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가능성, 산림으로 예비창업가들을 초대합니다.”
임정규 한국임업진흥원 임업창업‧일자리실장 밀착인터뷰
“무한한 가능성, 산림으로 예비창업가들을 초대합니다.”
2020.03.31 14:59 by 최태욱

초연결, 초지능, 융‧복합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을 더 빠르고, 더 똑똑하게 바꿔가고 있다. 산림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사실 산림은 체감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공간이다. 산림으로부터 생산된 목재와 임산물이 우리 주변을 에워싸고, 국민 대부분이 산림휴양문화를 즐긴다. 여기에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산불 및 산사태 등 재난‧재해 분야에서의 존재감 역시 묵직하다. 전 세계 산림에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로봇공학,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이 덧입혀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그 당위성과 가능성에 비해 ‘임팩트’가 조금 아쉬웠다. 국가나 지자체의 선행연구나 R&D사업이 활발한 것에 비해, 다양한 민간 주체가 실용적이고 사업적으로 접근하려는 움직임은 부족했던 것. 이러한 때에 산림이 가진 가능성과 젊은 혁신가들의 ‘가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 바로 한국임업진흥원(이하 임진원)의 ‘스마트 포레스트’(예비창업패키지)다. 다양한 4차 산업기술을 산림 및 산림자원과 융합하여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발굴‧육성하는 것이 주된 목표다. 이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임정규 한국임업진흥원 임업창업‧일자리실장에게 2년차를 맞은 스마트 포레스트의 비전을 들어봤다.

 

임정규(사진) 한국임업진흥원 임업창업‧일자리실장
임정규(사진) 한국임업진흥원 임업창업‧일자리실장

전 세계가 산림을 통한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  
그 최적의 수단이 바로 스마트 포레스트

-‘예비창업패키지’는 창업진흥원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임진원이 이 프로그램의 주관기관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 이색적인데?
“원래 임진원의 주요 기능 중 하나가 임업・산촌분야의 고용 창출 및 창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이다. 그래서 설립 이후 크고 작은 창업 지원을 경험해 왔다. 임업과 관련된 창업에 대해 멘토링이나 컨설팅도 해봤고, 창업 경진대회를 운영한 적도 있다. 하지만 보육과 인큐베이팅, 사후관리 등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지원 프로그램이 없다보니 한계가 있었다. 그러던 차에 창업진흥원의 예비창업패키지를 알게 되어 본격적으로 도전하게 됐다.”

-특화 분야는 ‘4차 산업혁명’이고, 주력 분야는 ‘스마트 포레스트’(스마트팜, 드론)로 되어 있다. 생소한 명칭인데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쉽게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흔히 4차 산업혁명 기술이라고 알고 있는 것에 산림을 더하면 그게 스마트 포레스트다. 이를테면 빅데이터와 산림을 결합시켜 ‘산림정보 분석서비스’나 ‘자연휴양림 통합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고, 수목원이나 암벽등반에 AR/VR 기술을 접목할 수도 있다. 이미 산림조사나 산불방재 분야에 드론을 활용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나. 이런 시도가 활발한 해외에 비해, 우리는 아직 4차 산업혁명이 적용된 스마트 포레스트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다. 오히려 그래서 더 기회가 크다고 생각한다.”

 

스마트 포레스트는 4차 산업혁명 기술에 산림을 더한 개념이다.(사진: foresttech)
스마트 포레스트는 4차 산업혁명 기술에 산림을 더한 개념이다.(사진: foresttech)

-기술 기반의 예비창업가들이 산림 분야로 진출해주기를 바란다는 말로 들리는데, ‘왜 굳이 산림인가’하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다. 
“맞다. 하지만 산림은 그만큼 가능성이 무한한 공간이다. 일단 우리 국토면적의 63%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 삶의 기반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로부터 나는 재화뿐만 아니라, 산림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시기와 맞물려 귀산촌 인구가 증가하는 등 새로운 정주공간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도 기회요소다. 세계적으로도 산림을 통해 경제적인 가치를 창출하려고 노력하는 추세고, 그 노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기술 기반 창업가들의 ‘손길’이 애타게 필요한 곳도 바로 산림이다. 임업은 생산, 유통, 소비 등이 모두 비효율적인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비효율을 효율로 바꾸는 사람들이 바로 창업가들 아닌가.”

