 범위를 확대해 진행할 예정이다.”

-창업 팀들에게는 상당히 좋은 기회인데, 구체적으로 어떤 팀이 선발되나.

“구글과 협업하는 창구 프로그램은 게임, 라이프스타일 등 모바일 앱 기업을 대상으로 선발할 예정이며, AI, 빅데이터, 핀 테크, 커머스, AI, 딥러닝, IoT 등 혁신기술분야 관련 글로벌 기업의 플랫폼을 활용해 글로벌 현지화가 가능한 창업기업을 중점적으로 선발한다.

-선정된 팀들은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나.

“최종 선정기업은 글로벌 기업의 특화교육, 심층컨설팅 등 기술지원, 글로벌기업의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앞서 설명한 사업화지원의 혁신성장 트랙과 마찬가지로 기업 당 글로벌기업협업지원금도 최대 3억 원씩 받을 수 있다. 또한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의 평가를 통해, 2년 간 최대 4억 원의 기술개발자금을 지원하는 R&D프로그램과도 연계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성장촉진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해 달라.

“성장촉진프로그램은 도약기 기업의 매출 증대 및 성장 지원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데, 제품 개선, 디자인 개선, 수출지원, 상장촉진, 유통연계 등 다섯 가지 세부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앞서 설명한 사업들과는 달리, 최종 선정 기업에 대해 최대 1억원 가량의 자금이 바우처 형식으로 지원된다. 또한 프로그램 별 중복신청이 가능하여, 사업화지원사업과 글로벌 기업 연계사업과 동시수행이 가능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필자소개
최태욱

눈이 보면, 마음이 동하고, 몸이 움직이는 액션 저널리즘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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