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 점령한 밈 컬쳐, 비즈니스 가치도 쏠쏠
디지털 세상 점령한 밈 컬쳐, 비즈니스 가치도 쏠쏠
2020.05.20 00:50 by 이지섭

‘1일1깡은 이제 국룰’이 됐다. 하루에 한 번씩 가수 비의 '깡' 뮤직비디오를 보는 건 디지털 세상의 불문율이다. 온라인을 놀이터 삼아 활동하는 사람들은 이제 자신들만의 언어로 소통한다. 유행하는 이미지나 동영상 등을 활용한 ‘짤방’, ‘짤’, 혹은 단어나 문장으로 만들어진 유행어가 그들만의 언어다. 인터넷에서는 이를 ‘밈(meme)’이라 부른다. 

 

‘밈(meme)’은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이미지나 단어, 문장 등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된다.
‘밈(meme)’은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이미지나 단어, 문장 등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된다.

밈이라는 단어는 본래 리처드 도킨스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처음 등장한 학술용어로, ‘인간의 유전자처럼 자기복제적 특징을 갖고, 대를 이어 전해지는 사상이나 이념 같은 것’을 뜻한다. 인터넷이 보급된 후에 사람들이 새로운 방식의 문화 전파 현상을 두고 밈이라 칭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인터넷 트렌드,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이미지나 단어, 문장 등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밈이 일상화 되면서 이를 비즈니스에 활용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일명 ‘움짤(움직이는 짤방)’로 불리는 이미지 파일을 검색할 수 있는 플랫폼 ‘기피(Giphy)'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약 4억 달러에 인수됐다. 페이스북은 자체 GIF 라이브러리를 보유한 기피를 인수하기 이전부터 페이스북 메신저와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에 이용해 왔으며 트위터나 애플 역시 기피의 서비스를 이용해 왔다. 

 

인스타그램 메시지는 GIPHY의 라이브러리를 사용한다. 오른쪽은 국내 업체인 짤키.(사진: 짤키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메시지는 GIPHY의 라이브러리를 사용한다. 오른쪽은 국내 업체인 짤키.(사진: 짤키 홈페이지)

국내에도 유사한 서비스가 있다. 한국의 기피를 표방하는 ‘짤키’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GIF 파일을 보유하고 있는, 짤방에 특화된 검색엔진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피가 있음에도 국내 유저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짤방들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창업한 케이스다. 앱을 설치하면 GIF 검색 엔진이 키보드 아래에서 작동되고, 마음에 드는 짤방을 복사한 소셜미디어나 대화에 사용하는 형태로 작동된다. 

아울러 밈을 활용한 ‘밈 마케팅’이 마케팅 분야의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 중이다. 밈 마케팅은 온라인상에서 바이럴을 일으키는 콘텐츠나 요소를 캐치해 마케팅에 적용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소비자들의 공감과 재미를 불러일으켜 고객들이 자발적으로 공유하도록 한다는 점과 SNS채널을 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바이럴 마케팅에 속해있는 개념으로 보기도 한다. 

 

한 때 커뮤니티에는 거침없이 하이킥의 ‘문희는 포도가 먹고싶은데’를 패러디한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었다. 오른쪽은 이를 활용한 정관장의 밈 마케팅. (사진: 정관장 유튜브) 
한 때 커뮤니티에는 거침없이 하이킥의 ‘문희는 포도가 먹고싶은데’를 패러디한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었다. 오른쪽은 이를 활용한 정관장의 밈 마케팅. (사진: 정관장 유튜브) 

소비자들이 기존 콘텐츠에 이미 익숙하다는 점은 밈 마케팅의 가장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애초에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소재를 활용하다보니 자연스레 친근함을 주고 공감을 불러일으키기가 수월하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웃고 떠들던 소재가 광고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에 크게 반응한다. 스스로 알아서 콘텐츠를 공유하고 이야기하며 자발적인 바이럴 효과를 일으킨다. 밈이 주로 짧은 영상 형태라는 점도 유리한 요소로 작용한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영상을 활용한 마케팅은 다른 형태에 비해 소비자들의 관심도와 참여도, 트래픽 전환율과 구매전환율 모두 높을 뿐 아니라 구글의 SEO(Search Engine Optimization)에 의해 ‘더 좋은 콘텐츠’로 판단 돼 노출 빈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수 비가 나온 유튜브에 달린 댓글. 비의 ‘1인1깡’을 활용한 밈마케팅을 추천하는 팬의 댓글이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사진: 놀면뭐하니 유튜브) 
가수 비가 나온 유튜브에 달린 댓글. 비의 ‘1인1깡’을 활용한 밈마케팅을 추천하는 팬의 댓글이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사진: 놀면뭐하니 유튜브) 

그렇다고 밈 자체를 과신 혹은 맹신하는 것은 곤란하다. 밈이란 결국 특정한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언어일 뿐이다. 앞선 사례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밈 자체가 아닌 ‘고객에 대한 이해’에 있다.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타겟으로 하는 고객들이 누군지를 알고 이들의 언어를, 생활패턴을, 놀이양식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사업을 전개시켰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이다.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스스로 알아차리기 전에 미리 말해줄 수 있을 만큼,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라.” 

스타트업의 대가이자 혁신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는 살아생전 고객의 중요성을 몇 번이고 강조했다. 어쩌면 혁신이란 건 진정으로 고객을 이해할 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결국 본질은 고객인 셈이다.

 

밈이 만능은 아니니까요 (출처:netbase)
밈이 만능은 아니니까요 (출처:netb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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