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적자의 늪에 빠진 진료재료구매대행사(GPO)②-케어캠프
[기획] 적자의 늪에 빠진 진료재료구매대행사(GPO)②-케어캠프
2020.10.15 16:27 by 김주현
케어캠프의 연도별 매출채권과 매입채무 잔액 비교
케어캠프의 연도별 매출채권과 매입채무 잔액 비교

국내 매출 1위 진료재료구매대행사(GPO) 케어캠프의 재무상황에 경고등이 켜졌다. 케어캠프의 이익잉여금이 약 3억원에 불과하는 등 자본잠식에 대한 우려도 커져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어캠프의 2019년 매출액은 6016억원이다. 이는 지난 2014년 매출인 2720억원과 비교했을때 2배 이상 증가한 숫자다. 이같은 지표는 외형적인 측면에서는 괄목할만한 성장이지만 그 이면에는 불안한 속사정이 숨겨져있다.

세부적으로 케어캠프의 2019년 영업이익은 68억원이다. 지난 2014년 40억원과 비교해 28억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2019년 케어캠프의 순이익은 -31억원으로 지난 2014년 34억원과 비교해 65억원의 감소세를 보였다. 영업익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감소한 까닭은 영업외비용의 급격한 증가에서 비롯됐다.

영업외비용은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이 아닌 활동으로부터 발생한 비용을 의미한다.

케어캠프의 영업외비용은 지난 2014년 6억원에서 2019년 112억원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케어캠프의 영업외비용은 매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 2018년부터 영업이익을 추월하기 시작한 것이다.

케어캠프의 영업외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매출채권처분손실이다. 매출채권은 외상매출금, 받을어음, 미수금 등을 뜻하는데 이 매출채권의 만기가 도래하기 전에 은행에 할인을 받고 어음의 액면가 이하로 판매할 경우 생기는 손실이 매출채권처분손실이다. 

케어캠프의 매출채권처분손실은 영업외비용 2019년 66억원 수준으로 영업외비용의 약 58%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매출채권처분손실이 전혀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불안요소다. 케어캠프의 매출채권 매각규모를 연 3.0%할인율을 적용해 추정해보면 약 2200억원 규모로 전체 매출액 비중의 36% 수준이다.

특히 이같은 매출채권처분손실의 급격한 증가세는 지난 2014년 케어캠프가 삼성물산에서 지오영으로 인수된 이후부터 발생한 현상으로 파악된다.

매출채권처분손실 증가세는 케어캠프의 매출채권액과 매입채무액의 불균형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9년 케어캠프의 매출채권은 2045억원, 매입채무는 2546억원이다. 매입채무 대비 매출채권 부족 규모가 501억원 수준이다. 케어캠프의 매출채권에 2019년 12월 재무재표에 공시된 현금성자산 252억을 더해도 매입채무 상환이 불가능하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매출채권 매각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은 우려할만한 상황"이라며 "영업이익율의 감소세와 유동비율의 불안정성을 볼 때 부분자본잠식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케어캠프는 재무유동성 지표에서도 낮은 성적을 나타냈다. 케어캠프의 2019년 유동비율은 91%로 공급사에 대한 대금지급능력이 불안한 상황이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지불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비율이다. 유동비율이 100%미만일 경우 단기간에 지급해야하는 부채에 대해 충분한 지급능력을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는 의미다.

한 업계관계자는 "구매대행사들의 자금불투명은 대다수가 영세 중소기업인 공급사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며 "구매대행업계의 원활한 성장을 위해서라도 재무구조 개선이 반드시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김주현

안녕하세요. 김주현 기자입니다. 기업과 사람을 잇는 이야기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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