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풀어보기②] 가상자산 투자, 불안요소 정복하기
[암호화폐 풀어보기②] 가상자산 투자, 불안요소 정복하기
2020.04.23 16:49 by 김주현
사진=Pixabay

바야흐로 투자의 시기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주식 시장이 폭락세를 맞이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마음도 요동치고 있다. '이 시기에 삼성전자 한 주라도 사야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 투자자들의 최근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 가운데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암호화폐(가상자산)에 대한 관심도도 함께 덩달아 오르는 분위기다.

그동안 가상자산은 지나치게 큰 리스크로 인해 투자처로써 기피 대상 중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분위기는 국회 특금법 개정안의 통과와 함께 반전되고 있다. 특금법 개정안의 통과는 모호하던 가상자산의 개념을 제도권 편입을 통해 안정화 시키려는 정부의 의지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거래소들 역시 이런 흐름에 발맞춰 손실을 최소화하고 수익을 보장하는 안전장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가상자산 투자는 여전히 많은 리스크를 동반하고 있다. 가상자산에 대한 이해나 가상자산을 발행하는 재단에 대한 지식 없이 투자를 시작하는 것은 지나친 만용이다. 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을 제외한 가상자산의 경우 투자에 더더욱 조심을 요해야 한다. 이 경우 아직 시장 규모가 작아 비교적 작은 자본을 가진 개인이나 집단에 의해 쉽게 시세가 변동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투자를 시작하기 전 어떤 점들을 꼭 확인해봐야 하는 것일까? 가상자산 거래소 '플랫타익스체인지'의 박은수 전무의 도움을 받아 자세히 알아본다.

 

◆백서 확인하기

백서는 가상자산 발행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아 놓은 사업계획서다. 가상자산 발행을 위한 기초계획으로 이해하면 쉽다. 가상자산 투자 전 가장 기초가 되면서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된다. 백서에는 ▲가상자산에 대한 개발계획 ▲기술적 특징 ▲사업성 ▲투자자에 대한 분배계획 등의 내용이 담긴다. 투자자들은 백서를 보고 투자를 결심하게 된다. 백서를 통해 투자가 시작되고 가상자산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즉 백서의 확인은 가상자산 투자의 첫 단계가 되는 셈이다. 

다만 백서 하나만을 신용하는 행위는 위험하다. 백서를 기초로 사업을 평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중의 백서들의 경우 일부 내용을 서로 공유하는 경우가 많아 백서의 내용만을 토대로 사업을 이해하거나 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플랫타익스체인지 박은수 전무는 "백서를 통해 사업성과 실현 가능성 등을 꼼꼼히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면서도 "다만 완벽한 내용의 백서라고 해서 개발하는 가상자산이 완벽한 것이 아니기에 실질적인 재단의 사업능력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리버스 재단에 투자하라

백서를 토대로 사업의 로드맵을 확인했지만, 아직 불완전하다. 실제로 백서는 흠잡을데 없지만 실체가 없는 회사들도 많다. 스캠코인이 난무하던 시절을 겪었던 투자자들은 이제 실물경제를 바탕으로 가상자산을 발행하는 '리버스 재단'에 눈을 돌리고 있다. 리버스 프로젝트는 가상자산이나 블록체인 모델을 적용하기 이전에 실체가 존재하고 수익이 있었던 사업체에서 가상자산을 발행하는 것을 뜻한다. 이 경우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갖춰놓은 상황에서 진행하는 가상자산 발행이기에 상대적으로 높은 신뢰성을 가진다.

대표적인 리버스 재단으로 '워크밋'이라는 일자리 매칭 플랫폼 사업을 기반으로 발행한 가상자산 '밋토큰'을 들 수 있다. 워크밋은 인력 소개소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일용직 인력매칭 플랫폼이다. 구인 구직자를 단순 매칭하는 온라인소개소가 아닌 기존 인력시장의 큰 축이던 소개소를 중심으로 한 구인 구직 매칭을 구현해 업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었다. 워크밋은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며 가상자산을 발행해 투자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리버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 다른 리버스 재단으로는 '블랍스'가 있다. 블랍스는 블록체인 기술 개발사다. 지난 2018년 '블랍스 하이브리드 홀더브리드'라는 세계 최초의 카드형 하이브리드 콜드월렛을 개발하며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현재는 가상자산 보안시스템 개발과 더불어 블록체인 기술의 산업영역 적용을 실현해나가고 있다. 블랍스는 최근 중국 최대 물류기업 중 하나인 디헝네트워크와 협약을 맺고 블랍스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제공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도 큰 반향을 보이고 있다. 블랍스 역시 기술개발을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블랍스코인'을 발행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을 실시했다.

◆안전한 거래소 선택하기

거래소는 가상자산이 실질적으로 거래되는 곳이다. 거래소에 나의 자산을 믿고 맡겨야 하는 만큼 거래소 선택은 가상자산 투자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가상자산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고 보안 측면에서 문제가 없는 거래소를 선택해야 한다. 과거 많은 거래소들에 발생했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비롯한 보안 이슈는 거래소 선택의 중요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 지난 2018년 당시 수많은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폐업과 파산 사태들은 안전한 거래소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사례다. 대표적으로 뉴질랜드의 유명 거래소 중 하나였던 '크립토피아'의 경우 해킹사건으로 인해 서비스가 중단됐고, 이후 파산의 길을 걷게 됐다. 문제는 거래소를 이용하던 홀더들 대부분이 자신들의 자산을 찾지 못한 채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는 점이다. 

안전한 거래소 선택을 위해서는 ▲자산 안전성 ▲거래소 이용률 ▲서버 환경 ▲홀더 보호 정책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거래소의 거래량이나 수익성 지표만으로는 거래소의 신뢰도나 자산 안정성을 평가하기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거래소들 역시 비교적 신뢰도가 높지만 서버 불안정과 보안 이슈등의 문제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즉 거래소 선택을 위해서는 유명도나 인지도보다는 실질적으로 거래소가 홀더들을 위해 어떤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있는지 여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플랫타익스체인지 박은수 전무는 "아직도 상장 이후 나몰라라 식의 대응만을 보이는 거래소들이 태반"이라며 "비정상적인 코인의 상장을 막고 가치 하락에 대비해 홀더들을 보호하는 정책이 마련돼있는 거래소를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경우 거래시 일정 금액을 기금으로 조성해 홀더의 피해가 발생할 경우 지급하는 보험 제도와 비슷한 '좀도리 정책'과 재단 상장 이후 코인 매도폭탄으로 인한 가치하락을 막기 위해 일정기간 가격을 보증하는 '가격보증 제도' 등의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김주현

안녕하세요. 김주현 기자입니다. 기업과 사람을 잇는 이야기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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