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에도 살아남는 스타트업에겐 특별한 것이 있다
코로나19 시대에도 살아남는 스타트업에겐 특별한 것이 있다
2020.04.02 13:59 by 이창희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경기가 불황에 빠져들면서 스타트업들의 고행이 계속되고 있다. 야심차게 계획했던 주식시장 상장의 무산·연기와 투자 철회 소식이 연일 들려온다. 감원 등 규모 축소는 기본이고 폐업에 이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위기를 기회 삼아 반등에 성공한 스타트업도 있다. 반사이익이 아니라 정면 돌파를 통한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건실한 스타트업에게는 코로나19도 수많은 위기 중 하나일 뿐이다.
건실한 스타트업에게는 코로나19도 수많은 위기 중 하나일 뿐이다.

여가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 운영사 프렌트립(대표 임수열)은 최근 TS인베스트먼트·우리은행·에셋플러스·나인에프앤아이 등 투자사 6곳으로부터 6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프렌트립은 투자를 통해 고객관리 시스템 개발과 인력 충원, 온∙오프라인 마케팅 등에 나설 계획이다.

2013년 설립된 프렌트립은 호스트 기반의 액티비티 플랫폼으로 2016년부터 프립이란 이름으로 다양한 오프라인 액티비티를 비롯해 원데이 클래스, 소셜 클럽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90만명 이상의 회원과 1만 명 이상의 호스트가 활동 중이다.

 

(사진: 프립)
(사진: 프립)

프립 서비스가 대부분 대면 활동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우려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김정수 TS인베스트먼스 이사는 “여가 액티비티 시장의 확대가 명확한 상황에서 호스트를 기반으로 한 프립의 비즈니스 모델은 확실한 메리트”라며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여가 액티비티 시장의 질적·양적 성장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수열 프렌트립 대표는 “사람들이 새로운 세상을 더 경험하고 삶이 더 즐거울 수 있도록 만들자는 창업 초기의 미션은 변함이 없다”며 “그것이 우리가 세상에 진 빚을 갚는 게 아닐까 싶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간병인 플랫폼 ‘케어네이션’의 오픈을 앞둔 HMC네트웍스(대표 김견원)가 하나벤처스로부터 20억원의 투자를 최근 유치했다. 지난 2월 LSK인베스트먼트와 HB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40억원을 투자 받은 데 이어 이번 투자로 HMC네트웍스는 75억원의 누적 투자 금액을 기록하게 됐다.

케어네이션은 HMC네트웍스가 간병인협회를 인수해 4년 동안 운영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통해 개발한 간병인 중개 O2O 플랫폼이다. 간병인 플랫폼으로는 최초로 PG서비스 승인을 받아 간편하게 카드 결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가족끼리 각자의 카드를 등록해 간병 비용을 분할 결제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무엇보다 앱을 통해 간편하게 환자의 상황과 보호자의 요청사항에 가장 적합한 전문 간병인을 연결 받을 수 있다.

 

(사진: HMC네트웍스)
(사진: HMC네트웍스)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병원이 위험한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메디컬 업계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케어네이션이 가진 강점을 기반으로 HMC네트웍스의 비즈니스는 오히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LSK인베스트먼트와 H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케어네이션은 고령화 사회의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 고착화된 간병 시장을 혁신하기 위해 간병 회사를 인수하고 시장에 들어가 기획하고 만든 플랫폼 서비스로 새롭게 시장을 재편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윤경의 케어네이션 사업부 과장도 “매년 수많은 환자들이 병원에 입원하여 간병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불편함을 겪고 있다”며 “간병인과 보호자의 의견을 반영한 서비스는 물론, 나의 가족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따뜻한 간병인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주혁신성장센터 입주기업인 ‘이브이패스(대표 현승보)’는 1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 2018년 설립된 이브이패스는 제주 향토 신생 스타트업 중 하나다. 이동 수단의 전동킥보드가 아닌 스테이션 기반의 제주 최대 관광형 공유 전동킥보드를 서비스한다.

 

(사진: 이브이패스)
(사진: 이브이패스)

지난 1년 간 도내 ‘아름다운 제주의 길’ 31개의 EV로드를 자체 개발했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제주의 숨은 관광 포인트를 발굴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에 제주 관광상품을 결합한 전동킥보드 여행 플랫폼 ‘이브이투어(EV TOUR)’를 통해 제주 곳곳의 숨은 라이딩 명소를 상품화해 판매할 예정이다.

공유 전동킥보드 비즈니스는 동절기에 취약한 데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사업성 악화가 우려됐으나 이번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현승보 이브이패스 대표는 “기관투자를 받기 전까지 험난한 길을 헤쳐 오면서 제주가 스타트업의 불모지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됐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제주의 향토기업도 글로벌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필자소개
이창희

부(不)편집장입니다. 편집을 맡지 않았으며 편집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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