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증시 폭락이 스타트업에 미치는 영향
세계적 증시 폭락이 스타트업에 미치는 영향
2020.03.24 16:15 by 이창희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각국 증권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2008년 금융위기 이래 최악의 상황이다. 이번 증시 폭락은 단기간에 회복될 성질의 것이 아니어서 암울한 시간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크고 작은 투자 하나에 생사가 걸린 스타트업은 그야말로 바람 앞의 등불 신세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이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이다.

세계 증권시장은 코로나19가 글로벌 이슈로 본격화된 지난달 말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2월 24일 미국 다우 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영국 FTSE 100 지수가 3% 넘게 폭락한 것을 시작으로 사흘 뒤에는 나스닥 100, S&P 500, 다우 존스 지수 모두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간 낙폭 역시 1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달 6일에는 전 세계 대부분 증권 시장이 하락세로 마감했으며, 12일에는 1987년 ‘검은 월요일’의 기록을 뛰어넘는 폭락이 발생했다. 다우 지수는 거래일 사상 최대 폭락, 유럽 주요 증시는 10% 안팎이 떨어졌다. 증시 폭락은 한국도 피해가지 못했다. 코스피가 1400대로 추락하면서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연달아 발동되는 등 충격이 계속되고 있다.

증시 폭락으로 세계 주요 기업들이 흔들리는 가운데 스타트업들에게도 유탄이 튀는 모양새다. 공유숙박 스타트업 에어비앤비는 세계 여행객들의 발이 묶이면서 매출이 뚝 떨어졌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일부 지역에서는 서비스가 아예 중단됐다. 에어비앤비는 올초 뉴욕 증시 상장에 많은 공을 들여왔으나 적어도 상반기 내에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비즈니스 파트너인 대기업들과 투자사들이 휘청대면서 이들을 바라보던 스타트업들은 운신의 폭이 더욱 좁아지고 있다. 자사를 홍보할 수 있는 데모데이와 IR피칭은 물론이고 가벼운 미팅까지 줄줄이 취소·지연되면서 사업 계획이 흔들리는 스타트업이 한 둘이 아니다.

스타트업에게 생명줄과 같은 투자도 말라붙었다. 대표적으로 벤처캐피탈(VC)계의 ‘큰 손’ 소프트뱅크는 최근 대규모 자산 매각과 더불어 자사주 매입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스타트업에게 많은 투자를 해온 VC로 유명하다.

투자 자체가 줄어들기도 했지만, 신중해진 VC들의 시선이 살아남는 이들만을 향하고 있는 것도 스타트업에게는 힘겨운 부분이다. 실제로 지난 2015년 중국에서는 증시가 폭락하자 VC들부터 재빨리 지갑을 닫았다.

국내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신규 투자 유치는 고사하고 이미 약속됐던 투자마저 이행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성장 잠재력 같은 요소는 아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필자소개
이창희

부(不)편집장입니다. 편집을 맡지 않았으며 편집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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