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포스코①]최정우 포스코 회장에 등돌린 주주민심…"무능한 리더, 연임 결사반대"
[위기의 포스코①]최정우 포스코 회장에 등돌린 주주민심…"무능한 리더, 연임 결사반대"
2020.09.18 10:29 by 김주현
최정우 포스코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향한 주주들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다. 주주들은 임기를 약 반년가까이 남긴 최 회장에 대해 '무능하다', '구제불능'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며 그의 연임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8일 네이버 포털 포스코 종목토론방에는 최 회장을 향한 주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토론방 게시물을 둘러본 결과 이같은 불만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투자자들은 한 목소리로 최 회장에 대해 포스코의 사상 최초 분기 적자를 낸 주범으로 비난하고 있다.

한 투자자는 "임시주총이라도 열어 최 회장을 내려야 한다"며 "지난 2년간의 주가하락을 보면 임기를 보장할 이유가 없고, 이런 시국에 급여를 두 배 받은 것을 보면 리더로서의 책임감도 없는 듯 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 회장이 상반기 보수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49%증가한 12억여 원을 가져간 것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회사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최 회장의 상반기 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와 관련 포스코 관계자는 "최 회장이 지난해 상반기에 받지 않았던 장기인센티브를 올해 가져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회장의 보수에 대해 여론은 여전히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또 다른 투자자는 "최정우 회장 연임 반대를 위한 주주운동을 벌이자"며 "주주들은 고통받을때 본인은 12억 급여를 받아 우리의 고통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내년 연임반대를 위한 개인투자자들의 단체행동을 전개하자"고 집단적인 퇴진운동을 전개할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토론방에는 포스코가 사망했다며 상주 이름을 최 회장으로 적은 부고장을 올리는 등 투자자들의 조롱섞인 반응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네이버 포털 캡처
사진=네이버 포털 캡처

◆최 회장 향한 '이유있는' 분노...임기동안 어떻게 달라졌나

이처럼 주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가운데 포스코의 주가는 18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19만1500원으로 나타났다. 최 회장 취임 직후인 2018년 8월 포스코 주가 33만4500원과 비교하면 대폭 하락한 것을 알 수 있다. 이후 올해 3월에 주가 13만원대를 기록하며 최저점을 찍었다가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가방어 전략으로 소폭 올라간 상황이다.

포스코의 실적 또한 역대 최악의 지표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3조7216억, 영업이익 167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매출 16%, 영업익은 84% 감소한 것이다. 2분기 개별기준으로는 창사 이래 최초 영업손실을 보게 됐다. 매출 5조8848억, 영업손실 1085억 원이다. 지난해 대비 매출이 16% 줄어든 것으로 개별기준 분기 적자는 회사 창립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최 회장의 지난 2년간의 경영 성적표는 이러한 지표를 볼 때 낙제에 가까운 점수를 매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포스코 개혁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던 최 회장에게 있어 현 상황은 불명예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 회장이 그토록 강조했던 기업의 윤리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기업시민'도 무색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포스코의 고질적인 병폐였던 안전사고와 노사대립, 환경문제 등의 문제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금속노조 측은 지난 7월 국회 기자회견에서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지난 2년은 다시 되돌리고 싶지 않은 시간이다"라며 취임 당시 내세웠던 공약이 지켜지고 있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최 회장이 말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지만 실질적으로 뭘 바꾼 것이 있느냐"면서 "단 한번도 현장에서 근무해본 적 없는 사람이 리더가 됐으니 현장의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할리 만무하다"고 질타했다.

한편, 최 회장의 임기는 2021년 3월 주주총회까지다. 아직까지 최 회장이 공식적으로 연임 도전에 대한 의사를 표명한 바는 없다. 다만 역대 포스코 수장들이 모두 연임에 도전해왔고 또 대다수가 연임에 성공했던 사례에 비춰볼때 최 회장의 연임 도전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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