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취업, 새로운 도전인가 어쩔 수 없는 도피처인가
스타트업 취업, 새로운 도전인가 어쩔 수 없는 도피처인가
2020.08.21 16:52 by 이창희

하반기 공채 시즌을 앞둔 대기업들이 저마다 몸을 사리고 있다. 상반기 내내 계속된 경영 환경 악화에 최근 코로나19가 다시금 붙이 붙으면서다. 이에 고용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스타트업에 눈을 돌리는 젊은 구직자들이 늘고 있다. 이를 두고 새로운 도전의 기회라는 시각과 어쩔 수 없는 출구전략이란 비관론이 함께 나오고 있다.

 

취업시장의 새로운 출구로 떠오르는 스타트업.
취업시장의 새로운 출구로 떠오르는 스타트업.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기업 30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고용 및 임금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에 따르면 해당 기업 10곳 중 4곳 이상이 코로나19로 매출과 업무량이 감소해 고용조정이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오는 하반기 신규 채용을 포기하겠다는 기업은 19.3%, 채용 일정을 연기하겠다는 기업은 31.2%에 달해 절반 이상이 고용 여부가 불투명하다. 물론 60% 이상이 고용 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5월까지의 일시휴직자 수는 매달 각각 100만명을 크게 상회했다. 이는 90년대 후반 외환 위기나 2000년대 후반 세계 금융위기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직장을 구하려는 이들도 움츠러들고 있다. 잡코리아 설문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신입 구직자 1306명 중 50% 이상이 올 하반기 내 취업에 자신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인 산업 분야가 고용을 주저하면서 구직자들의 눈은 스타트업으로 조금씩 쏠리는 모양새다. 가파르게 성장 중인 스타트업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고, 그만큼 인력 수요도 높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자산 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이 10개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근래 스타트업의 눈부신 성공 사례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직원을 필요로 하거나 공동창업자를 찾는 스타트업 혹은 예비창업자들이 적지 않다. 청년재단이 발표한 ‘스타트업 인재채용 현황 및 활용 조사결과‘에 따르면 스타트업 인사담당자 및 임원급 이상 103명 중 77.7%가 현재 신규 인력 채용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국내 한 엑셀러레이터 관계자는 “인력들이 창업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발을 들이고 있다는 건 좋은 신호”라며 “창업 열기를 더욱 북돋고 이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기업도 좋지만 새로운 도전을 통해 자신을 더 알아가고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스타트업으로의 취업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반려동물 분야의 한 스타트업 대표는 “겉으로 보이는 자유로운 분위기와 워라밸 등에 끌릴 순 있지만 현실은 상당히 다르다”며 “모든 것을 ‘올인’하겠다는 각오가 아니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타트업에서 2년째 근무 중인 한 개발자도 “취업이 어려워 차선으로 창업을 선택하거나 스타트업에 들어가는 것은 안이한 선택”이라고 꼬집었다.

 

필자소개
이창희

부(不)편집장입니다. 편집을 맡지 않았으며 편집증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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