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팀 "뇌졸중 환자, 후유증 관리와 재활치료 어려운 현실… 다양한 미충족 수요 존재"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팀 "뇌졸중 환자, 후유증 관리와 재활치료 어려운 현실… 다양한 미충족 수요 존재"
2020.11.27 16:47 by 임한희
좌측부터 분당서울대병원 백남종 교수, 충남대병원 손민균 교수, 양산부산대병원 고성화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좌측부터 분당서울대병원 백남종 교수, 충남대병원 손민균 교수, 양산부산대병원 고성화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더퍼스트 임한희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 연구팀(충남대병원 손민균, 양산부산대병원 고성화 교수팀 공동연구)이 뇌졸중 환자들의 퇴원 후 재활치료현황 및 미충족 수요에 대한 기초 조사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뇌혈관질환은 암, 심장질환과 더불어 국내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로, 그 발생률과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뇌졸중은 사지마비, 언어장애, 인지저하, 경직 등 다양한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이로 인한 치료의 장기화로 사회경제적 부담이 연간 4.2조원 이상으로 계속해 증가하고 있어, 환자들의 후유증 및 재활치료 자원 이용에 대한 파악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환자 돌봄에 대한 보호자와 가족들의 부담 역시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뇌졸중 환자들의 건강상태 변화, 주관적 장해 및 재활치료 현황 등  미충족 수요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는 물론, 전국 규모의 다기관 조사도 전무한 실정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경기권역, 충청권역, 영남권역을 중심으로 뇌졸중 환자들의 재활치료 현황 및 후유증 조사를 통해 퇴원 후 지역사회로 복귀한 환자에 대한 관리와 재활치료 체계 구축을 위한 기초 정보를 수집했다.

해당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원장 권준욱) 심혈관질환연구과의 “임상현장 이행저해요인 발굴 및 이행제고 전략 마련”을 위한 이행연구사업 지원을 받아 2020년 2월부터 시행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충남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재활의학과에서 뇌졸중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한 만 18세 이상의 환자 중 자택 거주자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대면 설문 조사를 시행, 현재까지 진행된 165명에 대해 중간 분석을 실시했다.

설문지는 환자 기본정보, 이차예방을 위한 운동과 흡연 현황 조사, 퇴원 계획 및 재입원 정보, 퇴원 시 재활 치료 및 지역사회 서비스 이용 현황과 요구도, 주관적 건강 인식 및 환자 상태 평가, 뇌졸중 이후 생활 및 경제적 상황, 보호자의 건강과 요구도에 대한 항목들로 구성됐다.

뇌졸중 환자의 증상에 대한 조사 결과, 보행 및 이동의 어려움을 호소한 경우가 71.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기관리(65.8%), 통증/불편(61.2%), 불안/우울(46.3%), 경직(43.6%), 인지(4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재활치료에 대한 요구도 관련에서는 보행/이동을 위한 재활치료를 희망하는 비율이 56.9%로 가장 높았고, 자기관리(50.3%), 경직(48.7%), 통증/불편(43.5%), 인지(34.7%), 불안/우울(33.1%), 낙상(30.6%) 등이 뒤를 이었다.

재활치료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지만 실제로는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미충족 수요 부분은 불안/우울 항목에서 80.4%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의사소통(64.3%), 낙상(63.6%), 삼킴(59.3%), 통증/불편(54.5%), 인지(53.8%)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또한 퇴원 후 3개월이 되기 전 예상치 못하게 재입원을 한 환자가 20%나 됐다. 이 중 약 70%의 경우는 간병의 어려움 등이 아닌 뇌졸중의 재발(11.8%), 일상생활수행 기능의 악화(11.8%), 내외과적 질환의 발생(38.2%), 낙상으로 인한 골절(11.8%)이 재입원의 원인이었다.

백남종 교수는 “뇌졸중 환자는 다양한 후유증으로 고통 받고 있으며, 지역사회로 복귀한 후에도 재활치료에 대한 요구도는 높지만 그중 많은 부분이 여전히 충족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대한 포괄적이고 심층적인 조사를 통해 미충족 수요에 대한 지역사회 자원의 제공과 맞춤 재활이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퇴원 후에도 단기간 내 재입원하는 상황이 예상보다 많이 발생하는 만큼, 퇴원 후에도 지속적인 의학적 ‧ 기능적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통원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고 응답한 환자는 44.2%였는데, 그중 62.8%는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그 외 의료기관을 통한 치료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아울러 재활치료와 관련된 사회복지서비스를 알고 있거나 이를 이용하고 있는 비율은 40.8%에 불과했고, 이에 대한 정보는 주로 가족이나 친구, 이웃으로부터 얻는 경우가 40.3%로 가장 많았다.

재활치료가 필요하지만 실제로 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동의 어려움(39.6%)을 호소하는 비율이 가장 높아 지역사회의 교통 및 이동지원 서비스 등에 대한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백남종 교수는 “지역사회로 복귀한 후에도 대학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는 환자가 많게 확인돼 대학병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병원-지역사회간의 유기적인 재활 전달체계가 확립돼야함은 물론, 사회복지 서비스에 대한 적절하고 공신력 있는 정보제공을 통해 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필자소개
임한희

산업경제부 국장. 중석몰촉 <中石沒鏃>


The First 추천 콘텐츠 더보기
  • ‘성장의 상징, 상장’…스타트업들의 도전사는 계속된다
    ‘성장의 상징, 상장’…스타트업들의 도전사는 계속된다

    자본과 인력, 인지도 부족으로 애를 먹는 스타트업에게 기업공개는 가장 확실한 대안이다. 단숨에 대규모 자본과 주목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 파트너와 고객은 물론, 내부 이...

  • “24주 연속 1위 브랜드의 저력으로”…‘나르카’ 운영사 ‘언커먼홈’, 매쉬업벤처스 등으로부터 후속 투자 유치
    “24주 연속 1위 브랜드의 저력으로”…‘나르카’ 운영사 ‘언커먼홈’, 매쉬업벤처스 등으로부터 후속 투자 유치

    이제 헤어 케어도 브랜딩이다!

  •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창업팀은?”…유망 초기 스타트업 뽑는 ‘혁신의 숲 어워즈’ 막 올랐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창업팀은?”…유망 초기 스타트업 뽑는 ‘혁신의 숲 어워즈’ 막 올랐다

    현시점에서 가장 기대되는 스타트업 30개 사는 어디일까?

  • “Only for you”…대세는 초개인화 서비스
    “Only for you”…대세는 초개인화 서비스

    초개인화의 기치를 내건 스타트업들이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 타 산업과 연계, 핵심 기술 접목…“관광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라”
    타 산업과 연계, 핵심 기술 접목…“관광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라”

    '관광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틈새에 대한 혁신적인 시도 돋보였다!

  • “생산성, 효율성 쑥쑥 올리는 솔루션”…매쉬업벤처스, 스타트업 ‘마일 코퍼레이션’에 초기 투자
    “생산성, 효율성 쑥쑥 올리는 솔루션”…매쉬업벤처스, 스타트업 ‘마일 코퍼레이션’에 초기 투자

    기업의 공간, 자산 관리를 디지털 전환시킬 창업팀!

  • “당신에겐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당신에겐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의 등장!

  •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 발판 마련”…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뉴저지 진출 전략 웨비나 개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 발판 마련”…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뉴저지 진출 전략 웨비나 개최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 맞춤형으로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