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 '불완전판매' 논란에 또 시끌... 투자자들 집단행동 돌입
신한금투, '불완전판매' 논란에 또 시끌... 투자자들 집단행동 돌입
2021.01.26 14:12 by 유선이

 

신한금융투자가 펀드 불완전판매 논란에 또 다시 휩싸였다. '라임 자산운용 사태'의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펀드상품에서도 논란이 발생한만큼 신한금투의 책임론은 심화되는 분위기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투가 판매한 '신한명품 프리미엄 펀드랩'의 환매 연기를 둘러싸고 회사와 투자자간 책임 공방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논란이 된 상품은 미국 소상공인 대출 금융회사인 WBL(World Business Lenders)이 발행하는 대출채권에 재간접 방식으로 투자하는 펀드 '신한명품 프리미엄 펀드랩'이다. 이 상품은 국내 운용사인 케이클라비스가 WBL이 발행한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역외(해외)펀드(탠덤크레딧퍼실리티펀드, TCFF)를 재간접적으로 담고 이를 신한금투가 고객에게 판매하는 구조다.

신한금투는 이 상품을 지난 2019년 5월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95명의 투자자에게 247억 원 규모로 판매했다. 해당 상품은 지난 해 10월 말 갑자기 '환매 연기' 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여파로 인해 소상공인들이 대출금 상환에 잇따라 실패해 WBL이 발행한 대출채권에 부실이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 것.

투자자들은 신한금투가 상품을 판매할 때부터 상품에 문제가 있었으며,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데다가 운용하는 과정 역시 불합리했다고 주장하고있다.

투자자들에 따르면, 신한금투는 이 상품을 판매할 당시 기초자산업체가 건전한 회사이며 펀드 내 부실채권은 0개, 투자위험도는 '중위험'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PwC 회계법인의 WBL 자산 실사에 따르면 총 145개 채권 중 부실 채권(NPL) 비중이 99%에 달했으며 정상 채권은 고작 3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회수율은 약 60.8%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는 펀드가 투자한 자산 중 98%가 부실화돼 부동산 담보로 설정해놓은 가치만큼만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투자자들은 원금 회수조차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신한금투가 소상공인 대출펀드의 투자위험도를 '중위험'으로 소개한 것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해외 운용사의 크레딧 리스크나 해외펀드 특성상 문제가 발생해도 실사가 어려워 대출구조가 불투명하다는 것이 위험요인으로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는 것.

실제 신한금투는 같은 대출채권에 재간접 투자했던 교보생명의 펀드가 3월에 환매 연기되자 기존 역외펀드사인 텐덤에게 자산 실사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텐덤은 1차적으로 대출실체, 이중담보여부, 부동산 담보부 가치평가방법의 적정성 등 3가지 항목에 대해서 이상없다고 통보했다.

또 투자자들은 이 상품이 '일임형랩 어카운트 상품'이라 믿고 투자했지만 사후관리조차 엉망이었다고 주장했다.

일임형랩 어카운트는 신한금투 랩운용부가 직접 고객이 일임한 자산에 대해 포트폴리오 구성에서부터 운용 및 투자자문까지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임형종합자산관리 서비스다. 직원이 알아서 자금을 운용해주는 대신 일반 사모펀드와 달리 증권사가 1.3% 선취수수료를 따로 측정한다.

신한금투가 직접 기획하고 관리하는 투자 상품이었기에 회사와 브랜드를 믿고 투자했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는 것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피해자 모임 카페를 개설하고 금융감독원에 집단민원 및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집단행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해당 상품에 투자했던 한 투자자는 피해자 모임 카페에서 "우리가 신한금투를 믿고 그들의 상품과 설명을 믿었던 것이 잘못이냐"면서 "상품을 팔고 상품을 가입한 주체가 회사와 고객이라면, 고객이 잘못이 없으니 회사의 잘못이라고 봐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책임있는 사과와 원리금 상환을 요구한다"며 "책임 주체가 능동적이지 못하고 자발적이지 못한 채 제3자에게 조정을 맡기고 무작정 기다리는 것은 고객을 무시하고 국가기관 뒷처리나 하는 그릇된 처세"라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신한금투 관계자는 "판매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도 "펀드에 대한 운용은 운용사가 전적으로 맡고 있어 판매사가 개입할 수 없으며 운용사에 어떤 통제권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운용사 측에 빠른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유선이

안녕하세요. 유선이 기자입니다. 많이 듣고, 열심히 쓰겠습니다.


The First 추천 콘텐츠 더보기
  • ‘성장의 상징, 상장’…스타트업들의 도전사는 계속된다
    ‘성장의 상징, 상장’…스타트업들의 도전사는 계속된다

    자본과 인력, 인지도 부족으로 애를 먹는 스타트업에게 기업공개는 가장 확실한 대안이다. 단숨에 대규모 자본과 주목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 파트너와 고객은 물론, 내부 이...

  • “24주 연속 1위 브랜드의 저력으로”…‘나르카’ 운영사 ‘언커먼홈’, 매쉬업벤처스 등으로부터 후속 투자 유치
    “24주 연속 1위 브랜드의 저력으로”…‘나르카’ 운영사 ‘언커먼홈’, 매쉬업벤처스 등으로부터 후속 투자 유치

    이제 헤어 케어도 브랜딩이다!

  •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창업팀은?”…유망 초기 스타트업 뽑는 ‘혁신의 숲 어워즈’ 막 올랐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창업팀은?”…유망 초기 스타트업 뽑는 ‘혁신의 숲 어워즈’ 막 올랐다

    현시점에서 가장 기대되는 스타트업 30개 사는 어디일까?

  • “Only for you”…대세는 초개인화 서비스
    “Only for you”…대세는 초개인화 서비스

    초개인화의 기치를 내건 스타트업들이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 타 산업과 연계, 핵심 기술 접목…“관광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라”
    타 산업과 연계, 핵심 기술 접목…“관광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라”

    '관광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틈새에 대한 혁신적인 시도 돋보였다!

  • “생산성, 효율성 쑥쑥 올리는 솔루션”…매쉬업벤처스, 스타트업 ‘마일 코퍼레이션’에 초기 투자
    “생산성, 효율성 쑥쑥 올리는 솔루션”…매쉬업벤처스, 스타트업 ‘마일 코퍼레이션’에 초기 투자

    기업의 공간, 자산 관리를 디지털 전환시킬 창업팀!

  • “당신에겐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당신에겐 더 큰 무대가 필요하다”…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스타트업의 등장!

  •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 발판 마련”…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뉴저지 진출 전략 웨비나 개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 발판 마련”…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 뉴저지 진출 전략 웨비나 개최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 맞춤형으로 지원한다!