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의 아성, 인천의 도전…‘한국판 실리콘밸리’ 경쟁 시작됐다
판교의 아성, 인천의 도전…‘한국판 실리콘밸리’ 경쟁 시작됐다
2020.06.02 15:15 by 이창희

2020년 한국은 자타가 인정하는 IT강국 중 하나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높은 기술력을 확보하며 큰 성과를 만들어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창업과 기술 개발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으며, 매년 수조 원의 예산이 투입돼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24시간 불과 열정이 꺼지지 않는 판교가 있다. 그런데 최근 인천이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자임하며 새로운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들의 ‘신구 대결’은 업계를 넘어 국가 경제 전반의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판교의 수성이냐 인천의 역전이냐.
판교의 수성이냐 인천의 역전이냐.

┃15년 동안 지켜온 IT 요람, 더 큰 비상 꿈꾼다
경기도 성남에 자리한 판교테크노밸리의 역사는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기도에서 IT산업 부흥을 목표로 큰 규모의 밸리 조성 계획을 발표했고, 성남·고양·수원·용인·의정부 등 수도권 위성도시들이 앞 다퉈 신청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신분당선 계획을 앞세운 성남시가 최종 승리하게 되고, 2004년 12월 사업 인가를 받아냈다. 그렇게 2006년 판교테크노밸리가 착공에 들어가 2012년부터 IT기업들이 판교테크노밸리로 입주를 시작했다.

판교테크노밸리는 아시아 최초의 IT신도시인 홍콩의 사이버포트와 대만의 난강소프트웨어단지를 벤치마킹했다. 지식산업센터 위주의 개발과 정중앙 공터 조성 등이 그 증거다.

초기 입주한 IT기업으로는 안랩, 한글과컴퓨터, 포스코ICT 등이 대표적이며 다음카카오, 스마일게이트, 위메이드, 플레이위드, 엔씨소프트, 넥슨 코리아, 웹젠, 블루홀 스튜디오 같은 게임 제작사들도 대거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했다.

 

판교는 한국 IT를 대표하는 1세대 밸리다.
판교는 한국 IT를 대표하는 1세대 밸리다.

NHN이 네이버 주식회사와 NHN엔터테인먼트로 쪼개지면서 NHN엔터테인먼트도 입주했으며, 모바일게임센터에는 다크어벤저를 만든 불리언 게임즈와 크루세이더 퀘스트를 만든 로드컴플릿 등이 들어왔다. 지난해 9월에는 HP와 크래프톤도 합류했다.

경기도에서는 판교테크노밸리의 성공을 발판으로 판교 제 2, 제 3의 테크노밸리 조성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사업부지 인근 그린벨트 30만~40만㎡를 해제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모두 완공되면 상주인구 15만명 규모의 거대 업무 클러스터가 형성될 예정이다.

도로망과 대중교통을 개선해 인천국제공항에서는 1시간, 서울 강남에서는 20분대에 연결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신분당선 창조경제밸리역 신설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도시첨단산업단지 20만㎡와 판교지구 근로자들이 저렴하게 거주할 수 있는 따복하우스 등이 건설될 예정이다.

 

┃4차산업혁명의 새로운 중심지가 될 항구도시
이처럼 판교가 한국 IT 1번지로 자리를 잡은 가운데 이에 야심찬 도전장을 던진 도시가 있다. 항구도시 특유의 개방성과 잠재성을 내세우는 인천이다.

인천은 국내 스타트업의 산실이 될 ‘인천 스타트업 파크’를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에 조성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달 27일 송도국제도시 투모로우시티 1층 로비에서 ‘인천 스타트업 파크 비전선포 및 상호협력 협약 체결식’을 개최하고 올해 말 개관을 선언했다.

스타트업 파크 조성사업은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중관춘, 프랑스 스테이션-F 등과 같은 개방형 혁신창업 거점을 구축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해당 사업 공모에 전국 14개 시·도가 응모했으며 경남·경북·대구·대전·부산·서울·인천·충남 등 8개 지자체가 막판까지 경합한 끝에 지난해 인천시가 최종 선정됐다.

 

인천은 세계로 뻗어나갈 IT의 기점이 되고자 한다.
인천은 세계로 뻗어나갈 IT의 기점이 되고자 한다.

정부는 국비 120억원을 투입해 송도를 IT·바이오·스마트시티 등 신산업 육성단지로 키우고 셀트리온과 신한금융그룹은 민간사업자로 운영에 참여한다. 셀트리온은 49억원 상당의 현물을 투자해 바이오 헬스케어 부문 스타트업을 적극 지원하며, 신한금융그룹은 바이오 헬스케어·빅데이터·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혁신기술 중심의 스타트업 지원과 글로벌 특화 창업단지 조성, 스타트업 멤버십 및 아카이빙 운영을 맡는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인천 송도가 미국 실리콘밸리를 능가하는 혁신 벤처 스타트업의 꿈의 장소가 되길 기원한다”며 “벤처 스타트업이 주력이 돼서 우리나라가 디지털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은 올해 스타트업 파크 개관과 함께 단일도시 기준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도시이자 스마트시티 등 제 4차산업혁명 기술의 독보적인 인프라, 기술력, 환경을 갖춘 점을 앞세워 수도권의 창업 지원시설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들을 위해 글로벌 전진기지 기능을 강화하고 4차 산업 혁신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필자소개
이창희

부(不)편집장입니다. 편집을 맡지 않았으며 편집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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