 

2019 스마트 포레스트 드론 시연 현장(사진: 한국임업진흥원)
2019 스마트 포레스트 드론 시연 현장(사진: 한국임업진흥원)

2020 스마트 포레스트, 철저한 사전 진단과 
그에 따른 목표 설정으로 실질적인 역량강화 효과에 초점

- 스마트 포레스트는 올해로 두 번째 기수다. 지난해 프로그램을 처음 론칭한 셈인데, 느낀 점이 많았을 것 같다. 
“작년에 처음으로 스마트 포레스트 예비창업가를 발굴하여, 현재 총 19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중 외부에서 꽤 주목받고 있는 팀도 있다. 작년 팀들은 그 팀들대로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의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해당 팀들이 다음 단계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으로 가거나, 외부 투자와 연결하는 부분에 차질이 없도록, 전문 엑셀러레이터나 VC들과 네트워크를 잘 맺어놓고 있다. 또한 우리 기관 내에서도 창업자를 지원할 수 있는 사업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그래도 첫해이니만큼, 아쉬움이 없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청년 창업을 지원한다는 게 생각보다 녹록치는 않더라. 작년에는 ‘만 39세 미만에 창업 이력이 없는 청년’이라는 조건이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예비창업가들의 준비가 조금 미비하다는 현실적인 평가가 있었다. 올해는 다행히 이 제한 조건이 없어졌다.(창업 이력이 있어도 동종업계만 아니면 가능하다.) 창업가들의 준비가 미흡하면, 전담 멘토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데 그 부분도 조금 아쉬웠다. 멘토의 안이함이 창업 팀에게 얼마나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는 책임감을 담보할 수 있는 분들로 멘토 풀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프로그램에 대해 얘기를 해보자. 스마트 포레스트에서는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나. 
“창진원의 예비창업패키지는 공통적으로 창업교육(사전‧역량강화‧심화)과 전담멘토, 경영 컨설팅, 사업화 자금(최대 1억원) 등을 지원한다. 스마트 포레스트는 이런 큰 틀 안에서 내・외부의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4차 산업분야의 기술특화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체적으론 내부의 R&D관리‧실용화 센터, 방제드론실, 산림빅데이터실 등의 협업부서를 통해 전문가 연계 교육 및 컨설팅을 제공하고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스마트팜협회, 투자심사역 등 외부의 협력 기관과도 연계하여 창업 팀의 실질적인 성장을 도울 계획이다.”

 

스마트팜 역시 스마트 포레스트의 한 축을 담당하는 영역이다.(사진: 한국임업진흥원)
스마트팜 역시 스마트 포레스트의 한 축을 담당하는 영역이다.(사진: 한국임업진흥원)

-작년과 비교해, 올해 가장 크게 달라지는 것은 무엇인가?
“주관기관에서 가장 중요한 건 교육이나 사업비 집행 등이 적절한 때에 잘 이뤄지고 있는지, 이를 통해 해당 팀들이 성장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작년에 이런 부분에서 다소 아쉬움을 느꼈기 때문에, 올해는 창업자나 멘토 등이 사전진단을 통해 각 기업의 수준과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목표를 설정하여 그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멘토링이나 교육, 컨설팅이 따로 분리되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연계되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설계하고, 중복된 컨설팅이나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교육에 창업자들이 시간이 뺏기지 않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스마트 포레스트에서 특별히 요구되는 예비창업자들의 역량은 무엇인가?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대개 그렇지만, 너무 자신의 가설에 의지하는 경향이 강하다. 현장을 잘 모르는데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국내의 임산업 현장에는 많은 비효율이 존재하고, 이는 현장을 통해서만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처음부터 현장을 잘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인큐베이팅 기간에는 현장 위주로 활동할 자세와 각오가 있었으면 좋겠다. 문제를 파악하는 곳도, 솔루션을 제시하는 곳도, 이를 통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곳도 모두 현장이다.”

 

임정규 실장은 현장 중심으로 뛰어 줄 예비창업가의 참여를 독려했다.
임정규 실장은 현장 중심으로 뛰어 줄 예비창업가의 참여를 독려했다.

창업 의지, 코로나19에 꺾이지 않도록  
일대일 컨설팅과 온라인 교육 병행

-최근 코로나19 이슈로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집체교육에 대한 한계도 있을 텐데, 그에 대한 대안은 어떻게 준비되어 있나.
“고민이 많다. 집체교육을 통해서 효과가 극대화되는 영역도 분명히 있지만… 굉장히 조심스런 시기 아닌가. 일대일 밀착 컨설팅 형식으로 재편하는 방식과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하는 방식 등 여러 가지 대안을 융통성있게 활용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스마트 포레스트의 모집일정과 신청 방법에 대해 소개해달라. 
“모집기간은 오는 4월 20일(월), 오후 6시까지다. 이번 사업 공고일(2020년 3월 17일)을 기준으로, 사업자가 없는 자 20명을 대상으로 한다. K-Startup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는데,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주관기관 ‘한국임업진흥원’ 선택하면 된다.(문의: 한국임업진흥원 임업창업‧일자리실)”

 

필자소개
최태욱

눈이 보면, 마음이 동하고, 몸이 움직이는 액션 저널리즘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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