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Dr.]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팀, "젊은 층도 피할 수 없는 망막박리, 원인은 근시에 있다"
[Health& Dr.]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팀, "젊은 층도 피할 수 없는 망막박리, 원인은 근시에 있다"
2020.07.15 16:15 by 임한희

[더퍼스트 임한희 기자] 20, 30대 젊은 층에서 호발하고 있는 망막박리의 원인이 근시에 있다는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팀이 2003년부터 2018년까지 16년 간 망막박리 수술을 받은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안구 내벽에 붙어있어야 할 망막이 벽지가 떨어지듯이 맥락막에서 떨어져 들뜨게 되는 상태를 ‘망막박리’라 한다. 망막에 구멍이 생겨 액체 상태의 안구내액이 망막 아래로 흘러들어가 망막의 시세포와 내망막층이 분리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시력 장애가 발생하기 전에는 눈앞에 날벌레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비문증, 빛이 번쩍거리는 듯한 광시증, 검은 커튼을 친 것처럼 시야가 까맣게 변하는 시야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즉시 수술 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안구가 위축되거나 실명에 이를 수도 있는 응급질환이다.

우세준 교수팀은 이러한 망막박리를 야기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자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망막박리 수술을 받은 총 2,145명의 환자 자료를 기반으로 데이터 분석이 가능했던 1,599명에 대한 나이별 근시 정도를 확인했다. 이를 통해 50대 미만의 젊은 나이에서는 근시가 망막박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결과를 도출해 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망막박리의 발병률은 20대와 50대가 다른 연령대 보다 높은 양봉형 양상을 보였다. 50세 미만의 젊은 망막박리 환자에서는 고도근시 비율이 50-60%, 근시 비율은 90%로 상당히 높은 수준 이었지만, 50세 이상의 연령에서는 고도근시 비율이 10% 이하, 근시 비율은 20-30% 정도로 젊은 연령대의 환자와는 크게 차이가 났다.

분당서울대병원 망막박리 환자들의 연령대별 근시 비율.
분당서울대병원 망막박리 환자들의 연령대별 근시 비율.

이 같은 결과는 고도근시로 인해 유리체 액화(젤 형태의 유리체가 물로 변하는 현상)와 유리체 박리가 보다 일찍 나타나 이른 나이에도 망막박리가 유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반면, 근시가 아닌 경우에는 유리체 액화와 유리체 박리가 노화에 의해 일어나며 이로 인한 망막박리는 50세 이후가 되면서 나타난다는 점을 확인했다.

우세준 교수는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젊은 나이에도 망막박리가 호발하는 경향을 나타내지만 서양에서는 주로 노인에서 발생한다는 인종적 차이를 보인다”며 “아시아 국가에서는 근시 인구가 많고 결과적으로 근시와 망막박리의 관련성으로 인해 젊은 연령층에서도 망막박리의 발병률이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별 망막박리 발병률(근시가 많은 아시아에서는 젊은 연령대에도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국가별 망막박리 발병률(근시가 많은 아시아에서는 젊은 연령대에도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고도근시 환자라면 10대나 20대 때부터 망막박리 발생 위험성이나 주변부 망막에 이상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우 교수는 “망막박리의 첫 증상은 비문증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흔하다”며 “만약 젊은 나이에 고도근시를 앓고 있으면서 비문증 증세를 느낀다면 안과를 찾아 망막 정밀 검진을 받는 것이 눈 건강과 시력 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바이오메드 리서치 인터네셔날(Biomed Research International) 최신호에 게재됐다.

필자소개
임한희

산업경제부 국장. 중석몰촉 <中石沒鏃>


The First 추천 콘텐츠 더보기
  • ‘성장의 상징, 상장’…스타트업들의 도전사는 계속된다
    ‘성장의 상징, 상장’…스타트업들의 도전사는 계속된다

    자본과 인력, 인지도 부족으로 애를 먹는 스타트업에게 기업공개는 가장 확실한 대안이다. 단숨에 대규모 자본과 주목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 파트너와 고객은 물론, 내부 이...

  • “24주 연속 1위 브랜드의 저력으로”…‘나르카’ 운영사 ‘언커먼홈’, 매쉬업벤처스 등으로부터 후속 투자 유치
    “24주 연속 1위 브랜드의 저력으로”…‘나르카’ 운영사 ‘언커먼홈’, 매쉬업벤처스 등으로부터 후속 투자 유치

    이제 헤어 케어도 브랜딩이다!

  •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창업팀은?”…유망 초기 스타트업 뽑는 ‘혁신의 숲 어워즈’ 막 올랐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창업팀은?”…유망 초기 스타트업 뽑는 ‘혁신의 숲 어워즈’ 막 올랐다

    현시점에서 가장 기대되는 스타트업 30개 사는 어디일까?

  • “Only for you”…대세는 초개인화 서비스
    “Only for you”…대세는 초개인화 서비스

    초개인화의 기치를 내건 스타트업들이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 타 산업과 연계, 핵심 기술 접목…“관광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라”
    타 산업과 연계, 핵심 기술 접목…“관광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라”

    '관광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틈새에 대한 혁신적인 시도 돋보였다!

  • “생산성, 효율성 쑥쑥 올리는 솔루션”…매쉬업벤처스, 스타트업 ‘마일 코퍼레이션’에 초기 투자
    “생산성, 효율성 쑥쑥 올리는 솔루션”…매쉬업벤처스, 스타트업 ‘마일 코퍼레이션’에 초기 투자

    기업의 공간, 자산 관리를 디지털 전환시킬 창업팀!

  • “당신에겐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당신에겐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의 등장!

  •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 발판 마련”…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뉴저지 진출 전략 웨비나 개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 발판 마련”…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뉴저지 진출 전략 웨비나 개최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 맞춤형으로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